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은성은 저 쫀드기-노란 머리에 갈색 브릿지가 있다는 이유 만으로 은성은 저 여자아이를 쫀드기라 부르기로 결정했다.-를 어떻게든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잡아봤자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얘기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욕망을 느꼈다. 은성은 제 능력이 물을 다루는 것이라는 걸 후회할 때가 가끔 있었다. 예를 들면 그 쫀드기...
환웅은 20년을 넘게 살아 이제는 눈을 가려도 간격까지 예측할 수 있는 고향 집의 방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입가가 찢어질 만큼 크게 하품을 하고는 밤새 도대체 어떤 자세로 잔 건지 가슴께까지 올라와 있는 목이 다 늘어난 티를 내리며 화장실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 뒤로는 하루하루가 똑같다. 칫솔에 더 짤 수 있는지 의문이 가는 치약을 짜고는 이를 닦으면서 ...
환웅은 벤치에 기댔다. 새벽 4시의 공원 벤치는 마냥 한적할 따름이었다. 그게 코로나 시대의 새벽 4시라는 점에서 더욱더. 코로나 이전의 공원은 취객들의 성지였는데 반해 지금의 공원은 그저 적막뿐이었다. 사람들이 술을 안 먹는 건가. 환웅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제 시선 속의 공원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환웅의 생일은 여름...
때 21세기 근미래 곳 허름한 빌라의 202호, 302호 등장 진용훈 : 29세. 밴드 보컬. 김영조 : 28세. 웹소설 작가. 소품 용훈의 방 : 통기타(바디에 용 스티커가 붙어있음), 녹음용 마이크, 방음용 계란판 영조의 방 : 노트북, 빈 캔 커피(몇 개는 구겨져 있음), 피시방 의자 무대는 왼쪽이 용훈의 방, 오른쪽이 영조의 방으로 나뉘어있다. 서로...
트친북 '이상한 사람들 아닙니다'에 수록했던 글입니다.CP : 웅걶숀 2학년 6반 5번 이건희―’이 ’씨가 왜 5번이 됐냐고 물어본다면 불어랑 일본어가 섞인 반이라서 그런 거다, 라는 답을 해주겠다. 그러니까 불어 선택자인 ‘이’건희가 5번이 된 거지―는 요맘때쯤의 남고생들이 자주 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 봉사 시간도, 간식도 뭣도 없...
이 편지를 받게 될 누군가를 나는 당신이라고 칭해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런 말을 적어야겠지요. 친애하는 당신에게, 라든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와 같은 것들을요.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 앞에 무언가를 적는다는 것은 당신을 이 세계에 데려오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 당신은 그저 내 이야기를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은 내가 하는 했던...
도망갈까? 서호는 대답할 이 하나 없는 질문을 던졌다. 2021년 6월 7일, 서호의 26번째 생일인 오늘의 서울에 사는 사람은 이천만명을 넘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그 거대한 숫자 속의 고작 하나일 뿐인 제가 도망간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이 있을까 싶었다. 저를 뺀 천 구백 구십 구만 구천 구백 구십 구명 중에 단 한 명도 제가 사라진 걸 알...
황궁의 지하실에는 아주 무서운 존재가 산대. 봐, 그 화려한 황궁에 방이 얼마나 많을 텐데 하필이면 지하실에 사람을 데려다 놓겠어. 그만큼 봉인해야 할 존재라는 거지. 그러니까 혹여라도 황궁에 가게 되는 일이 있다면, 지하실은 거들떠보지도 마. 아예 못 본 척 해. 그렇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 어릴 적부터 환웅은 이런 얘기를 창문 너머로 많...
서영은 제 한 마디에 훌쩍이는 은성을 신기한 타입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전까지는 단단해서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은성이 제게 들키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훌쩍이는 게 말이다. 일곱살 조서영은 고작 이 년 더 살았다고 언니인 척은 다 하려는 은성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일곱살과 아홉살. 그 2년의 시간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
#1 황갈색의 액자. 그 안에 놓인 무채색의 그림인지 사진인지 헷갈릴 법한 모양새의 작품. K는 그 액자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며 그림을 감상했다. 그림들 아래엔 한두 줄 정도의 간단한 설명이 달려 있었다. ‘S의 첫 번째 꿈, 저는 꽃들에 둘러싸여 맘껏 뛰노는 꿈을 꿔요.’. ‘H의 꿈, 나는 항상 이어지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K가 멈춰선 액자 앞에는...
-엄마, 나 좀 봐봐! -지금 엄마 바쁘니까 이따 보여줄래? -아, 엄마! 지금 봐야 된다니까? -엄마 지금 불 앞에 있잖아. 은성아 제발 조금만 있다가 보면 안 될까? -알겠어… 당장 지금 봐야만 하는 건데도 저를 계속해서 기다리게 만드는 엄마의 말에 은성은 카운터 아래 놓인 의자에 앉아 가만히 동화책을 바라보았다. 옛날 옛적에, 로 시작해서 모두 행복하...
언젠가 셰익스피어는 여섯 단어로도 슬픈 문장을 지을 수도 있다며 그 예시로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을 들었던 걸 본 적이 있었던 것도 같다. 그러면 지금 내 상황은 ‘For sale, Couple Ring, never scratched.’ 정도 되려나. 건희는 당근 마켓을 켜고는 세부 사항을 적어내며 그 생각을 했다....
김영조는 마법사다. 마술사 잘못 쓴 거 아니냐고? 아니다. 마법사 맞다. 김영조는 제 마법으로 여기저기 돈 벌어먹고사는 얌생이 마법사다. 다행히 마법부에서 겸직 허가를 내려줘서 마'술'사라고 뻥 치고 마'술'쇼나 전국 돌아다니면서 돈 벌어먹는 그런 얌생이 마'법'사. 모두 김영조를 마술사라고 알고 있었기에 장난으로 마법사 아니냐고 얘기하곤 했지만, 그럴 때...
이건희는 뭐만 하면 쓰러져서 별명이 풍선이었다. 바람이 꽉 찬 풍선은 훨훨 날아간다지만, 이건희는 바람 빠진 풍선이었다. 입구를 잡고 있던 손을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놔버려서 이리저리 주체 못 하고 날아다니는 풍선 말이다. 이건희의 ‘풍선 같음’은 무대에서 더 빛을 발했다. 이건희는 무대만 서면 보가트-해리포터에 나오는 단어인데, 본인이 제일 무서워하는 ...
-그래서, 이번엔 몇 번짼데? -대충 53번쯤? -너도 진짜 대단하다. 그 정도면 집착이야. -응, 나도 알아. 서호는 건학이 저를 걱정해 해준 말임을 알면서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제가 지금 하고 있던 일련의 일들이 집착을 기반으로 한 것이래도 아무 상관 없었다. 그저, 건희를 한 번만 더 보고 싶었다. 건희가 내쉬는 숨이 제게 느껴지고, 저와...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