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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네가 가진 의미 "누구여?" "안녕하세요! 저는 민형이 애..." "친구! 친구! 친구야. 할무니." 정우예요. 헤헤. 조급하게 제 말을 막아선 민형을 살짝 흘기면서 정우가 허리를 숙였다.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지 못한 할머니는 말 한마디 없이 손동작 몇 번으로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되게 시크하시다. 애옹이랑은 좀 다른 느낌이네. 정우가 ...
6.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나도 너 좋아해." 견고한 정우의 눈동자와 흔들리는 민형의 눈동자가 맞물렸다. "뭐야. 왜 반응이 없어. 사람 민망..." 갑자기 몸통을 껴안아 오는 이민형 때문에 뒷말이 저절로 삼켜졌다. 정우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주체못하고 비실비실 흘리면서 두 손으로 민형의 허리를 감쌌다. 이민형의 행동 하나가 셀 수 없이 많은 말들을...
5. 네가 없으면 나는, 이민형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걸 꼽아보자면 첫째가 가족, 둘째도 가족, 셋째도 가족이었다. 알다시피 이민형은 돈도 명예도 사랑도 갈구하지 않는, 물질 만능시대와는 영 거리가 먼 사람이었기 때문에. 물론 어쩌다 보니 도련님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걸 인정하고도 늘 민형의 최우선은 가족이었단 말이다. 그리고 그건 어떤 일이 닥쳐도 변하지...
사랑. 그 모양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것을 나는 믿었다. 나에게 사랑은 오로지 김정우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김정우로 인해 만들어진 것처럼, 김정우 그 자체인 것처럼, 그가 사랑이 검은색이라고 하면 그것은 새까만 색이 되고, 오래된 신문지 냄새가 난다고 하면 진짜 꿉꿉한 냄새가 나고, 뾰족하게 뻗은 가시 모양이라고 하면 그 모서리에 콕콕 찍힐 수도...
4. 말 한마디의 의미 말은 힘이 세다. 정우는 언젠가 교과서에 적혀있던 저 짧은 문장을 이십 대 후반이 되어서야 몸소 깨닫고 말았다. 정말 본의 아니게, 너무도 갑작스럽게. 민형이 던진 폭탄 같은 말은 정우의 정신이고 뭐고 모든 걸 초토화 상태로 만들었다. 어느 곳 하나 멀쩡한 곳 없이 너덜대는 영혼을 이끌고 애써 그 말을 떨쳐내면 부메랑처럼 기어코 다시...
3. 네가 싫은 열 가지 이유와 네가 좋은 한가지 이유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없다고 생각했다. 태어날 적부터 손에 황금수저를 꽉 쥐고 있었던 정우에게 가지고 싶은 걸 가질 수 없다면? 이라는 명제는 결코 적용되지 않았다. 유치원에 들어가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방황할 때도 우연히 들고 온 값 비싼 장난감으로 단번에 햇님반의 인기쟁이가 되었고, 초등학...
2.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누군가 이민형에게 처음 상경했을 때의 느낌을 묻는다면 간단하게 무기 없이 전쟁통에 덩그러니 떨어진 기분이라고 답하겠다. 갓 스물이 되었을 때, 이민형은 대학 대신 군대를 택했고 제대 후에는 곧바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대도시에 대한 로망 때문은 아니었다. 충남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 순복이와 함께...
1. 애옹이와 멍멍이 "정우씨... 지금 뭐 하는..." 이민형은 이해할 수 없었다. 못 볼 꼴이라도 본 듯 찌푸린 미간과 촉촉해진 눈동자, 입가를 가린 연약한 두 손의 여자가 이름의 주인공이 아닌 저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그 눈빛이 다름 아닌 원망의 눈빛이라는 것이. 그리고 정작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된 남자는 태연스럽게 입술을 쭉 내밀고 좀 전에 닿...
*등장하는 인물 및 설정은 실존하지 않는 허구입니다. 1. "민형아, 나 좀 데리고 도망가줘." 또 시작. 민형이 얕게 인상을 쓰며 주변을 살폈다. 맨 살을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정우 때문에 넓은 욕탕에는 민형과 정우 둘 뿐이었다. 민형은 정우의 예민한 성정이 지금만큼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말없이 젖은 몸을 닦을 천을 준비했다. 도망가달라니까? 응?...
어릴 때, 엄마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바람피운 아빠가 떳떳하게 이혼을 요구했을 때, 엄마는 아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울었었다. 당신 실수한 거잖아. 내가 다 이해해. 그러니까, 제발 우리 버리지 마... 엄마가 말하는 우리에 내가 속해 있다는 사실이 좆같았다. 당장 그 손 풀라고 그냥 우리가 여길 나가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
김정우는 핸드폰이 없었다. 그래서 답답했다.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목소리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없고, 무엇보다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하루종일 미쳐버릴 것 같았다. 며칠 째 학교에 김정우가 안 보였다. 한동안은 의도적으로 그를 찾아 다니곤 했다. 생전 갈 일이 없는 앞 반을 괜히 어슬렁거리다가, 3반 바로 앞에 위치한 화장실도 갔다가. 원래 같으면...
김정우와 나 사이에는 과정이 없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과정 없이 사랑했고 과정 없이 미워했다. 슬픔과 증오 뒤에는 그래도 사랑이 남았다. 백색구원 白色構怨 김정우를 처음 만난 건, 열여덟의 봄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쓸데없이 정의감이 넘쳤다. 등 떠밀려 학급의 부반장이 된 후 정점을 찍게 된 나의 정의감은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오는 으슥한 골목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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