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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미술관 4층 여자 화장실에 밤마다 귀신 나온다는 거.” “진짜? 헐, 궁금하다. …근데 우리 학교 열시만 돼도 문 닫지 않아?” “미대 애들 야작 엄청 신청하잖아!” “그러네? 근데, 학교에 그렇게까지 남아 있고 싶진 않다.” 두 여대생은 흡연실을 떠났다. 한명은 얇은 담배를 흡연실 앞에서 피우는 걸 보면 확실한 흡연자인데, 다른 한명은 흡연...
백은서는 2학기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2등이라는 등수를 받았다. 담임 선생님 또한 너무나 멍청했기에 학생들의 경쟁심 어쩌구를 위해 자리를 등수대로 앉혔는데, 때문에 백은서는 중간 고사 이후 내내 누군가의 뒷모습만 바라봤어야만 했다. 1등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에, 백은서는 참을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백은서는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능...
커튼 새로 들어오는 새벽이 있다. 파란 눈을 녹인 것 같은 새차가운 새벽, 그것이 침대의 주름 위로 쏟아지는 것을 오감으로 느낀다. 이별離別은 몽몽夢夢하지 않았다. 이것은 기상起床이 아닌 불면不眠이다. 이별은 먼지 묻은 속눈썹을 들어 올려 침구 위의 존재를 확인한다. 겨울의 새벽녘, 얼음의 소리를 덮는 이의 소리는 저 혼자 흘러가는 시계 소리보다 컸다. 아...
비가 와서 카페에 갔다. 비가 오는 날에만 카페를 갔다. 추적한 우산을 웅덩이 고인 우산꽂이에 꽂아둔다. 어서오세요, 알바생의 인사가 들린다. 이별은 카운터에서 고민을 한다. 메뉴 하나하나의 글자를 다 분리해보는 사람처럼 메뉴판만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비가 와 카페에 들어오는 손님이 없었다. 알바생만이 오래 고민하는, 아니, 글자를 뜯어보는 이별의 앞에서...
네 삶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저는 삶이 없어요. 왜지? 전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든요. 소년은 이야기한다. 전 북쪽 별에서 왔어요. 아쉽게도 저는 어린 왕자 같은 게 아니라 멋진 목도리도, 말하는 장미도 없어요. 대신 저희 별에는 많은 것들이 있어요. 시기, 교만, 탐욕, 분노, 음욕, 나태, 식탐. 정말 많은 것들이 있구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존재야. ...
나는 오늘 구름을 죽였다. 푹 구름을 찌르자 구멍에서 비가 새차게 내렸다. 푹푹푹, 오늘부터는 장마다. 나는 새차고 거침없이 구름을 찔렀다. "너는 꼭 이맘 때 쯤이면 구름을 죽이더라." 햇살이가 말했다. 구름이 흘린 피 - 비 위에서 흔적을 지웠다. 언제나 나를 도와주는 친구다. 내가 구름을 죽이면 햇살이는 증거를 치워주었다. 그리고 다시 구름을 낳았다....
* 다섯 시 사십일분, 어슴푸레한 새벽은 꼭 바다 안에서 아침을 맞는 것과도 같았다. 이별은 이 시간만 되면 예민해졌다. 잠이 오지 않아 삼킨 수면제의 효과가 떨어질 시간이었다. 이별은 눈을 떴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느낌⋯⋯. 몽유였다. 이별은 작은 구멍가게 앞에 서 있었다. 발에 닿은 감촉은 딱딱했다. 하긴, 잠을 자기 위해 벗어둔 신발은 거처에 ...
햇빛을 반사해 빛나는 달은 어째서 온기만을 반사하지 못 하고 차갑기 그지없을까. 볕 없는 밤은 몽유병을 앓는 이들에게 너무나 차갑고 무서운 시간이었다. 꿈을 헤매지 못하고 현실을 헤매는 이별은 산을 올랐다. 분명 꿈에서는 바다를 오르는 기분이었는데. 양말 하나 신발 하나 걸치지 않은 발은 걸레짝이었다. 고통에 어김없이 눈이 떠졌다. 추락하는 달은 몽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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