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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라는 말은 김희진의 말버릇 중 하나였다. 그 애는 버릇처럼 괜찮다고 말했다. 아끼는 머그컵을 내가 깨뜨렸을 때도, 경기 중 피가 흐르는 코를 부여잡으면서도, 내가 감기를 옮겨 열병을 앓게 만들었을 때도, 그 때문에 감독님께 호되게 혼났을 때도, 인터넷 쇼핑을 실패했을 때도, 싫어하는 공포영화를 보게 만들었을 때도, 캠핑하는 날 폭우가 쏟아졌을 때도...
우스운 생각이었다. 요령껏은 개뿔. 내 결심은 집 앞 놀이터의 모래성보다도 허술하고 보잘것없었다. 내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오만이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김희진의 한 걸음에 달려올 줄 알았다. 실제로 아프지 않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끝내주게 아픈 척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김희진이 오면 끈적한 어리광을 부려...
소리는 꼭 나에게 입을 다물라는 것처럼 통렬하게 들렸다. 말허리가 뚝 잘려 무안한 상황이었다. 진득한 시선으로 나를 보던 김희진이 현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던 것처럼 입을 다문 채 수저로 죽을 쑤셨다. 차라리 잘됐는 지도 모르지. 그렇게 자위했다.
사귀게 된 서사입니다 :) 첫인상은 뭐랄까. 남자 꽤나 울리고 다녔을 것 같은 느낌? 희진은 남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그냥 왠지 막연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음. 뭐 나쁜 쪽으로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고... 해사한 얼굴에 웃을 때 반달 모양으로 접히는 눈매, 사근사근한 성격 같은 것들의 조화를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추측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뭐...
숙소로 돌아가기 전 밤바다를 감상하며 해변을 따라 걸었음. 멀리서 들려오는 버스킹 공연의 감미로운 소리까지 더해져 더없이 감성적인 분위기였지만 두 사람은 별다른 감상평 없이 묵묵히 걷기만 했음. 김희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여주는 맨발로 모래사장을 푹푹 밟으며 자신의 걸음 속도에 맞춰 걷는 김희진을 힐끔 올려다봤음. 아까부터 말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왜~? 나 이도 많이 갈고 코도 많이 골고 잠꼬대도 심하고 잠버릇도 거칠다면서." 여주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춘 채 빈정거렸음. 이게 어디서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오려고 그래? 나 아직도 기억하거든? 나한테 눈 돌고 몸이 동하고 이런 시기는 옛날 옛적에 끝났다며. 소리 없이 눈빛으로 따지며 고개를 쳐들었음. " 그건 문제 될 게 없지. 손만 잡고 자...
뭐지. 얘 우나? 이 시간에 전화해서 느닷없이 질투가 난다고라. 아... 게임 끝났네. 그러나 여주는 시치미를 똑 뗐음. " 질투...? 갑자기? 이 시간에?" 그리고 이제 와서? 여주는 누웠던 몸을 벌떡 일으켰음. 별안간 연경의 말이 귓가를 스쳐갔음. ' 걔 좀 굴려.' 오호라. 이렇게 된단 말이지. 근데 한 달이나 걸렸단 말이지? 여주는 음흉한 미소를 ...
김희진의 허망한 눈이 일순간 텅 비었음. 김희진은 순수했음.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피폐하고 자극적인 건 의도적으로 피해서 보는 앤데. 그런 간접경험으로도 내성이 생기지 않은 애가 이 막장 드라마 같은 전개를 피부로 느끼게 됐으니... 보통 충격이 아니겠지. 근데 난 딱히 긍정도 부정도 안 한 것 같은데? 같이 잔 거야 맞지. 이불 덮고 등 돌리고 누워서...
" 뭐? 미쳐?" 김희진의 말을 되새기며 눈살을 찌푸렸음. 미쳤냐는 한 마디에 왜 또 전투욕에 불이 붙는 걸까. 니가 진짜 미친 기분을 알아? 노려보며 따지고 싶은 걸 꾹 참고 소파에 아예 드러누웠음. 휘둥그레 커진 김희진의 눈이 매섭게 번득였음. " 일어나. 너 지금 제정신 아니야."
여주와 김희진에게 있어 김연경이 더욱 절대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 두 사람의 요란한 연애 서사를 무람없이 드러낸 인물이었기 때문임. 그녀에게 무수히도 많은 욕을 먹으며 끈덕지게 이어져 온 연애였음. 그런데 어째 이번엔 공백이 좀 길다? 연경의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스쳤음. 날카로운 질문에 여주는 허공으로 눈을 굴리며 대답했음.
마지막 남은 복권을 동전으로 득득 긁었다. 이번에도 꽝이었다. 아! 소리를 지르며 가루가 묻은 동전을 테이블로 내동댕이쳤다. 약이 바짝 올랐다. 팝콘을 한 움큼 입에 집어넣고 맥주를 땄다. 두 번째 캔이었다. 이러다가 네 캔 모두 비우고 갈 것 같았다. 차갑고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등을 깊게 묻자 몸이 시렸다. 추워도 맥주는 잘 들어갔다. 혼자 편의점에 ...
연애 한 시간 4년, 헤어진 지 6개월. 아니, 헤어졌다고 말하고 미워하게 된 지 6개월. 참 허무한 일이었음. 4년을 그렇게 지지고 볶고 요란한 사랑을 해댄 결과가 이렇다는 게... 4년이란 시간은 결국 김희진을 미워하기 위한 빌드 업이었던 걸까. 물론 4년이란 시간을 온전하게 사랑만 한 건 아니었음. 밉다가도 좋고, 좋다가도 또 미웠으니까. 순수하게 예...
* 썰이라 분량이 들쑥날쑥합니다. "... 씨발." 기분 좋게 술이나 마시려고 온 자리인데,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게 구여친 얼굴이라면 어떻겠는가. 그야말로 반사적으로 걸쭉한 욕이 흘러나오지. 쟤가 여기 왜 있지? 같은 궁금증이 잠깐 들었지만 이내 모여있는 사람들을 죽 훑어보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음. 그래, 쟤랑 나 사이에 엮인 지인들만 해도 한 트럭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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