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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보이는 수 많은 그림들 중 당신을 떠올리면 느껴지는 그림 하나 빛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세계에 색깔을 가진 유일한 그림 하나 눈을 감은 채로 오색 빛들을 따라가다보면 나오는 작은 문틈 사이로 고개만 삐끗 이윽고 펼쳐진 눈 앞의 풍경에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이상적인 세계 그대를 만나러 가는 작은 관문에 나를 향해 기꺼이 손 내밀어 주오.
삐뚤빼뚤 오랜만에 잡은 펜이 거슬려도 손에 잡은 펜을 놓지 않으려고 착실하게 붙어 있는 편지지를 애써 달래며 삐뚤빼뚤, 서툰 글씨로 채워나간다. 사랑스러움과 정성이 가득함은 편지라고들 말하지만 의사소통의 부재를 느끼기엔 충분한 전달매체. 일방적인 소통을 하기에 딱 좋은 전달매체. 봉투에 적혀 있는 낯익은 글씨체 적혀 있는 이름 석자에 심장은 덜컹 잠시 붙잡...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하다보니 어느새 안 괜찮아도 '괜찮아'하고 있다. 정말로 내가 괜찮은지, 괜찮지 않은지는 잊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나를 속인다. 처음에는 남들을 속이기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나까지 완벽하게 속고 있다. 거짓말. 마음의 문은 굳게 닫은 채로. 말로만 '괜찮아'. 남들을 속이기는 항상 어렵지만 나를 속이는 건 말 한마디로 누워서 떡먹기....
너라는 단편을 보고 있다 세속에 찌들지 않은 너의 표면 무표면의 반복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을 몸에 감아 안는 죽어 있는 것들도 반짝이는 힘을 가지게 하는 세계 속의 단편 짧은 듯 길지 않은 노랫말의 영원 염원 속에 숨겨져 있는 단편 순간에 빠져 오늘을 걷지 못하는 행위 예술을 빙자한 나태함 비판을 가장한 편협함 손에 쥐어지는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잔혹함 ...
이 말, 저 말. 하나 하나 뚫고 지나가더니 어느 순간 내 마음 속에 바람 숭숭 부는 큰 구멍이 생겼다. 이런 저런 말들 들으면서 사람과의 적절한, 아프지 않을 거리를 찾았다. 이 말, 저 말. 이 마음, 저 마음. 이 관계, 저 관계. 로 인해 상처 덜 받기 위해 이미 커져버린 내 마음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고 더 상처 받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덮어두고 넘겨...
나는 분홍이 싫어요. 오늘, 엄마는 나에게 분홍하라고 해요. 나는 분홍이 싫은데 말이죠. 오늘, 아빠도 나에게 분홍해야한다고 해요. 나는 분홍이 싫은데 말이죠. 오늘, 선생님도 나에게 분홍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요. 나는 분홍이 싫은데 말이죠. 모두가 나에게 분홍하라고 해요. 나는 분홍이 싫은데 말이죠. 왜 분홍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크면 다 도움이 된...
작은 문 틈 사이로 즐기는 나의 작은 유희 햇빛은 따사롭고 바람은 넉넉하고 부드러운 풍경에 눈 맞추면 서서히 맞춰오는 두 눈동자 호기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가진채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오늘도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는 두 발 작디 작은 생명 안에 휘몰아쳐 나오는 굳은 생명력 너희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나의 마음 속 굵은 잔 뿌리에 바람이 휘몰아치는 구나 너희의 올...
질식하지 않아서 좋아 물 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지만 괜찮아 바다의 수면은 아름답게 빛나잖아 저기, 저 해파리를 봐 물결에 자신을 맡기잖아 저기, 저 고래를 봐 일렁이는 파도를 만들어내잖아 하늘에 동동 떠다니지만 질식하지 않아서 좋아 하늘의 하늘색이 검게 그을려도 좋아 새벽의 그림자가 속삭여도 즐거워 따가운 햇살이 비춰서 땀이 나지만 질식하지 않아서 좋아
이름은 없어요. 그저 불리어주는 데로 불리어질 뿐이죠. 거기에 나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아요. 그래도 그게 싫지만은 않아요. 이름을 불러가며 반겨주는 이 또한 흔치 않거든요. 이름은 없어요.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이름이 없어서 안된대요. 이름이 없고 싶어서 없는 게 아닌데 말이죠. 이름은 없어요. 고향도 없어요. 지나간 세월 속에 스쳐 지나갔을 ...
무언가를 보다 보면 이질감이 들때가 있다. 이질감의 원인이 어디로부터 오는가 생각해보면 내 안의 것들로부터 나온다. 무언가를 ‘무언가’로 만들 수 있는 힘 그건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시선을 따라 다닌다. 묘하게 날카로운, 노골적인 시선으로.
갈망하던 자유를 찾아 나섰건만 남아있는건 뼛 속까지 스며오는 추위뿐 소리없는 바람에 갈 곳 없는 눈물만 또록또록 새로운 시작을 했다. 힘들었던 일정들도 이제는 다 과거가 되었다. 스트레스를 언제 받았냐는 듯이 정말 괜찮아졌다. 밤이 되어서인지 약간 감성에 젖어 가고 있지만 적응만 잘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자꾸만 ...
시간과는 어긋난 하루였지만 그 속에서 소소한 기쁨들이 생겨서 행복한 날이었다. 오늘 내가 마주한 전시는 최고였다. 조금의 실망감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작품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랬더니 나에게 와서 커다란 감동을 주어서 솔직히 울뻔했다. "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그냥 보면 아니 저게 무슨 말이야; 라고 할 수 있지만 열린 ...
어머니,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이렇게 썪어 문들어 가는 마음들을 다잡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얹고 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일들을 마음 속에 묻어두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어찌하여 저를 낳으셨습니까 세월의 바다 속에 흘러가는 영겁의 시간 속에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어찌하여 저를 낳...
어리다고 울기만 하던 나이는 지났다. 세월은 흘러 내 앞가림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고, 길러준 자들은 익어버린 벼들처럼 고개를 숙이고 점점 내 손을 거쳐야하는 시간들이 늘어만 갔다. 퇴근 후에 집에 와서 밥을 먹는데 보지 못했던 상처가 생겨버린 양육자를 보았다. 가족을 위해 아픔도 참아왔었다지만 이제는 가족보다 몸을 더 챙겨야할 시기. 애써 모른척 외면해버...
하얗게 질려버린 내 마음에 하얗게 빛나는 너의 몸짓이 닿아서 나에게 힘이 되어 왔다. 따뜻한 봄 속에도 너를 기다리고 추운 겨울에 패딩 입고서도 너를 기다렸다. 그런 나를 기다린건지 내 작은 움직임에도 너는 어디서든, 언제라도 나타나줬다. 무언가 말하고 싶어했고 우리는 서로에게 표현하고자 했다. 우리는 추우나 더우나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내가 어디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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