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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은 너무도 아름답다. 노란 달은-노란 달이라니. 말이 되는가?- 같은 색의 커튼을 돋보이게 해준다. 하얗고 가느다란 열매를 한 입 가득 물자 베어 나오는 과육이 너무도 달콤하다. 이번에는 꽤 건강한 인간이 제 발로 굴러들어 왔군. 포만감에 찬 신음을 내뱉으며 만족으로 번들거리는 입꼬리를 올린다. 아, 꺼져가는 생명은, 짓이겨진 심장은, 나를 이토록 행...
밤은 지나간다. 수많은 별들을 시동으로 거느리고, 휘영청 밝은 달을 이마께에 달아 보인 채, 은빛으로 흐르는 은하수를 너울삼아 수줍은 미소를 가리고, 밤은 지나간다. 멀리서 이름 모를 새가 곱게 지저귀며 그녀를 배웅하고, 봄의 훈훈한 바람은 연인을 스쳐 밤의 옷자락은 너풀거린다. 쪽빛, 검은 빛, 은빛이 한데 섞여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 아래에서, 뜨거운 연...
새빨간 바이크가 잿빛 리본 위를 달렸다. 굳이 뒷자석에 앉아 허리를 껴안으라고 지시한 인간들의 속이 너무도 뻔해, 꺼내질 못할 조롱을 꿀꺽 삼켰다. 코끝에서는 머스크 향이 맴돌았다.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제게 신경을 좀 써 달라는 듯, 그 위용을 뽐내었다. 얘는 향수를 왜 이렇게 뿌리고 왔어. 열이 올라오는 듯한 귓가를 애써 무시하며, 생존에 대한 원초적...
"전부 끝이 난 다음엔, 이 모든 게 끝나고야 만 다음에는, 우리, 어떡하지?" "별을 보자." "함께?" "함께. 온 계절의 별을 헤아려 보자."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할 수 있어." - 그날 밤하늘의 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얗게 빛나며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던 우리를 관망하던 별들은, 과연 웃었을까, 아니면 눈물이라도 흘렸을까? 흑단같은 ...
3월 13일, 하후연에게 흥미로운 사실이군. 어릴 적 크게 앓아 잠시 집을 떠나 요양차 시골로 떠난 적이 있었다니. 사경을 헤맬 정도였다고? 너무 아팠어서 그만 잊어버렸나 보다. 네가 태어나기도 전이라, 나이 든 하녀가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겠군. 늙은 샤론이 우연히 네 책상 위의 편지를 보고 알려준 것은 다행이지만, 다음부터는 내 편지 간수를 잘하도록 해....
"슬레이트 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조맹덕 씨." "들어가세요, 선배님!" "응, 유 배우님도 수고했어요." 탁-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끊기자마자 촬영장에는 소란이 찾아왔다. 진중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이어가던 배우들은 카메라가 꺼지자 약속이라도 한 듯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러는 입꼬리를 애써 올리며 굳은...
그에게 있어서 고백은, 제 가면을 이루는 수많은 조각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거짓말과 거짓말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빛깔로 추악함을 감춘, 무수히 빛나는 조각들. 대중들은 안타깝게도 그 자신을 보지 못하고 그를 빛내는 가면에 열광했다. 그가 서운함을 느꼈는가 질문한다면, 그렇지 않다. 원소는 어긋난 선망을 이용할 줄 아는 이였다. 그 오만함과 영악함이 그를...
얘, 저택 안 아주 까마득한 구석에는 괴물이 산댄다. 어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밝고도 명랑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해대는 것이었다. 넓직한 길가의 가게에서는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부르는 가사에 맞춰 짧은 팔다리를 이리저리 내저으며, 되는 대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은 괴물을 두려워하...
봄이 다시 찾아왔다. 나풀거리는 꽃잎을 두르고 한껏 높아진 웃음소리를 머금은 채 하늘하늘 달려왔다. 마을은 오색찬란한 이름 모를 관목들로 잔뜩 치장했으며, 햇빛이 깔린 길을 아장아장 달리는 어린 아이들의 목소리가 동네를 떠돈다. 빛나는 연인들은 서로의 세상으로 모두 떠나버리고, 다디단 향기만을 남기고 길가의 꽃과 어우러진다. 완전한 봄이다. 열어둔 창 밖에...
식기가 부딪혀 만들어 내는 작은 소음마저 싸늘하게 느껴지던 참이었다. 레비아탄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자리에 있는 것은 루시퍼, 벨제붑, 아스모데우스, 마몬, 사탄, 벨페고르 뿐이었다. 식탐의 악마 벨제붑은 굉장히 우아하지만 게걸스럽게-우아함과 게걸스러움이 공존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식탁 위의 접시들을 비워내고 있다. 파리의 그것과도 유사한 날개 위...
루시퍼 : 교만을 상징하는 악마, 신의 사랑을 받는 천사였으나 신의 자리를 탐냈다가 지옥으로 떨어짐 레비아탄 : 시기를 상징하는 악마, 흔히 괴물의 모습으로 그려짐 파멸에 앞서 교만이 있고 멸망에 앞서 오만한 마음이 있다. 더 없이 찬란한 사내가 검게 타버린 제 날개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타오르는 불꽃에 휩싸여 영원히 추락할 것만 같았던 그 때, 하얬던 날...
환생물 인쬬로 조자효와 조맹덕의 시간이 엇갈리는거 보고싶다. 조자효가 죽을 때에나 조맹덕이 전생의 기억을 되찾게 되고, 조맹덕이 죽을 때쯤 조자효가 다시 태어나는 그런거...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항상 죽는 순간에나 마주쳐서 미칠 지경인데 그 작은 간격이 너무 감질나서 어떻게든 이름을 알려 상대방이 자신을 알 수 있게 함.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뭐든간...
화가 주공근으로 책유 보고싶다 손 가의 초상화를 그리러 간 주공근이랑 눈 맞는 손백부... 집안이 정해준 약혼녀와의 결혼식이 두 달 남았는데 주공근과 사랑에 빠져버린 클리셰로 - 그는 그 자신의 머리와도 같은 화염을, 아주 짙고도 추악한 불꽃을, 작은 캔버스에 겨우 욱여넣었다. 저 깊은 물감 속으로 뛰어든다면 그 끝이 닿는 길은 훤하리라. 그럼에도 나는 온...
3월 7일, 저택에서, 친애하는 원본초에게 네가 보낸 전보 받았다. 너에게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 악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군, 지난번의 편지는 걱정 많은 내 사촌들에게 보내는 거였어. '그 꼬맹이'가 너보다 기품있다고 쓰는 바람에 서운했다고? 그 뒤로 늘어놓은 내용은 읽지도 않았냐? 그나저나 너도 기억 안나? 내가 이 녀석을 전에 만난 적이 있는지 말야. 꼬...
명문가 렴네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간 쬬로 렴쬬 보고싶다... 고향 집에 있는 원양이랑 묘재한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하는 키다리아저씨 같은 분위기로 3월 5일, 저택의 정원에서, 거실 소파에 앉아 함께 편지를 들여다보고 있을 하후돈과 하후연에게. 고향 집에서 이곳 저택까지 오는 데에만 나흘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냐? 방금 여행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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