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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그거 아시나요?” 방과 후 학생회실, 동아리 활동보고서 서류를 검토하던 하자와 츠구미가 갑자기 입을 열자 책상 위에 엎드려있던 히나가 고개를 들었다. “부회장은 사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래요.” “응? 그게 무슨 뜻이야?” “동아리요.” 츠구미는 빠른 속도로 서류를 훑어보며 다음 보고서로 넘어갔다.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건 동아리의 대표자, 그러니...
“다이바 나나 씨, 당신은 양자역학의 다세계 해석을 아십니까? ......모르시는군요. 뭐, 간단히 말하자면 평행우주입니다. 어차피 세세한 디테일은 중요하지 않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죠. 단지, 이 세계엔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존하고 있는 우주는 그중 극히 일부분, 그저 한 가지의 가능성일 뿐이다, 그 정도만 알아두시면 됩니...
“로드, 아마 로드는 제가 가진 부활의 재능을 탐해서 일부러 저를 데려온 거겠죠... 아뇨, 부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이해하니까요. 다만 로드도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전장에 나서는지. 그럴싸한 무기도 없어요. 강한 체력이나 전투 능력도 없어요. 가진 건 그저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질하는 바이올린 하나뿐. 부활, 다시 살려낸다고...
프라우는 번쩍 눈을 떴다. 시야의 모든 것이 90도 기울어져있었고, 차갑고 딱딱한 바닥의 감촉이 볼을 짓누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난 전장에서 싸우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오늘 아침부터 로드가 갑자기 처음 보는 녀석을 아발론에 무작정 데려오더니 곧바로 제국군이랑 싸우러 간다고 했고-” “잠꼬대 그만하고 일어...
0. 숨바꼭질 5살 때였을 것이다. 유난히 노을이 사나운 붉은색이었던 날이었다. 왜 그랬을까,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놀이터에서 흙투성이가 될 정도로 해 질 때까지 놀았었다. 누구와 놀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차피 유치원 때 친구 같은 건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뒤늦게 귀가하고 나서 부모님께 호되게 혼난 적이 있었다.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서 눈...
히카와 사요는 드디어 버스에서 내렸다.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자 사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잘못 내리진 않은 모양이다. 케이크도 잊지 않고 챙기고 내렸다. 하얀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린 사요는 나머지 절반을 가리고 있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의 고향이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사...
"이제 곧 졸업이네요." 츠구미가 입을 열자 히나가 '응?' 하고 고개를 들었다. 금요일 방과 후, 둘은 각 동아리에서 제출한 동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아마 올해 하네오카 학생회의 마지막 업무가 될지 모르는 서류들이었다. 학생회 창밖을 드리운 나무는 벌써 갈색으로 말라붙은 나뭇잎이 대부분 흩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난방을 틀었음에도 쌀쌀한...
슬롯: ○ 연락처: 트위터) @hundredwinter17 메일) onlysummer17@gmail.com 샘플: [유루타마] 여름 감기 (단편) http://posty.pe/3vxjt7 [마야클로] 텐도 마야는 애정 표현이 심하다. http://posty.pe/465tx6 [히나츠구] 우리의 청춘이 끝나기 전에 (단편) http://posty.pe/20c...
아야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주변에는 온통 흰 벽밖에 없었다. 여긴 어디지, 아야가 벽을 톡 치자 그것은 아야의 눈앞에서 꾸물꾸물 움직이더니 점점 구체적인 형태를 잡아갔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챘을 때 마루야마 아야는 익숙한 복도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여기는...... 소속사 건물?” 방금 전까지 라이브 무대 위에 있었는데. 아야는 그 사이에 무슨 일...
“우와, 오랜만에 하는 라이브는 역시 긴장되네.” “아야 쨩, 우리 마지막 라이브가 두 달 전이었어.” 무대 뒤, 두 손을 모은 채 뻣뻣하게 굳어있는 마루야마 아야를 히카와 히나는 재미있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았다. 뒤에서 악기를 마지막으로 점검해보던 시라사기 치사토가 나무라듯이 말했다. “히나 쨩도 기타 줄 마지막으로 확인해보렴.” “응응, 도중...
“우선 지난 생방송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공식 사이트에도 전체적인 정황을 공지했고 관련 뉴스도 이미 인터넷에 올라와있지만, 이 생방송에서는 계속 덮어두고 있었던 파스파레 불화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생방송에서 히나 씨가 잠깐 언급했듯이, 사건의 발단은 업계 관계자 분께서 아야 씨에 대해 심한 악담을 하는 모습...
“놀랍네요, 더 이상 회복될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남성은 핸드폰 화면을 톡 톡 두드리며 중얼거리듯 빈정거렸다. “그렇지만 여전히 소속사의 움직임은 미적지근, 다음 라이브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는 수준. 연예계란 그런 법이지요. 뭐, 치사토 씨라면 어떻게든 하시겠지만. 하하.” 앞에 앉아있는 남성이 뭐라고 하든 시라사기 치사토는 지그시 눈 감고 홍차를...
“헤에, 역시 치사토 쨩이 들어가니까 확 달라지네.” 늦은 밤, 히카와 히나는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구르며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화면 속에는 자신을 제외한 파스파레 멤버 네 명이 사이좋게 벌칙 젠가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대체로 치사토가 능숙하게 벌칙을 피하고, 마야가 의외로 잘하고, 이브가 기합으로 휘청거리기 직전까지 몰아넣으면 아야가 젠가...
“마야 쨩, 준비됐어?” “네, 셋을 세면 시작됩니다!” “으아, 벌써 네 번째지만 너무 떨린다......” “무사의 마음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예요!” “3, 2, 1!” “아, 안뇽하쇼! 또 혀 씹었어......” “아야 씨, 매번 똑같이 혀를 씹는 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우, 놀리지 마......” “자신을 가지세요! 무사도의 정신으로!...
히카와 히나는 베개를 끌어안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굴렀다. “재미없어, 심심해, 룽~하지 않아 이런 거.” “히나, 내 침대 위에서 그러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쌍둥이 언니 히카와 사요는 침대 옆에 놓인 책상에서 동생의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그 역시 동생처럼 Roselia란 밴드에서 기타를 담당하고 있었다. 히나는 힝 하고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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