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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스 주의 종혁은 피할 수 있었을까. 걔의 흔들리는 눈과 마찬가지로 흔들리는 공, 바닥으로 처박히는 손끝. 가벼운 재질로 된 야구 배트는 떨어지는 순간 팅그르르, 탱. 탱. 탱... 낡을 대로 낡은 둘의 관계와 달리 청아한 소리를 내며 곧게 누워버린다. 종혁도 그 옆에 다리를 감싸 안고 누웠다. 저 공이 복수심과 원망 때문이 아니기를 바랐다. 걔를 진심으...
"뭐야, 질투해?" 기태는 만면에 띄운 미소를 지울 생각이 없었다. 완이라면 아마 전력을 다해 부정할 질문이었으니까. 귀엽고 몽실거리기만 하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잔뜩 화를 내겠지. 기태는 완의 진심으로 싫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 좋았다. 아 물론. 조심성이 없던 것은 인정한다. 다만 이런 결과를 예상한 것은 아니다. 분명 장난치지 말라거나 저를 비웃는 말...
알페스 주의 또다. 또. 의미없는 볼질이 종혁의 발끝을 스치고 지나가 1루수의 글러브 안으로 안착한다. 길게 뻗었던 다리가 쫓기는 것처럼 베이스를 밟으면 주위에서 비난과 함성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승규의 견제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분노를 제외하고서. 종혁은 마른 흙 위에 땀방울을 흘리며 깊은 시선과 마주한다. 넌 대체 뭐가 불만이야. 몇 년째인지 모를...
알페스 주의 하나님은 어째서 이런 달란트를 내게 주셨는지 모르겠다. 기독교인 동성애자 애인 질문 제가 게이인데요 좋아하는 동생이 하필이면 기독교인이라서 마음 접고 있었거든요. 근데 걔한테 저번 달에 고백 받아서 지금 한 달째 사귀는 중 좋긴 한데 영문을 모르겠어요 걔한테 기독교인이면서 남자랑 사귀어도 되냐고 하니까 형은 생각이 너무 많아 라고만 해서 여기에...
알페스 주의 크오주의 가을에는 그 흔한 햇살 한 점 들기가 어려웠다. 비가 그치는 날이면 바람이 시렸고 저녁이 되면 그나마 하늘이 맑다는 점이 달을 보는 승규에게는 좋았댔나, 아니랬나. 두터운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면 이젠 맥주보다는 따뜻한 차 한잔에 기다란 이야기를 나눴다. 졸린 눈꺼풀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완은,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일이 끝나...
알페스 주의 수인 소재 주의 29. 둘 사이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밥은 같이 먹기, 잠은 같이 자기. 늦는 날에는 메모 남겨놓기. 괜히 우울해 보이는 사람(또는 개) 건드리지 않기.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 잠시만 눈치를 보면 알 수 있는 것들. 아무리 울고불고, 지지고 볶은 날에도 규칙은 변하지 않았다.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코를 ...
알페스 주의 수인 소재 주의 15. 승규는 산책을 좋아한다. 더불어 간식과 칭찬도. 여느 개들이 좋아할 만 한 것들은 다. 수인들은 지능이 높다던데. 이래서 가짜 뉴스는 믿는 게 아니라니까. 16. 옷은 새로 살 여력이 없어서 제 걸 입혔다. 조금 작아 보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걔는 뭐가 좋은지 옷 한 켠에 코를 박고 숨을 크게 들이켰다. 형 냄새 나...
알페스 주의 수인 소재 주의 1. 이종혁은 나쁘지 않다. 2. 오히려 무르다면 모를까. 3. 그렇기 때문에 가끔, 아니면 자주 여러 사건들에 연루되고는 한다. 스스로에게도 주변인에게도 좋을 것 하나 없는 성정이었다. 종혁에게 유독 약한 걸 고르자면 생명을 가진 것들이었다.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 하나 풀 한 잎 가만히 두질 못했으니까. 집에서 기르는 생물체의...
알페스 주의 크오 주의 승규의 눈에 완은 그랬다. 짝사랑의 신, 짝사랑 계의 권위자, 짝사랑 스승님. 오랜 기간 이어진 사랑에서는 배울 점이 많았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 취향을 아는 방법. 눈이 마주쳐도 도망치지 않는 방법. 관심을 끌고 하나라도 더 알아낼 수 있는 방법. 다만 그 사랑이 이루어지는 법 하나만큼은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완은 그림을 ...
알페스 주의 크오 주의 이승규는, 그러니까 이십 오 세의 건장한 대한민국 청년은 질려있었다. 뭐가? 이루어진 적 없는 사랑에, 닿을 수 없던 시선에, 그리고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는 사실에. 짝사랑은 질려.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에게 반하는 비율과 반대로 그 사랑이 성공한 횟수는 '제로'에 가까웠다. 제로보다는 마이너스. 차인 적이 더 많으니까. 맥주 한 ...
알페스 주의 크오주의 네가 좋거든. 네가 좋거든. 네가. 내가. 이승규가. 좋다. 그 말의 의미는 뭘까 수백번을 되뇐다. 원래부터도 호감 아닌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지만. 때로는 동정에 가까운 감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의 시선을 피하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취기와 설움에 고백처럼 뱉은 말이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욕심내서 미안하다니...
알페스 주의 크오주의 사실 승규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그 사람이 그렇게 나랑 닮았어요? 계속해서 그 사람이 생각나요? 형은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해요? 그래서, 형은. 지금 누구를 보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왜냐하면... 무서워서. 의미 모를 설렘과 기대가 단번에 깨지는 경험은 이때까지의 기억만으로도 족했으므...
알페스 주의 크오주의 숙소로 돌아온 이후 완의 머리가 팽팽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바다, 도망, 만남, 용기, 변화. 여지껏 습작 외에 미뤄뒀던 창작의 물꼬가 트였다. 7년 전의 첫사랑, 닮은 얼굴, 다른 사람, 도피 같은 여행, 발견, 반짝임. 단어의 폭이 더욱 자세하고 세밀하게 깎여나간다. 완이 생각해낸 이야기는 사실, 자전적이었다. 아무도 모를 테지만...
알페스 주의 크오 주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생각보다도 쉽고, 생각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언어의 장벽이 꽤나 높았다. 작가님한테는 경험이 필요해요. 느닷없이 연고자 하나 없는 해외에서 길바닥에 던져지게 된 건 그 이유였다. 알유오케? 아임파인땡큐. 의 시대를 지나온 완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었다가 어색하게 흔들었다가 ...
알페스 주의 크오 주의 "이 캐릭터를, 못 버리겠어요?" 나는 너를 잊고 다른 세계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였다. 버릴 수 있다고 대답한 것은. 이완, 27세, 무직이 아닌 신진 작가로서의 새로운 시작. 이번에야 말로 나는 오랜 내 업보를 벗어던져야 했다. 잊자. 잊어버리자. 다양한 경험을 하고 기억으로 묻어버리는 거다. 신기태, 너를. "매직툰 웹툰 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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