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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나 내 배 위에 올라타 나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했다. 너의 시선이 닿을 때면 배가 꼬여 울긋불긋 붉은 꽃이 피어나고 다리가 풀려 털썩, 너를 올려다보아야 했다. 너는 내 심장을 밟곤 했다. 너는 내 폐도 즈려 밟았다. 너는 내 위도 뚫려 했다. 네 발에 스며들어, 나는 내 배가 아프지 않게 되었다. 나는 고통에 시달려 잊게 되었다. 네게로 모든 걸...
미적지근한 혀를 씹어보고는 달다, 달다. 되뇌이는 나를 보고 있자면 참으로 쓰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어느덧 제기능을 못 하는 건지 오래된 저들처럼 이제는 감각을 잃어버린 건지 먹먹하게 여기저기를 헤매인다. 어리숙하게 한참을 고민한다. 아스라 멀어져 가는 모든 것들을 보며, '안녕히'라는 말만 중얼거릴 뿐이다. 다시는 붙잡지 못할 것에도 미련 없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너였기에, 사랑에 빠져 버렸지. 위태로워 보이던 너는 산들바람에도 털썩 넘어지곤 했지. 점잖은 파도에 온몸을 움츠리곤 했지. 그런 너를 보며, 나는 사랑에 빠져 버렸어. 무너질 듯한 가련함이 바스라지는 유한함이 네게 눈동자에 비친 걸 봐버렸어. 우린 서로에게 곁을 내주게 되었고 흔들리는 바람결 사이서 사랑했지. 무너져 내릴 너였기에 사랑에 빠져 버...
심장이 도려내진 자리엔 알 수 없는 먹먹함이. 폐가 퍼져버린 자리엔 기분 나쁜 끈적함이. 날 옥죄어 오는 감각을 버려고 날 사랑한다는 사람도 잊으려고 한 움큼씩 꿈을 삼키곤 했지. 치사량이 넘은 꿈 섭취는 거칠게 부푼 희망을 만들어내. 어리숙하게 현실을 보게 해. 그러니, 오늘도 꿈 한 움큼을 삼키고서, 말 같지도 않을 희망을 내뱉어 려고. 심장이 도려내진...
그대들의 이데아가 이루어진다면, 그대들의 사막에서 꽃이 피어나면, 나를 사랑한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리라. 짓굳은 신 건너편, 나는 그 얄팍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 자. 나는 그 허울뿐인 선을 사랑하지 않은 자. 봄을 잊은 이들에게, 신은 겨울을 전하고 나는 여름을 전하니, 신은 뿌리를 전하고 나는 열매를 전하니,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이란 말인가. 여기엔...
푸른 바다에서 살지 않던 너는 날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지. 검은 두 눈을 크게 뜨기도 하고 모래 한 움큼 집어 보기도 했어. 그리곤 작은 꽃이라며 나보고 사랑스럽다고 말했지. 너는 상상하지 못하겠지. 너보다 이리 작은 내가 너보다 더 큰 뿌리를 내렸다는 걸. 나도 너도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봤어. 우린 서로 대화할 수 없었지만 이어져 있음을 분명히 느꼈어....
잊지 못할 사랑을 하고파, 심장을 도려내어 삼켰지. 입 안에 퍼지는 피비린내 정도는 갈비뼈 사이를 비집던 감촉 정도는 잊지 않겠지. 피 튀기듯 지는 노을 앞에서 태양보다 뜨겁게 사랑할 것이라 자신만만하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파아란 하늘 아래서 태양보다 그늘이 없을 사랑을 하겠노라 하늘에 다짐하던 너는 어디로 갔을까. 혀에 질척이던 핏물이 옅어지고 흐트러진...
있지, 바다 저 아래에서 모래를 퍼가면 파도는 해변의 모래를 가져간대.보이지 않는 밑바닥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야. 어떤 바지선은 그것도 모르고 물 깊이 모래를 가져가곤 하지. 넌 모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래서 우린 흔하디 흔한 음악 얘기나 음식 취향보다 모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네가 모래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면 나는 그걸 물어 다시 네게...
어느 날부터인가 넌 꿈을 앓았어. 처음엔 별 생각 안 했어. 금방 나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오판이었어. 감기 앓듯이 앓던 그 꿈을 넌 평생에 걸쳐 앓아야 했으니까. 매일 밤 케케묵은 감정을 쓸어내려야만 했던 너는 꿈이라는 질병이 있었어. 그래서 희망이라는 이름의 약을 눈물 두 모금과 함께 삼키곤 했어. 나는 항상 네 곁에 있었는데, 너는 이미...
붉게 피튀기던 노을이 어느덧, 푸르게 멍들 때에 우리는 숙소에서 나와 바다를 보며 해변을 걸었지. 그렇게 소란스럽던 해변이 하늘이 멍든 지금은 고요해. 마치 우리처럼 말이야. 차박차박 너는 물결을 가르면서 걸었고 자갈자갈 나는 모래를 짓누르며 걸었어. 우리는 한참을 걸으며 포근한 바람을 느끼고 따스한 달빛을 맞으며 바다의 내음을 맡았지. 내일 하늘에 흰 새...
허상을 사랑했어요. 당신이라는 허상을. 당신을 데려다 세상을 여름으로 꾸몄죠. 하늘에 푸른 물감을 덧바르고 녹색 물감을 여기저기 흩뿌리고 우리가 주인공인 세상을 만들어요. 그 한여름 날에 숨 쉬던 당신은 너무나 완벽했죠. 그래서 사랑했어요, 당신을.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게 됐죠. 당신이 데려다준 세상은 여름이 아니었죠. 허상을 사랑했어요. 당신이라는 허상을...
여느 날에, 그늘 아래에 숨어 사람 발소리를 피하던 그런 날에, 검은 나비를 보았어. 매번 노랗고 새하얀 녀석만 봤던 나는 그 검은 나비를 면밀히 살펴봐야 했지. 그 나비는 아주 작았어. 하지만 강렬한 검은색이 날 덮치려는 듯한 위압감에 나도 모르게 죽어버렸지. 아주 작아서 뻘건 핏물도 나오지 않더라. 그러니 나는 당연히 영혼도 상처도 없을 줄 알았어. 그...
매섭게도 따듯한 날이었다. 그날에 나는 눈사람을 만들었고 너와 눈이 마주쳤다. 조금씩 녹아내리는 눈을 모아 만들던 모습을 너는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널 만들었다는 것도 눈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너는 인정하지 않았다. 너는 네 모습을 혐오했고 난 사랑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네가 눈을 싫어하든 눈사람을 싫어하든 내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난 사람...
매섭게도 따듯한 날이었다. 너는 네가 사랑하던 표현대로 녹아 흘러 죽어버렸던 것이다. 너는 여름을 맞은 적도 없는 주제에 내게 신나는 여름 노랠 들려주었고 너를 사랑한 나는 그걸 들어 주었다. 연말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맴도는 멜로디에 본 적도 없을 해변, 바닷가만 반복하는 가사를 애틋하게 바라보곤 했다. 너는 여름을 노을빛이라 하곤 했다, 붉게 녹아 흐르...
달이 지더라도 빛이 여길 넘보진 못할 거야. 검푸른 새벽녘에 떨리던 네 목소리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었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었지. 하지만 어둠을 지워내기 위한 것들의 우월감은 우리를 불길로 무참히 내던졌어. 우리를 새로운 세상에 내던졌어. 우린 빛 속에서 헐떡여야만 했고 그들은 다시금 우리를 어둠이라 지칭했어. 그들은 계속해서 역사를 반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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