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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 나의 아우는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느냐? 홍위야, 게 있다면 이 누이의 말 좀 들어보오. 기구한 삶, 털어놓을 곳 없어 네게 털어놓으련다. 요동치는 심장을 애써 눌러놓고 지그시 눈을 감으니 지난 날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구나. 기억도 나지 않는 까마득히 먼 시절,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어마마마께서는 세자빈으로 승격되셨단다....
자꾸만 헛된 마음이 들어 이 글을 열어봅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그 마음이 조금은 접히지 않을까 하여. 역시나 그대의 정겨운 글귀를 곱씹으니 헛헛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한결 편안해집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로 급히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미처 비를 피하지 못한 이들의 서두름 가득한 발걸음이겠지요. 오늘 같이 스륵 스륵 비가 내리는 날이면 ...
깜깜한 북쪽 하늘에 찬란한 별이 떴다. 까마득히 먼 저 너머의 세상에는 네가 있겠거니,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시선을 거두려 애썼다. 그 곳에서는 잘 지내려는지 먹을 것은 어떻고, 잠자리는 또 어떠할는지 너에 관한 모든 것이 전부 걱정 어린 마음뿐이었다. 날이면 날마다 올라오는 서찰들을 확인했다. 무수한 두루마리들 속에 네가 보낸 것이 하나쯤은 있...
고왔던 말들이 이내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너를 푹 찔렀다. 깊게 찔린 너는 더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내 살갗을 파고들었다. 한 순간의 감정으로 모든 기분이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그래야만 했을까. 굳아 그런 말을 내뱉어야 후련했을까. 남겨진 기분은 오물이라도 묻은 듯 매우 더러웠고, 땅 속으로 쉼 없이 곤두박질쳤다. 메말라버린 감정을 뒤로 한 채, 모든 ...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고 동시에 먹먹해졌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고 먼 발치에서 그대를 훔쳐보았다. 창가에 앉아 수없는 별을 세던 그 모습은 하나의 별이 되어 내 가슴에 박혔다. 청명한 달빛을 받으며 걸음할 때, 그 별은 유유히 떠올라 발밑을 찬찬히 비추었다. 주위를 맴돌던 별은 이윽고 나를 그대에게 데려놓았다. 청아한 달빛을 받...
사라졌던 나의 것을 되찾았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것을 다시금 손에 쥐니 감회가 새로웠다.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아이는 피로 점철된 엽전을 벗 삼아 거리를 배회하는 세작이 되었구나. 수많은 이유 중에 네가 있었다. 나를 사지로 내몬 배후에 너도 있었다. 굳이 그리 해야 했을까. 오직 그 방도 밖에 없었을까. 다시 되찾은 너의 얼굴을 보며 물었지만 고개를 저...
끝도 모를 어둠 속에 잠식되어 끌려 내려갔다. 허우적 거리며 발버둥 치니 이름 모를 것이 나의 팔을 부여 잡고 끌고 내려갔다. 억센 손길에 당황한 건지 도무지 멈추지 않는 추락에 무서운 건지 분노와 광기 어린 눈으로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사방을 가득 채운 어둠 속에서 그저 횃불처럼 유유히 타오르는 자신의 얼굴만 흐릿하게 둥둥 떠다닐 뿐이었다. 끝없는 어...
돌조각 하나를 보니 헤실헤실 웃음이 새어 나왔다. 꽃송이 하나를 보니 비죽비죽 웃음이 비집고 나왔다. 아니 그것들이 돌조각이 아닌, 꽃송이가 아닌, 그 무엇이었다 해도 나는 미소 지었을 것이다. 좀처럼 내려올 줄 모르는 입꼬리를 싱긋 올렸을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만든 본연의 것은 그 뒤에 서 있는 배경이었으니. 배경처럼 자리해 있는 너였으니.
눈 앞에서 찬란히 날아오르는 것은 나비였다. 공중에서 제비를 몇 번 돌다 나에게로 날아왔다. 전할 말이 있는지 잠시 주위를 맴돌다 작약꽃 위에 사뿐히 날아앉았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 무엇이 꽃인지 알 수 없었다. 곷과 뒤엉켜 놀음하다 이내 싫증이 났는지 훨훨 날개를 박차고 일어섰다. 눈 앞에서 찬란히 날아오르는 것은 다름 아닌 그대였다.
이색 스승님께. 스승님, 달이 참 밝습니다. 저 달의 밝은 빛에 기대어 말을 올리고자 합니다. 스승님의 문하를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간간이 잘 지내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삼봉이 기억나십니까? 그와 저는 막역한 벗 지간이었음을 스승님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끼니를 챙겨주실 정도로 가족과도 다름없는 사이였지요. 한 때는 한 스승의 문하에...
저기 저 그루터기 보이시오? 나는 이제부터 저 그루터기요. 고단한 그대가 지치면 쉬어갈 그루터기. 저기 저 그네 터가 보이시오? 나는 이제부터 저 그네 터의 그네요. 무료한 그대에게 바람을 불어주는 그네. 그루터기가 되어 그대를 올려놓겠소. 무릎 위에 놓인 그대가 잠이 들 때까지 시를 읊조리리다. 그네가 되어 그대를 짊어지겠소. 어깨 위에 놓인 그대가 속이...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지고 피묻은 깃발이 땅에 꽂혔다. 적군의 것인지 아군의 것인지 알지 못할 혈향이 코 끝을 파고들었다. 손에 들린 칼날에 의해 무수히 많은 이들이 베이고 또 베였다. 끝도 없는 이 싸움에서 사람인지 개미 떼인지 알지 못할 것들이 구릉 위로 몰려왔다. 흐릿해져가는 시야 속에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주어진 이 보잘 것 없...
모든 것을 깨고 나아가니 그것은 추악으로 물든 절망이자 발악이었으며, 모든 것을 부수고 나아가니 그것은 헛된 희망에 잠식된 몸부림이었고, 불허된 금기를 깨고 나아가니 그것은 본능이 움 틔운 작은 쾌락의 씨앗이었다.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니 그것은 나의 노력이자 발악이었며 절망이었다.
지키지도 못한 것을 지키려다 목소리를 잃었다. 지키지도 못할 것을 지키려다 마음을 잃었다. 끝끝내 지키기 위해 원치 않는 것에 나를 내몰았을 때, 나의 육신은 그때 함께 내던져져 소멸했다. 더럽혀진 기분은 좀처럼 돌아올 줄 모르는구나. 남들은 손가락질하며 나를 업신여기고, 내려쳤다. 끝없이 하락하는 이 낭떠러지에서 나는 무엇을 향해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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