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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존스 병원 CS 닥터 전과 특수부대 UAE 출신 경호원 김민규. 응급수술 많은 탓에 ER(응급실) 자주 내려와 있는데, 늘 소매 끝/카라에 피 묻어있어 남들 이목을 더 끄는 병동 유명 인사. 대충 스크럽 갈아입고 퀭한 얼굴로 수술 리뷰하러 나오면 경호 당직 서던 민규가 커피 들고 찾아와서 거기 보일러 고장 났는데, 들어와서 하세요. 라고 하면서 시작되...
추락의 신호탄은 끝이 없었다. 보도 당일 오후, 민규가 맡던 모닝 타임스에 새로운 아나운서가 들어온다는 연락이 왔다. 전처럼 민규는 다시 앉은키를 맞추기 위해 데스크 뒤 의자를 낮출 것이다. 아, 나 추락 중이었구나. 어김없이 밤이 내려앉은 여의도는, 여전히 시끄러웠으며 어딘가 먹먹했다. 지방문화방송에서 처음 여의도로 올라왔을 때 느꼈던 기분 그대로다. 사...
억지로 포개어진 두 손 사이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개중 하나는, 상대의 개인사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혹 관여하게 되더라도, 개입하지 않는다. 다시금 거실 소파로 옮겨진 원우의 잠자리는 안경에 왜곡되어 침실과 더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보다 명확한 부부싸움의 증거는 따로 있었다. 전날 주차장에서부터 공동현관까지 흐르던 침묵 사이에, 원우가...
“됐어. 사과하지 마.” 원우가 오른발로 애꿎은 흙을 뭉갰다. 간질거리는 소리가 주변을 맴돌았다. 눈꼬리를 얼리는 바람에 따라 안경 아래 속눈썹이 가늘게 뒤엉키고 있었다. 그 뿐이던가. 손목에 걸쳐진 검은색 마스크도 바람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다. 턱 아래 냉기로 돋아난 핏줄이 시퍼렜다. 어딘가 이질적인 색은 묘하게 소름 끼쳤다. 긴 소매 아래로 드러나던 핏...
"원우 학생, 이 시간에 게임 하면 어떡합니까?" "…기본 교육, 아니, 고등 교육까지 마친 사람인데, 나." 지옥에서 온 아나운서의 주둥아리는 뻣뻣한 회사원이 감당하기엔 어려웠다. 전 이사라고 부르지 말랬더니, 이름을 붙인 학생이란 호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 정도야? 원우가 어느새 꺼진 휴대폰 화면으로 제 모습을 확인하며 물었다. "예, 뭐. 대학생 ...
클로징 멘트를 서른 번 하면 한 달이 흘렀고, 백 번을 하면 석 달이 흘렀다. 목적 없는 항해에 지친 자는 드러누웠다. 민규가 옮긴 지도 이틀이 흘렀다.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뉴스데스크에서 내려오니,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그런 여유로움도 조금 즐겨야 한다며 민규는 스스로 위안을 해댔다. 민규 씨, 스크립트는? 김 앵커, 스탠바이. 등 제를 쫓는 상황도 적...
탁-. 꺼진 거실 불을 켜며 민규가 들어왔다. 지하주차장서부터 풀어 젖힌 남색 트렌치코트와 이리저리 열려있는 몽클레어 가죽 브리프 케이스는 그의 하루를 그려냈다. 전쟁터 같은 8시 뉴스를 마치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건 익숙했다. 다만, 온기 없는 집에 들어와 복도 끝 방으로 들어가는 건 2년이 지난 지금도 적응되지 않았다. 방에 들어가면 아마...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를 기반에 둔 글입니다. 시간이 덧없이 흘러갔다. 억지로 흘려보냈다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그런 점에서 사랑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떤 이들의 궁극적 삶의 목표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확증은-떨어져 나간 소매 단추를 일 년째 달지 못하는 김민규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붕괴한 서점에서 ...
미처 소멸하지 못한 여름 더위가 허드슨강 근처에 맴돌았다. 아주 덥거나 춥지 않은 이상, 뉴욕의 공기는 늘 더러웠다. 그 덕에 틈틈이 몸의 반절이 비치는 창문을 닦아도 밖과 안의 괴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규는 굴하지 않았다. 숨 막히는 뉴욕에서의 대학 생활을 스테인 가득한 창문 뒤에서 살 순 없었다. 동기들이 집에 들르면 쓸데없이 투명한 창문을...
역대급 IPO 시즌이었다. 공모가 조절을 위해 모든 기업들이 달라붙었다. 고로, 휴식 따위는 사치였다. 한국 지사는 확실히 주먹구구식이 맞았다.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으리으리한 빌딩에 오피스가 있으면 뭐하나? 일 제대로 하는 놈이 하나 없는데. 이러다가 이 망할 지사보다 제가 먼저 죽겠다-싶을 때쯤 원우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기가 막힐 정도로 촬영날짜...
회피란-, 전원우의 사전엔 없었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은 순간에도 회피하지 않았다. 그저 직면하고,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사람이었다. 혹은 뛰어넘었다. 매 순간을 그렇게 살아왔다. 누군가는 전원우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사람은 전원우를 무던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그냥 전원우는 수용하는 사람이었다. 무던한데 도전적인...
“맞죠? 저번주.” 제 앞에 선 에디터가 고개를 살짝 숙여 원우의 귀에 속삭였다. 하하. 네. 원우가 어색하게 대답했다. “입고 왔네요. 잘 어울려요.” “…” “근데, 이거 비밀이라. 쉿.” 에디터가 두툼한 손가락을 제 입술에 갖다대며 흐흐-하고 웃었다. 그 모습을 흘겨본 원우의 미간이 가까워졌다. 전원우는 얼른 잡지사를 뜨고 싶을 뿐이었다. 비즈니스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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