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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mp3 가곡을 부르는 게 처음인지 차마 가곡의 창법으로 하진 못하고, 앞에 목소리를 가다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담담하게 음을 읊조리듯 부른다.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모두가 너라는 걸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저 가사에 진심을 담을 뿐이었다. 바라는 것 죄가 될 정도로 당신은 ...
1월 1일, 새천년의 새해도 함께네. 그런데, 아직도 듣고 있다고? 그거, …창피하긴 한데… 원한다면 서적을 써서 지울 수도 덧씌울 수도 없게 만들 수도 있어… 그렇게 보존할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당신이 좋다면 그렇게 할까? 사실 너무 미숙한 것 같아서 다시 녹음하고 싶어졌거든……. 그리고 당신이 좋다면 다른 것도 같이 녹음해볼게. 어떤 노래가 좋아? 아...
알았어, 알았어. 그래서 무리해서 참지 않고 바로 보러 갔잖아. 참을 필요도 없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 어땠는데? 음성은 시간에 흘러가고 망각에 퇴색되지만 문자는 높은 정확도를 갖고 보존되잖아. 물론, 놀란 네 얼굴도 눈에 담아야지. 그건 내 자의로 잊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만이 담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내 사랑이 당신을 집어삼킬 것...
(띠링. 문자왔숑.) (맨 위는 음원 파일이다. 조용한 시 낭독처럼 담백하게, 그러나 중간에 감정을 실어 읽는 감미로운 목소리도 들린다.) Loving_you_cover.mp3 (1.70MB)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의 기념일이 아닌 이상 세간의 기념일은 그다지 의미 없지 않나.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의미 있다 해도 유의미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시간을 ...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그러고 보니, 8년 동안 우는 얼굴을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네. 그런데 이상하지, 그 눈물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거든. 그저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고뇌가 아름답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지금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군…. 그래, 놀라지 않았다는 사실이 뭐가 중요하겠어. 그런 당신이 아름답다고 한 그 말은 진심인데. ...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생각할 게 많았어. 답이 늦은 건 사과할게. 어리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이건 군부대의 일이 아니라 당신의 예술이니까, 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울며 고뇌하길 추천한 거야. 하지만 7년 안이라는 조건이 있다면, 지금 일어서야겠네. 그래도 정말 잘했어. 달리아를 끝까지 지켜볼게.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당신 덕분에 행복할 거야. ...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아니. 단 한 순간도 동의한 적 없어. 그래... 네 말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저항하지 않으며 그저 세상을 미워하기 급급했던 나 자신을. 일단 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할게. 내게 영광이 있는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개혁의 주인공이 되는 그들, 고혈을 쥐어짜인 피해자지. 다만 현재 내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운명의 장난이 이렇게 기구하고 짓궂은 건지 여기 와서 처음 알았군. 당신이 서두에 그렇게 적어 두었으니 더는 말하지 않겠지만, 이렇게 된 거 서로 맡아두는 건 어때. 유언장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만약의 사태에서는 바로 당신에게 필요한 문서가 될 테니까. 그리고 마침 딱 중요한 부분을 언급해 주었던데, 내용은 모두 잘 읽었어. 당신이 ...
친애하는 달리아. 편지니까 이 필명으로 괜찮겠지. 사실은, 이런 환경에서 섣불리 이름을 거론하는 게 조심스러워서 그래. 설마 죽을 리는 없겠지만, 이런 곳에선 최대한 경계하며 다녀도 모자란다고. 내 달리아는 나를 불성실하게 만들었지만, 이번만큼은 너무나 성실하고 엄격해서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군인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 보석을 좋아하는 레이븐이 아니라, 한...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저 역시 고전적이고 일반적인 작법으로, 오늘은 당신의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달리아에게만 전하는 것입니다만, 저는 불안하고 고되기보다는 분노했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전쟁 없이 살아갈 수 없지 않습니까, 전쟁이란 거대한 자본의 이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모든 이의 상실,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도 포함입니다. 네, 바로 같은 인간의 이...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모두 잘 읽어보았습니다. 달리아와 주고받는 편지는 제 마음을 항상 일깨워줍니다. 이른 새벽에 잠을 깨우기 위해 찾아온 누군가의 목소리, 그가 든 촛불, 혹은 창 밖의 새가 지저귀는 소리처럼. 가장 대답하고 싶은 말부터 적자면, 임무 이후에도 계속 편지를 주고받고 싶습니다. 짧은 2주의 시간 동안만 함께하기에는 우리만의 언어가 너무 성장...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저는 지금 테로스에 있습니다. 편지를 읽고 약간 놀란 점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아이테르처럼 훌륭할지는 모르겠지만 달리아의 말대로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오늘 보았습니다. 일몰이나 일출, 둘 다 빛깔은 비슷한데, 감상은 달랐습니다. 일출을 볼 때면 어쩐지 희망적인 마음으로 바뀌며 무언가를 시작할 힘을 얻는 반면에, 아름다운 일몰과 조우하...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보았습니다. 수평선에 누군가 등잔불을 얹어놓은 듯한 그 모습을. 아, 그 말을 보니 저도 갑판에 올라갔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또 배를 타고 이동할 때면 그때는, 달리아의 말대로 갑판에서 석양을 보겠습니다. 그때는 마주칠 수도 있겠군요. 부디 이 말을 염두에 두고, 즐거운 모험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할 테니. 그...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아마데입니다. 저는 오후의 태양이 물든 바다를 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래 제게 창이란 군에서 다른 이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하여 바라보던 것인데, 여기는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망망대해 말곤 없으니 제 안의 온갖 상념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바다에 빠지듯 과거와, 현재와, 접어두었던 사소한 꿈들을 차례로 반추했습니다. 비록 두 시간...
친애하는 달리아에게. 전해주신 편지는 소중히,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그것도 반복해서. 역시 글을 업으로 삼으시는 자동 수기 인형이시라, 유려한 문장에 연신 신선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아름다운 문장을 보니, 작전이 모두 끝난 후에 맞는 시원한 바람처럼 제 마음을 스치고 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 문장만 보셔도 알겠지만, 편지 내내 군인 같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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