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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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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덕질하고 쓰는 머달머달입니다

[흡툭죽/노스>우스미라] 자장가를 불러주련 7 完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미정발본 내용 포함 / 설정날조 주의

드라루크는 노스딘을 발견하자마자 눈을 부릅 떴다. "이런 씨ㅂ…" 라며 얼굴을 마구 구기다가, 바로 옆에 서 있는 친척을 의식하며 힘겹게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스승님. 이제는 몸도 늙어서 예전같지 않으실텐데 괜한 고생을 하셨네요.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노스딘은 제자의 바람대로 기꺼이 성문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성벽을 마주한 공...

[흡툭죽/노스>우스미라] 자장가를 불러주련 6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미정발본 내용 포함 / 설정날조 주의

밤이 지나고 동이 트고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다. 공터에 가득 피어났던 들국화와 양귀비가 시들고 색색의 코스모스가 지천에 깔렸다. 더운 공기가 점차 서늘해졌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밀은 청춘을 잊고 황금색 옷을 뒤집어썼다. 머리가 무거워졌다. 숲도 옷을 갈아입었다. 나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노랗고 붉은 새옷을 자랑하며 가을바람에 춤을 춰댔다. 흥겹기는 인...

[흡툭죽/노스>우스미라] 자장가를 불러주련 4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미정발본 내용 포함 / 설정날조 주의

노스딘은 인간남자의 시신을 내려다본다. 시신은 사제복을 입고 있다. 하얀 마늘꽃 목걸이를 목에 걸었고 끝을 날카롭게 깎은 나무십자가가 허리띠에 묶여 있다. 시신의 목덜미는 날카로운 무언가로 찢긴 상태로, 갈라진 살갗 너머로 기력 잃은 혈관다발이 적나라하게 눈에 들어온다. 시신의 얼굴은 더할나위 없이 평온해보인다. 마치 이런 일이 벌어질 줄 꿈에도 몰랐던 것...

[흡툭죽/노스>우스미라] 자장가를 불러주련 3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미정발본 내용 포함 / 설정날조 주의

"안녕, 백작님." 이시카나는 문앞에 서서 염력으로 양산을 빙글 돌렸다. 왼손은 찻주전자를 들었고 오른손은 찻잔을 들고 있다. 이시카나의 손에 실린 찻주전자는 결코 식는 법이 없었다. 손바닥에 열기를 집중해 끊임없이 찻주전자를 덥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특기를 살려 야외에서 티타임을 즐겼던 모양인데, 예전 같으면 한 잔 얻어마시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노스...

[흡툭죽/노스>우스미라] 자장가를 불러주련 2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미정발본 내용 포함 / 설정날조 주의

트란실바니아를 기하학적인 무늬로 수놓았던 결혼식에서 10년이 지나 1806년, 드라우스와 미라에게 아이가 들어섰다. 신성로마제국이 무너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해진 소식이었다. 당시 노스딘은 잉글랜드에 머물며 위대한 브리튼-아일랜드의 국왕인 조지 3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여느 유럽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역시 흡혈귀라면 치를 떨었지만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