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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마법이란 무엇인가? 이테르, 가 부탁한 까닭에 수련하던 시절 이후로 꺼내 보지 않았던 책들을 펼쳤다. 제게도 존재하는 책들을 굳이 이테르에게 다시 사오라 이야기한 것은 제 책에는 아직 이테르가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것들이 너저분하게 적힌 탓이었으므로, 알패는 작은 글씨로 메모된 문장과 의문들을 손으로 훑었다. 마나는 세계를 이루는 근원 중의 하나이고...
들이켜야 마땅한 공기 대신 해수를 폐부에 들이부으니 죽음 진행형인 이에게 생이란 과한 이름이다. 발가락을 간질이는 파도 누군가를 끌어당겨 채워넣고 나서야 잠잠해질 테니 그 이상으로 깊은 곳에 발 들이지 않는게 나을 것이라며 심심한 조언을 건낸다. 가라앉은 난파선, 그 속의 산호들과 오로라같은 빛 너울을 마주하기 전 눈 감게 될 것이니. 인간에게는 아가미가 ...
……. ……그럼……. 당신은, 대체…… 무엇으로, 살아계신 건가요? ……글쎄. 당신의 말에 시선 내려 깔았다. 너에게는 이상이 삶의 동력인가? 이상理想 이란 결국 신체의 이상異常 을 부르는 것인데도. 잠시 침묵하던 데이가 고개 들어 당신을 응시했다. 온기를 모아 사람의 형태로 빗는다면 저런 형태일까? 대화와는 관련 없는 생각들을 의미없이 이어가는 모습이 침...
안녕, 사야. 나는 지금 드레억 브렌에 와 있어. 우리 마을에 20년 만에 함박눈이 왔는데, 하얗고 보드라운 눈밭을 보니 꼭 네 생각이 났어. 사야의 머리카락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의 새하얌을 닮았다고 생각했거든. 아침 햇살을 보며 나를 떠올렸다니, 어쩌면 우리 동시에 서로를 떠올렸을 수도 있겠다. 고마워, 사야. 사야도 졸업 축하해. 사야의 응원 덕분에...
황립 아카데미라는 것을 과시하듯 졸업식은 성대했다. 일전에 황제 폐하와 황후 마마, 황태자 전하와 1황녀 전하께서 직접 인사를 전해주신 것이 끝이 아닌 듯했다. 하기야, 아카데미가 황립인데다 졸업생들이 모두 특임대로 들어가는 이상 졸업식의 성대함이 황실의 건재함을 드러내는 데에 아주 적합하겠지. 아나이스는 시끄럽고 화려한 풍경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이나 했다...
안녕, 아도니스. 어차피 같은 특임대에 있으니까 잘 지내냐고 묻는 건 별로일까? 별 다른 일은 아니고, 주고싶은 게 있는데 직접 주기에는 조금 멋쩍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 누군가에게 주기 위한 목적으로 펜을 잡는 게 오랜만이라 조금 딱딱할지도 모르겠다. 1학년이 끝난 방학에 네가 줬던 목걸이 기억나? 선물의 보답이라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
에이미 도로시는 눈을 떴다. 날이 흐렸다. 그것은 지극히 영국의 날씨다운 것이었으나 녹녹하게 흐르는 공기 사이로 빗물이 섞이지 않은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었다. 에이미 도로시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물끄러미 거리를 바라보았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붉은 머리의 사람, 까만 머리의 사람, 갈색과 금색의 사람들은 마법사들이 늘 그러하듯 제각기 ...
안녕, 헤르! 잘 지내고 있어? 편지 보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정말 기뻐! 여러번 읽었더니 벌써 닳는 것만 같아서, 오늘의 답장을 끝내면 헤르의 편지는 내 보물 상자에 들어갈 예정이야. 나는 다행히도 편지를 받는 데에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이 편지가 헤르에게 도착할 즈음이면 헤르의 말처럼 방학이 끝날 즈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바로 옆나라인데도...
오스카, 안녕! 내가 지내는 마을은 너무 작아서 일상이 늘 똑같아. 원래는 몰랐는데 있지, 아카데미에서 지내다 보니까 떠들썩한 생활에 익숙해졌나 봐! 조용한 마을이 어색해서 괜히 싱숭생숭한 기분이 드는 거 있지. 때로 재밌는 걸 보고 오스카! 하고 불러도 내 소중한 친구가 없으니까 멋쩍게 웃어버리는 일도 있지 뭐야. 오스카는 잘 지내? 오스카의 다정한 목소...
드레억 브렌에서도 구석진 작은 마을에는 원체 외부인이 잘 드나들지 않았다. 작게 오솔길 나듯 한 '구멍'을 제외하면 산으로 둘러싸여 있던 탓이다. 나가는 것도 들어오는 것도 일 년 동안의 횟수를 손에 꼽는 마을에서 탈탈 거리는 마차의 소음이 난다면 순식간에 마을 전체가 주목하기 마련이었다. 15가구 안팎으로 사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은 더욱 두...
"뭐... 그렇다고 할까. 흠, 사실 운명이니 뭐니 상관은 없지만." 굳이 끝난 생을 구질구질하게 붙잡고 늘어지고 싶은 마음 같은 거, 없거든. 덧붙여 말하고는 차분한 미소를 유지했다. 조금은 따분해보이는 얼굴이였지. 정말이지, 그 애칭은 포기할 생각이 없나보네, 세이렌. 난 허락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조금은 툴툴거리듯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리 ...
클리프 클레타는 생각했다.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일까? 물론, 아주, 많은 게 남았지. 수많은 전투와 갈등, 대립과 울음, 절망과 원망과 절규들. 누군가의 꺾이는 신념과 알 수 없는 미래같은 것들. 그러나, 클리프는 그것들 중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 그래, 돈을 모아야지. 돈을 벌어야 했다. 아주 많은 돈을. 그래, 가격조차 모르는 것...
"왜 표현하지 않으면 더 아픈건데요?" 거절 당하는게 아니라, 어째서 표현하는 건데요? 꼭 선배가 '사랑을 했다'고 증명하려는 것처럼. 클리프는 이해할 수 없었고, 하고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무한히 사랑을 주려는 것 같은 당신이 이상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당신의 사랑 자체가 이상했다. 선과 악, 옳고 그름도 무언가를 모방하지 않으면 제대로 판단할 수...
"...좋아요. 똑똑한 당신에게는 조금 솔직하게 말 해볼게요. 내 말은, 저주를 들어도... 당신을 사랑한건 같다는 것이에요." 결국 상처는 받는다는 말이네요. 그리 중얼거리며 못박힌듯 발치를 향했던 시선을 조금 돌렸다. 나도 그리 솔직하게 구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당신보다는 솔직한 것 같아. 그런 생각도 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에 가...
침묵하는 당신을 보며 수많은 문장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뱉어낼 수 있었던 것은 없었다. 너 또한 내게 유일이자 최초라며, 거부할 수 없노라고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만이 맴돌았다. 길을 잃은 것처럼, 허공을 바라보며 잔잔한 목소리를 하는 당신의 목소리는 떨림도 짙은 슬픔도 없었지만 참, 이상해, 그래서 더 슬프게만 느껴졌다. 당신을 살리고, 그 대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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