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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살짝 답답할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했다. 늦은 밤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데 자꾸만 목구멍 안쪽이 텁텁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저 오랜 시간 동안 공부에만 몰두하느라 건조한 환경을 고려하지 못한 거라 생각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다시 공부에 집중했었는데 그때 알아차려야 했던 거였다. 창문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는 아침, 그동안 늘 그래왔던 대로 같은 시간에 ...
내가 눈을 뜬 건, 지겹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가 아닌 창문 너머로 들어온 따스한 아침 햇살 때문이었다. 여름 끼가 낭낭한 햇빛이 밝힌 시야에 나를 보며 자고 있어야 할 인물은 어디 가고 두툼하게 솜이 올라온 베개와 잘 개어진 버터 색 얇은 이불만이 보였다. 어디 간 거야, 얘는…. 늦잠 덕에 무거워진 몸을 천천히 일으키고 자꾸만 내려가는 눈꺼풀을 간신히 올...
17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동안 밝은 빛을 바라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연시은의 인생에 있어서 밝은 빛이란 그저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익숙지 않은 존재였다. 이런저런 병치레가 잦다는 이유로 서로 싸우느라 부모님은 연시은에게 많은걸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고 그 속에서 연시은은 어두운 그늘에 갇혀 부모님의 실망과 걱정을 덜어내야 한다...
“…형! 혀엉! 야!!” “어, 어??” “뭐야, 그새 존거야? 엄마 올 때까지 놀아준다매!” 눈 앞을 가득 채운 빛은 어느새 맑은 초록색과 하늘색으로 나뉘어 있다. 방금 본 천장같이 하늘은 구름 하나 없고 땅은 초록빛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시은은 벤치에 앉아 있었는지 자신보다 눈높이가 조금 높은 어린 소년이 시은을 째려보고 있다. 살짝 까무잡잡한 피...
삑— 삑— 일정 간격을 두고 차갑게 울리는 심전도계 비프음, 누군가의 간절함을 담은 듯 격렬한 호흡기 소리. 그런 소리들만이 반복되는 병실에서 시은은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본다. 병원에 오기 전엔 맑았던 하늘이 먹구름을 두껍게 깔아놓고 비를 흩뿌리고 있다. 창문에 달라붙어 힘없이 흘러내리는 빗물이 자신의 기분 같아 시은은 그 흐릿한 빗방울에 간신히 초점을 잡...
미래는 알 수 없었다. 스쳐가는 여우비처럼 바람과 다르게 우리는 자꾸만 엇갈렸었다. ▪ 분명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라는걸 알고 있었다. 여느 때와 똑같이 시은은 소파에 앉아 TV 속 고전 예능을 보고 있었고 수호는 출근 준비를 거의 다 마친 상태였다. 욕실과 드레스룸을 오가며 슬쩍 저를 쳐다보는 시선을 받았지만 시은은 애써 신경 쓰지 않았다. 눈을 마주...
“야, 지훈아.” “어, 어. 왜…?” 이따 쉬는 시간에 매점 가자, 배고파.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노트에 아무거나 끄적이는 지훈의 어깨를 검지로 톡톡 건드리며 현욱이 말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그 얼굴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있음을 지훈은 느꼈다. 깜짝이야. 깜빡이 좀 키고 들이밀라고. 괜히 사람 설레게 하고 있어. “그래, 가자.” 속으로 심호흡 하...
“아잇, 시은 씨! 미안! 좀 늦었다.” “응, 무려 43분이나.” 유리문 위에 달린 작은 종이 명쾌한 소리를 내며 수호가 카페에 들어왔다. 대차게 지각한 사람치고는 뻔뻔하게 들어오는 모습에 시은은 일침을 날렸지만, 해맑게 웃으면서 ‘하핫, 미안’ 이럴 뿐이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차가 너무 막혀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변명이랍시고 잘도 해대는데, 시은의 ...
쨍한 햇빛이 존재감을 과시하는 어느 여름날, 일자로 길게 뻗은 평화로운 시골길 어딘가에서 두 남자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걷고 있었다. 약하게나마라도 그늘을 만들어줄 구름들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광활한 하늘에 태양만 덩그러니 떠 있는 아주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묵묵히 길을 걷는 두 남자들 중 뒤쪽에서 걷고 있던 수호는 꽤 길게 이어지는 조금은 어색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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