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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근데 난 최민호랑 뽀뽀했다. -- “뽀뽀한다며.” “응.” “넌 이게 뽀뽀냐?” “뽀뽀라고 생각하면 뽀뽀지.” 당황스러울 정도로 저돌적이다. 얘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 맞붙은 입술이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쟤 입술에 내 입술이 잔뜩 먹혔다. 맛있냐고 물어볼 틈도 없다. 뽀뽀라고 생각하면 뽀뽀라, 그렇다면 최민호는 뽀...
“그럼 넌 뭐할 거야?” “음.. 난 뽀뽀해야 된다고 생각해.” “얘 미쳤네.” “응, 그런가 봐.” 초코라떼는 얼음이 녹아서 밍밍해지기 전에 빨리 마셔야 해. 그런 말을 하며 음료를 빨아들인다. 그럼 나는 말한다. 뜨거운 거 시키면 되잖아. 그건.. 맛없으니까. 얼음만 잔뜩 남은 컵을 흔들면서 말했다. 그래, 그렇구나. 근데, 누구한테 뽀뽀할 건...
1. 찌는 듯한 더위에 불쾌지수가 하늘을 찔렀다. 교실 안은 네 대의 선풍기가 천장에서 탈탈거리며 돌아가고 있다. 오전 내내 장대비가 죽죽 내리더니 점심시간이 끝나고는 비가 남기고 간 습도와 뜨거운 햇살이 공기를 휘감았다. 말린답시고 교실 한켠에 펼쳐놓은 우산들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사람 한 명이 덩그러니 운동장 가운데에 서 ...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1 “넌 여기 지원 왜 했냐?” “돈 많이 준대서요.” 음, 잘 선택했네. 근데 그만큼 나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을 걸. 나가고 싶으세요? 조금? 모든 직장인들은 퇴사가 꿈이란다. 근데 왜 저한테 반말하세요? 내가 너보다 선배니까? 저 아직 부서 발령도 안났는데요. 파티션 위로 꽃받침을 하고 있는 본인이 선배라고 하는 ...
형! 태민은 뛰어온 건지 앞머리가 바람에 날려 이마가 훤히 보이고 있었다. 숨 고를 틈도 없이 종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종현은 그 물음에 머뭇거리다 고개를 저었다. 하나만.. 하나만 더 하면 되는데. 전화가 끊겨 어두워진 화면만 하릴없이 바라보았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12(完) 현장에 도착한 종현과 태민은 차에서 내...
*소재주의 12시가 되자마자 갑자기 벌어진 일에 기범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신이 있는 쪽의 반대편에서부터 폭발음이 들렸다. 기범은 구석으로 몸을 옮겨 최대한 구부린 채 조끼를 감쌌다. 다행히 얼마가지 않아 폭발은 멎었지만 전기가 나갔고 바닥도 온전치 못하게 됐다. 휴대폰 배터리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 무턱대고 쓸 수 없었다. 자칫 연락 수단마저 잃...
*소재 주의 왜 12시였을까. 12시까지 채 20분이 남지 않은 시계를 보며 기범은 창문턱에 걸터 앉았다. 몸에 걸쳐진 방탄조끼가 무거워 계속 서있자니 다리가 아파왔다. 간간히 아래층에서 신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밖에 나가볼까 싶어 문 쪽으로 가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와 금속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걸음을 빨리하여 문으로 다가가 열자 철컥 하는 소...
“오랜만이네요, 형.” “잘 지냈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러게,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면서 만났어야 했는데 말이야.” 태민을 반긴 건 종현이었다. 인사도 잠시 태민은 종현의 옆에 와 앉았다. “최민호한테 연락했어?” “지금 오고 있대요. 근데 형 최민호랑도 아는 사이였어요?” “뭐.. 아는 사이라면 아는 사이겠지.” ...
간밤에 있던 온기가 사라졌다. 기범이 있어야 할 자리엔 쭈글쭈글 이불 주름만 잡혀있었다. 기범에게 제 옷을 입혀주고 침대 아래로 떨어진 기범의 옷가지는 아직 제자리에 있었다. 간 건 아니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만지며 거실로 나갔다. 기범은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서랍이 열려 있었다. 기범의 손엔 들려있어서는 안 될 서류가 있었다. 기범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랑 연애하자.” 정확히 6번째 고백이었다. 기범은 신경도 쓰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 왜, 왜 싫은데? 입을 삐죽 내밀고 물어보는 민호에 기범이 발을 멈췄다. “얼굴도 별로고, 갑자기 친한 척하고, 맨날 옆에 붙어 있어서.” 맨날 붙어 있진 않았는데. 기범아, 나 못생겼어? 팔짱을 껴오는 민호를 밀어내며 귀찮다는 듯 팔을 붕붕 저었다. 지금...
“아 왜 문단속을 날 시켜요!” 원래 그런 건 막내가 하는 거야. 막내 같은 소리 하네. 집에 가는 길에 걸려 온 전화의 주인은 종현이었다. 잠깐 나갔다가 사무실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종현은 그 사실을 잊은 채 집으로 갔고, 샤워를 한 뒤 소파에 앉은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우리 기범이가 어디쯤 있나. 하필 근처를 지나가고 있던 기범은 종현의 부탁에 궁시렁...
민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범은 천천히 숨을 골랐다. 통화버튼을 누르고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1년 만의 통화였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5 “그 장부는 어떻게 됐어요?” “보스가 가지고 갔어.” “그럼 된거겠죠?” “뭐가?” “아.. 아니에요.” 그나저나 너 알고 있지? 뭘요? 내일 모레 8시 일식집에서 교주랑 회...
캘린더에 메모해 놓은 기범의 시험 일정을 봤다. 다음 주 월요일이 마지막 시험이었다. 옷을 마저 입고 본부로 갔다. “학교는요?” “안 가.” “아직 정보 받은 것도 없는데요.” “안 할 거야.” 아니, 그게 형 마음대로 하고 안 하고의 문제예요? 뭔데, 싸웠어요? 사랑싸움? 태민의 깐족거림에도 민호는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헐, 이 형 진짜 기분 안...
“우리 집?” “응, 너네 집.” “우리 집은 좀 그런데.. 학교 앞에 술집 많잖아.” “그래도 가보고 싶은데.. 가면 안 돼?” 윽, 얼굴 공격. 단언하건데 난 최민호의 얼굴에 빠진 게 아니다. 그 뭐냐, 포기를 모르고, 성실하고, 착한 마음씨에 반한 거지. 그러나 이렇게 얼굴을 들이대며 귀가 축 처진 강아지 마냥 낑낑대면.. 넘어가 줄 수밖에 없잖아....
스위치를 눌러 불을 끈 민호는 중간에 있는 책상 밑으로 기범을 밀어넣은 뒤 본인도 옆으로 와 앉자마자 문이 열렸다. 올해 몇이나 들어왔다고? 어림잡아 만 명 정도 예상됩니다. 좋아, 그렇게만 해. 구석에 있는 스텐으로 된 쓰레기통에 비친 모습은 교주와 그의 비서였다. 미친, 됐다 됐어. 드디어 이 좆같은 곳을 나올 수 있다. 근데 현장을 찍을 도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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