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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이 태어난 알을 깨트려야 한다. 언젠가 보았던 문장을 떠올리며, 루시엘리카 베로니스는 한 장소에 시선을 두었다. 새가 알을 깨트리며 듣는 소리는 어떤 느낌일까. 루시엘리카 베로니스는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그 소리는 영영 알 수 없겠으나, 적어도 찬란한 별이 부서지는 소리는 들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초신성이라는 단어가 ...
감긴 눈꺼풀 사이로 희미한 햇빛이 새어 들어오는 듯한 기분. 루시엘리카는 잠에 가라앉았던 의식이 점차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눈을 깜빡였다. 하얀 벽지에 따스한 색감의 흔적을 남기는 햇빛이 이제 일어날 시간이라며 알려주는 공간, 푹신한 침대에서 깨어난 루시엘리카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양옆에 누운 이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평소 무덤덤하거나 장난스러운 표정을 ...
아, 또 돌아왔네. 그리운 얼굴을 마주하고 있던 루시엘리카가 눈을 한 번 깜빡이면, 방금 전까지 마주하고 있던 이의 얼굴이 아닌, 눈부시도록 파란 여름 하늘이 펼쳐진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이번이 몇 번째더라. 루시엘리카는 한층 작아진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방금 전까지도 자신의 손에 잡힐 듯했던 사람의 얼굴이 아른거려, 마...
온 세상이 고요했다. 마치, 세계가 종말을 맞이한 것 처럼. 멈춰있는 세계는 자잘한 유리 파편이 흩날려 그 안에 다양한 모습이 비춰졌다. 저 안에 비춰지는건 분명 자신이다. 그러나 기억에 없는 순간이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구지? 저런 대화를 했었던 적이 있던가? 이름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말했다. ??? : 루시에. 그래도 다시 만나러 와...
8. 첫인상 꺼져. 루시엘리카는 모처럼 건넨 인사에 돌아온 짧은 대답-대답이라 할 수 있는지는 넘어가고-을 듣고 매정하게 닫히는 문 앞에 서서 가만히 눈을 뜬 채로 눈만 깜빡거렸다. 음. 보고서에 있는 내용을 읽고 어쩐지 이런 대접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정말 이렇게 되는구나. 담담하게 생각하곤 닫힌 문을 가벼운 손길로 톡톡 두드리며 노크하는 모습...
1. 지워지지 않는 상처 10살. 아직 부모의 품 안에서 어리광을 부리며 자라나야 할 아이라는 인식이 강할 나이, 루시엘리카 베로니스는 국가 기관에서 실시한 검사로부터 자신이 가이드라는 사실을 판정 받았다. 집으로 도착한 우편물로 그 사실을 먼저 접한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돌아온 자신을 붙잡고 언제 저런 검사를 받은 것이냐고 핏발 선 눈으...
그날은 소년의 생일이었다. 소년이 지금보다도 더욱 어렸던 어느 날, 그의 부모는 사랑하는 아들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약소한 선상 파티를 계획했다. 평소 수면 장애로 인해 눈을 감고 꿈을 꾸는 시간이 더 많은 소년에게 드넓은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 아니면 평소보다 꿈에 빠져들지 않는 아들과 짧게나마 여행하는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인지는 그때의 ...
루시엘리카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5살 즘이었을까. 평소처럼 어린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훈련을 마치고 난 루시엘리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모님께서 기대와 걱정 어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반기던 날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영특한 편이던 루시엘리카는 자연스럽게도 베로니스 가문이 다른 뱀파이어 헌터들로부터 기피 당하고 있는 이유를 떠올렸다. 꿈...
어떻게 너에게 싫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번도 너에게 싫다는 감정을 느낀 적이 없는데. 아. 지금도 봐, 카를로스. 네가 그렇게 자조적인 미소를 흘릴 때면, 그게 이렇게나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네가 그렇게 웃는 것이 꼭 나 때문인 것처럼 느껴져서. 내가 잘못한 것처럼 느껴져서. 나는 또 실수를 한 걸까? 그런 생각 이후로 하...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루시엘리카 베로니스는 오랜만에 펜을 꺼내 들었다. 원래라면, 이런 편지는 적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니까, 미리미리 적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 언젠가 아카데미를 졸업하기 전에 한 친구와 유서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던 것을 떠올린다. 그때의 저는 무어라 대답했더라. 이렇게 스스로 묻지 않아도 ...
사실, 난 이미 너에게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상처로 인해 아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눈물을 흘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무언가 답답하고 갑갑한 느낌이 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일까. 네가 보이게 이런 내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실로 오만하고 교만하지 않았던가. 너에게 상처 받지 않을 거...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따뜻한 체온이, 의식을 잃기 전 어렴풋이 들려온 목소리를 느끼며 천천히 정신이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루시엘리카 베로니스에게 잠이란 것은 으레 꿈을 꾸지 않는 행위를 뜻했다. 이노센스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는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 그러니 이따금 기절한 것처럼 잠이 드는 것이다.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말은 정말, 아직까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난 널 꼬신 적도 없는데. 그러니까, 지난번에 같이 자줄래? 말했던 것을 네가 꼬신다고 표현해서 그런 것이지, 누군가를 꼬신다는 건… 그러니까, 꾀어낸다거나 유혹한다거나, 그런 의미가 아닌가. 저와는 동떨어진 단어라 아직까지 낯설어 네가 그 말을 할 때면 눈만 가만히 깜빡이고 있었다. 숨을 앗아가던 키스 덕분일...
절 감싸주던 부드러운 기운이 가라앉는다 싶을 때 쯤,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모든 곳을 검게 뒤덮고 있던 흔적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깨달았다. 고통이 밀려가듯 사라지는 것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못한 것이었다. 차라리 이노센스를 발동해서 속을 게워내는 것이 더 익숙할 정도로. 고통으로 따지자면, 그게 더 아팠겠지만. 그래도 그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라도...
제 말을 따라 하는 네가, 마치 헛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으려는 것 같았다. 내가 한 말의 무엇이 또 너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하나도 말하지 않으며 이렇게 돌아가는 대화를 반복한다. 얘기를 돌려서 말하는 것은 전혀 소질이 있지도 않고, 하지도 않던 방법이었는데. 그런 내가 이렇게 본론을 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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