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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형아 더 놀다가!" "안돼 아원, 부자 형아는 이제 가야 돼." 남망기의 다리를 부여잡는 아원을 달래며 위무선이 말했다. 그러나 위무선의 말에 아원은 눈꼬리를 축 내리며 더 강하게 남망기의 다리를 부여안으며 떼를 썼다. "싫어! 부자 형아 더 놀다가아!" "아원 안된다니깐!" 위무선이 아원의 고집을 이기지못하고 쩔쩔매자 그제서야 남망기가 몸을 숙여 ...
떠오르는 태양빛이 위무선이 누워있던 침실 위로 쏟아져내렸다. 눈가를 찌르는 날카로운 햇볕에 점점 수마 위로 떠오르던 위무선이 침상을 더듬었다. 평소라면 제가 뒤척이기 무섭게 잠자리를 살펴주던 이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지않았기에 무의식적으로 이를 찾아나서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이내 위무선의 손에 따스한 체온이 잡혔다. "...남잠.." 따스한 온기와 맞닿자 ...
새하얀 옷을 정갈하게 갖춰입은 어린 수사들이 저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신이난듯 연신 무언가를 떠들어댔다. "벌써 그만큼이나 모았어?" "난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다녔잖아. 이정도는 당연하지!" 그 중 한 소년이 자신의 양손을 가득 채운 호박엿을 다른이들에게 뽐내며 의기양양하게 자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소년을 부럽다는듯이 바라보던 다른 소년들이 일제히 몸을 똑...
"해가 좋아? 달이 좋아?" 뜬금없는 위무선의 질문에 남망기가 차갑게 대답했다. "위영 똑바로 적어." 그런 남망기의 반응에 위무선이 크게 앓는 소리를 내며 책상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남망기의 눈이 잠깐 위무선에게 머물렀다 금세 읽고있던 서책으로 되돌아갔다. 이를 알지못한 위무선은 엎드린 상태 그대로 고개만을 돌려 남망기를 바라보며 다시금 물었다. "남잠....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옛날 옛날에 어느 깊은 산속에 양을 몰던 양치기 소년이 살았어. 소년이 살던 곳은 마을과 떨어진 산속이라서 소년을 제외하곤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지.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 소년은 매일같이 마을 향해 소리쳤어. "늑대가 나타났다!" 그럼 얼마 되지 않아 시끄러운 사람 소리와 함께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소년을...
집에 가고 싶다. 아니 잠깐만, 여기가 우리 집이잖아. 강징은 눈앞에서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행각들에 인상을 찌푸리며 고민했다. 책상을 엎을까, 욕을 할까. 하지만 강징의 고민은 곧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입안에 맴도는 욕을 정리하며 바라본 위무선의 표정이 강징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것이였기 때문이였다. 그가 처음 보는 기쁨이 담겨있었다. 결국 강...
"담력 테스트?" "어때 재밌겠지? 같이 가자!" 남경의가 [담력 테스트 추천지!] 라고 커다랗게 적혀있는 제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에, 가만히 화면을 들여다보며 내용을 확인한 금릉이 황당하다는 듯 남경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이런 게 좋냐?" "야 고3이면 한참 이런거 좋아할때지!" 금릉의 말에 남경의는 핸드폰 화면...
“남잠! 천자소 같이 마실래?” 두터운 나뭇가지에 앉아, 해맑게 웃으며 물어보는 위무선의 권유에 남망기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한숨을 삼킨 채, 품 속에서 아정집을 꺼내들었다. 매일같이 가규를 어기며, “몰랐어!”라고 말하며 태연하게 웃는 위무선 때문에 언제부턴가 항상 품 속에 넣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었다. 남망기는 아정집에서 [운심부지처 내에서는 음주를 금한...
온전히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강렬한 햇빛이 작렬하는 가운데, 위무선이 제 숙소에서 남가의 문하생들에게 끌려오며 절규했다. “남잠!! 난 널 믿었는데!!” 그러자 남계인, 남희신과 함께 서있던 남망기가 몸을 돌려 위무선과 나란히 서며 말했다. “숙부, 형장. 위무선은 통행이 금지된 시각에 통행을 가하였으므로 명백히 책벌을 받야합니다.” 위무선은 버림받은 강...
이른 새벽, 푸른 달빛이 장서각 안을 가득 메웠다. 푸른 달빛이 고요히 책 먼지만을 비추던 그때, 이질적인 그림자가 달빛을 가렸다. “이쯤일 텐데..” 익숙한 추억을 더듬는 발걸음으로 한 발짝, 한 발짝씩 장서각 서재들을 찾아 나서는 이가 나타났다. 불도 켜지 않고 흘러들어오는 달빛에만 의지한 채 걷는 그의 행동은 매우 자연스럽고, 익숙한 듯 보였으나, 고...
"남잠! 잠깐! 잠깐만! 내말 좀 들어봐!!" 한손에는 천자소 단지를 다른 손에는 마른안주들을 한 아름 껴안고 지붕위를 달리던 위무선이 일순간에 멈추어 돌아서더니 자신을 쫓아오던 남망기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남잠! 나 이제 곧 운몽으로 돌아가! 그러니깐 한번만! 한번만 봐주자!" "위영, 긴말말고 벌을 받아." 하지만 오늘로서 양손양발을 다 써도 모자랄...
"거기 지나가는 멋있는 수사님들, 여기 빛좋은 비파 좀 맛보세요! 막 수확해온것들이라 맛이 아주 좋답니다!" 주황색보단 노란빛에 더 가까운 빛깔좋은 비파를 판매하던 여인이 자신의 앞을 지나가던 남망기와 위무선을 부여잡고 시식을 권해왔다. 그 권유에 위무선이 웃으며 여인에게 비파를 건네받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옆에 서있는 남망기에게도 비파를 권하며 말했다....
"남잠, 은혜 오늘 갚아." "..." "자고가." 맞닿은 입술은 부드러웠고, 나눠지는 숨결은 따스했다. 한참을 그저 남망기에게 기대어 아무생각도 하지않고 그저, 그를 원하고 탐하며 온전히 남망기와 함께였다. 다가오는 남망기의 손길을 피하지않고 오로지 남망기만을 원했다. 더 이상의 것은 필요치않았다. 맺어진 연인간의 정은 끝을 모르게 이어졌고, 채 다 가려...
도어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근데 도저히 문을 못 열겠다.. 의식 안할려고해도 절대 불가능했다. 자신의 등뒤에서 멀뚱히 서있는 남망기를 어떻게 의식하지않을까..! 이럴때조차도 바른자세로 곧게 서 있는 이를 힐끗 바라보자 갑자기 머릿 속에 오늘 집밖을 나오기전의 집안 상태가 생각났다. "헉." "위영?" 위무선이 열린문을 열 생각은 안하고 계속 멀뚱...
활짝 열어놓은 창들을 통해서 이제 제법 따뜻해진 바람이 정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바람이 모이는 정실 한 가운데에 놓인 책상에 빨려들어갈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에 열중해있는 위무선이 앉아있었다. 한참 열중해 고개를 들 생각조차 없어보이던 위무선의 고개를 일으킨건 언제나와 같이 남망기였다. "위영." "남잠! 잠깐만, 이제 거의 다했어." 남망기의 부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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