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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에 한 번 정도는, 심장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추락하는 전율을 느낀다고 했다.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생에 한 번은 분명히 그런다고 했다. 그것은 제뉴어리가 아주 어릴 적 듣던 어머니의 무용담 중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본질을 품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말하자면, 제뉴어리가 막연하다 느꼈던 극히 일부의 것. 그리고 제뉴어리는 그...
헤아리기 벅찬 그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오며 미로는 자신과 했던 하나의 약속이 있었다. 꿈으로 남자, 꿈으로, 그 허상뿐인 것으로 남자. 더는 누구에게도 정 주지 않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말자. 그리하여 존재하자. 미로는 그것을 굳게 마음먹었고, 실제로도 제법 충실하게 지켜내고 있었다. 친절하되 정은 주지 않았고, 상냥할지언정 사랑받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친애하는 들개들에게. 좋은 아침, 아니면 좋은 오후, 어쩌면 좋은 저녁이에요. 좋은 밤일 수도 있고요. 이 인사를 받으셨다는 건 결국 제가 세상을 등졌다는 이야기겠죠? 저에게 있어, 오지 않기를 바랐던 순간일 테고요. 아쉽군요. 조금 더 세상을 지켜보고 싶었는데요. …살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까요. 유서는 처음 적어보는지라, 영 손이 가질 ...
미로의 생은 특별할 것 없었다. 지금이야 그늘의 안내인이라는 직책 탓에 그에게 약간의 특별함이 부여되었다지만, 그 전에는 그저 하나의 인간, 머리색이 조금 특이하고 조금 과하게 세계의 사랑을 받았을 뿐-물론 미로는 이것이 저에게 독이 될 줄 몰랐다-인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러니 미로는 자신이 특별하다 생각해본 적 없었고, 그것은 지금도 그러했다. 외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무구함인지. 미로는 옅게 웃음을 터뜨렸다. 부러 장난스럽게 건네, 농담이라고 넘겨 버리는 것이 보통일 제 말을 믿곤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온 이는 또 처음인 것 같았다. 그 천진함에 슬쩍 끼어 마주 웃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떠오른 것은 옛적의 잔상이겠지. 이젠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먼 것. “벨라가 함께 가준다면...
당신은 이상을 쫓는가. 아니면 이미 날개가 찢겨 위태로이 나는 나비를 쫓는가. 홀로 남은 불량품은 미완성이므로 누구도 택하지 않을 것이지만 당신은 알아야 한다. 시행착오, 불량품, 그것이 있어야만 완성이 존재하며 완벽이 존재함을. 당신은 완벽을 존재케 하는 존재임을. 물론 당신에게는 그 사실이 무엇보다 괴로울 테지만, 당신의 희생—그 말을 빼고는 딱히 정의...
인간의 삶은 무엇이 지배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지배되는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부질없으니 그것을 제하고, 복잡한 것은 제쳐두고, 단순한 것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으로 다가서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에 신이란 무엇인가, 그것 또한 일종의 광기이매 새로이 만들어진 신은 신도를 끌어모으고 그렇게 집단이 형성된다. 삶을 ...
그, 스피아델위트의 그는 태생적으로 정이 많았다. 꼭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손 위에 소중한 것이 생기는 것이 그였다. 그러나 그는 어렸고, 그의 손은 작았다. 그 소중한 것들을 전부 손안에 쥘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는 그의 사랑을, 애정을, 유년을, 믿음을, 그의 존재의 근원을 잃었다. 열여섯의 일이었다.
안녕! 명예담이에요. 날 처음 보신 분도, 얘기를 나눠보신 분도, 어쩌면 이곳의 모두가 이걸 보고 있을까요? 어쨌든간에 이건 유서에요. 이 세상에 명예담이라는, 조그맣고 초라한 존재 하나가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겨보려는 마지막 발악입니다.
*포칼로르로그백업 포이보스는, 말하자면 조금, 들뜬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그의 세상에는 늘 그가 놀림받는 쪽이었고, 그 또한 누군가를 놀리는 데에는 재주가 없었음에—정확히는 놀릴 사람이 없었음에 그것이 이유였다. 톡, 건들면 반응이 터져나오는 이는 요컨대 셰르비시가 처음이었다. “네에, 친구. 친구 좋지 않나요? 뭐, 그것도 좋으시다면야… 제가 거둬...
누군가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곧 그 누군가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준비 동작이며 동시에 닳은 애정이나마 내어줄 수 있는 존재가 생겼다는 것이겠지. 흐린 빛깔의 당신은 난로 속 불의 색깔에 물든 채였다. 그래, 저리 무언가를 품어낼 수 있는 사람이니 삶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려나. 당신의 말은 나의 것과는 분명히 궤를 달리하는 것이라, 그 말을 듣고 ...
당신은 스틱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혹자는 다리, 혹자는 죽음의 길, 혹자는 그저 강이라 대답하겠지. 삶에서 죽음으로 이르는 길에 굳건히 흐르는 그것을 강이라 단정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코우키는, 말하자면 좀 들떠 있었다. 아침부터 헤실헤실 환하게 웃는 딸의 모습에 부모님은 무슨 일 있냐며 물어왔고, 그에 따른 코우키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오늘 백 일이에요!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하게 된 지 오늘로써 백 일이었다. * 언제였더라, 무더위가 막 몰려오기 시작한 여름방학의 도입부였지. 복도에서 마주한 요란했던 첫 만남부터 여름방학식이...
*그림은 지인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개쩐다 진짜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나희덕, <푸른 밤> 웃는 얼굴이 궁금해지는 이는 처음이었다. 이트웬 아폴론 이클립스가 셰르비시에게 가진 첫인상이었다. 바들바들, 사시나무처럼 떨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편하게 살아오지만은 않은 듯한 이가 궁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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