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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검사님이냐니…. 사실 아직 썸이라고 생각했고 나이도 오늘 들었기 때문에, 호칭 정리는 생각해보지도 않은 일이었다. 말을 못하고 쳐다보면서 입술만 달싹이고 있자, 유기현 검사가 부드럽게, 하지만 나를 긴장되게 만드는 어조로 말했다.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생각해 놔요." "아, 아…. 네." 근데 바로 집에 가나.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 내...
"저 진짜 다 물어봐요?" "네. 대답 못할 거 없죠." 뭐부터 질문하지, 하고 고민하는 사이,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 샐러드인가. "네"라는 대답에 바로 문이 열렸고 들어온 사람은 또 다시 매니저 님이었다. 아니, 바쁘신 분이 여기 전담 서버 하실 건가. 당황한 나는 보이지도 않으시는지, 테이블 중간에 샐러드를 놓고 집게를 유기현 검사 방향으로 두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마음을 가볍게 가지게 된 탓일까. 나는 평소보다 과음했다. 집에 못 갈 정도는 아니지만, 세상이 조금 흔들리는 정도. 두 눈에 힘을 줘 부릅 떴다. 잘 가야 해, 집까지. 내일도 수업이 있단 말이야. 이럴 때 살아나는 모범생 마인드는 참 고맙고도 지겨웠다. "공원이네…." 공원을 끼고 돌아가면 집에 조금 더 멀어지겠지만, 공원에 있는...
"그냥… 평소 같죠, 뭐." "보여주면 안 돼요?" 내 뒤통수를 쓰다듬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아, 계속 이러면 모자 벗었을 때 정전기 생길 수도 있는데, 생각하면서도 유기현 검사의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대로 글러브 박스에 이마를 대고 웅얼거릴 뿐이었다. "검사님은 여우예요." "여우요? 제가요?" "네. 완전 폭스야." ...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내 또래 남자가 귀여울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 크게 다가왔다. 뭐만 해도 귀엽고 좋으면 어쩌지. 아, 얼른 만나고 싶다. 만나서 사소한 정보부터 다 알고 싶다. 몇 살인지, 생일은 언제인지, 언제 검사를 꿈꿨는지 그런 거.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은근슬쩍 나는 원래 알고 있었는지, 내 작품 본 건 있는지, 나에 대해 얼마...
회사에 가자마자 회의실로 들어가 어제 봤던 작품을 다시 재생했다. 보낸 연극 작품은 총 3개였다. 하나는 직접 극본을 쓰고 촬영한 1인 모노극이었고 2개는 대학로에서 그나마 가장 최근 작품이었다. 이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답이 없겠지. 눈이 피곤해져서 눈앞머리를 마사지 할 때, 회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 내 앞에 무언가 놓여지는 ...
집에 돌아와 다시 한 번 프로필을 훑었다. 도저히 한 순간에 답을 내릴 수 없는 기분이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은 옳지 않은가. 옳지 않은 것을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가 뭐라고 이러고 있는 건지 머리가 지끈 거리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나도 그저 작품 잘 만나서 운 좋게 뜬, 이제 막 30살이 된 배우일 뿐 아닐까. [회사 잘 다녀왔어요?] [저는 오...
개운한 아침이었다. 어제 늦게 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침에 일찍 일어났고 기분이 상쾌했다. 운동을 하고 왔지만, 추가로 아침 조깅이라도 나가야 하나 싶을 지경이었다. 물론 그러지 않고 소파에 자리 딱 잡고 앉아 휴대폰을 계속 봤지만. 아침에 눈 뜨자마자 본 연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전 이제 출근하려고요] [일어나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냅다 사...
곁에 있고 싶다던 유기현 검사의 말은 내가 그토록 원하던 말이었지만, 나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동정에서 시작하는 감정은 연약하다. 내가 유기현 검사에게 바라는 건 그런 감정이 아니니까. 그의 눈빛에 그런 감정이 담겨있지는 않았지만, 그가 내게 감정을 가진 시작이 그런 거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었다. 내가 말을 못하고 입술만 씹고 있자, 유기현 ...
음식이 도착하기 전, 유기현 검사가 먼저 도착했다. 그래도 일하는 곳 바로 근처가 아니라, 조금 걸릴 줄 알았는데, 8시 쯤에 될 것 같다던 말은 퇴근이 아니라, 도착 기준이었나 보다. 오늘도 괜히 부지런 떨지 않았으면, 기다리게 할 뻔 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도 내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일찍 오셨네요?" "검사님이야 말로요. 저는 한 ...
고작 여섯 글자 짜리 문장 하나가 나에게 주는 파동은 컸다. 침을 삼키고 떨리는 손을 진정 시키고 심장에게 조용해지라고 부탁까지 했다. 내가 좋다는 것도 아닌데. 식사 대접하는 게 좋다는 건데, 저 여섯 글자가 언젠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그 짧은 사이에 기대를 안 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정말 미쳐가는 구나." 나는 어느...
유기현 검사를 알게 되고 모든 게 다 잘 풀린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과한 반응을 하는 걸까. 재판도 잘 됐고 작품은 엎어졌지만 덕분에 내가 스폰서가 있네, 뭐네 떠들던 애들 죄다 비웃음 당하고, 그 와중에 대본 받아서 작품 들어가고. 너무 물 흐르듯 잘 흘러가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기분이 시시각각 바뀌어서, 이런 여유를 즐기자고 생각했다가 어디서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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