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퇴고는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 ---------- 나는 여름이 싫다. "오늘 밤부터 전국에 장맛비가 예상되어..." 정정하겠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장마가 싫다. 9시 뉴스의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고개를 휙 돌려, 내가 장마를 싫어하게 만든 장본인을 쳐다본다.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멀쩡한 소파를 놔두고 앞에 반쯤 구부정하게 목부터 기대어 ...
나는 여름이 싫다. "오늘 밤부터 전국에 장맛비가 예상되어..." 정정하겠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장마가 싫다. 9시 뉴스의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고개를 휙 돌려, 내가 장마를 싫어하게 만든 사람을 쳐다봤다. 장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멀쩡한 소파를 놔두고 앞에 반쯤 구부정하게 목부터 기대어 자빠져 있다. 아나운서 입에서 장마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소...
누가 그러던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을 보면, 덜 아픈 손가락은 있는 듯했다. 내가 바로 그랬고, 언니는 조금 더 아프고 예민한 손가락이었다. 하필이면 퀭하니 큰 눈을 해가지고, 아프고 못 먹어서 창백하니 말라빠진 언니는 언제나 관심 한가운데 있었다. 그 덕분일까, 자연스럽게 중심이 되는 언니 덕분에 내가 서 있는 ...
왕자는 비극으로 끝나가는 이야기 끝에서 간절하게 소원했었다. 악마여도 좋으니 내 소원을 들어달라고. 그리고 정말 우습게도 그런 그의 앞에 누군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소원 비는 소리 멀리서 듣고 왔습니다.어후, 간절하시던데요? 아이고, 제 소개를 안 했네요.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너는 도대체 연극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렇게 잘나셨으면 아예 대본이고 뭐고 없이 하지그래? 응? 가서 90분간 마음대로 하던가?""지금 대본으로 협박하는 거예요? 하, 이러면 지금 우리가 당신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질 줄 알아?"살집이 있는 남자가 윽박지르자,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한 번쯤 시선이 더 갈듯이 선명한 이목구비의 남자가 팔짱을 낀 채로 ...
71차 화성 이주 계획이 실패하고, 무너져 내리는 지구 위에 발을 디딘 인간들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멸망해가는 세계를 그려냈던 많은 작품들이 으레 그랬듯이, 절규하는 자들 사이에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사랑하는 이들과 추억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이도 존재했다. 그러나 인간이 살아 숨 쉬는 유기 생명체인 이상 자원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고, 최후의 ...
"너는 도대체 연극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럴 거면 아예 대본도 없이 연기하지그래? 응? 니가 그렇게 잘났어?""그것도 나쁘지 않죠. 허락해 주신다면야."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한 번쯤 시선이 더 갈듯이 선명한 이목구비의 남자가 팔짱을 낀 채로 비꼬면서 대답했다. 체계도 없던 쥐꼬리만한 극장을 이렇게까지 키워낸 게 누구인지 모르나? 남자는 이 상황 자체가 ...
이번 시도가 실패하면 다시는 시간을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조차 실패한다면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이 우주 안에서 시간을 돌릴 수 없도록 만들 것이니까. 이번만은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와 이번에도 실패하면 이라는 불안한 가정이 뒤섞인 마음 때문에 어지러웠다. 그 탓인지 하늘이 흐렸다. 언제나 내가 있는 곳의 날씨는 내 감정과 마음에 영향을 ...
지구는 멸망했다. 디스플레이 화면에 지구가 산산조각 나다 못해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영상이 송출된다. 다들 심드렁하게 화면을 보고 있는데, 증조할머니가 갑자기 앓는 소리와 함께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주 어린 시절 지구에서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화성으로 이주하신 증조할머니와 화성에서 나고 자란 우리의 감상이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위원회 투표에서 다수결...
띠리리- 하는 인터폰 소리가 울린다. 아직 새벽일텐데, 이 시간에 올 사람이 누가 있지? 방바닥에 반쯤 옆으로 엎어져 거의 쓰러져 있던 신혁은 느리게 상체를 일으킨다. 관리가 안 되어 제 멋대로 자라나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다. 신혁은 두 손으로 느리게 머리카락 안쪽으로 손을 넣어 얼굴을 쓸어내렸다. 새벽의 불청객이 다시 인터...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특별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는 날. 어릴적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헤어질 때가 되면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하늘 아래 각자 집으로 향하는 기분이 드는 날. 추억이라기엔 아릿한 맛이 덜하고 그리움이라기엔 고소한 향이 나는 날. 후회 없는 노곤함 속 엔딩 크레딧이 흐른다.
그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다. 이름을 말하면 모르는 이가 없고, 돈을 지불하려는 시늉만 해도 상인들은 손사래를 치며 받지 않았다. 말 한마디는 특종의 제목이 되며 그가 나타난 곳은 언제나 북적였다. 그런 그가 요플레 뚜껑을 핥아먹는 걸 보고 있자니 우스운 거다. 그래 너도 사람이라 이거지.
오늘도 똑같은 악몽에 헐떡이며 깬다. 이마에 흥건한 식은 땀을 맺혔다. 언제나 얼굴없는 그들이 나를 붙잡고 왜냐고 묻다 구할 수 있지 않았냐고 비명을 지르면 잠에서 깬다. 3년전 출동이었다. 아이가 안에 있다 듣고 안에 들어갔지만, 연소된 집의 상태와 무전기서 들리는 재촉에 어쩔 수 없이 돌아나왔다. 고개를 떨군 채 구하지 못했다 말하자 오열하는 소리가 폐...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