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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줄거리] 아버지의 병을 고칠 약을 찾으러 떠난 유진은 희본구락(喜本求樂) 대사가 말한 재료 중 하나인 사계봉(四季奉) 청송(靑松)의 송진(松津)을 구하러 사계봉에 은거하고 있는 선비 도이(桃利) 선생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도이 선생에게서 적분국(積分國) 승상인 탐관오리 유탄(柳炭)에 대해 듣게 된다. 유진은 유탄의 부하들이 행한다고 알려진 도술인...
*[]: 원본에 없는 상황설명문 옛날 옛적, 미래국(未來國)에 유진(有進)이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유진은 소팽(素烹)선생과 상두(上頭)부인의 외동딸로 효심이 매우 깊었다. 유진: [썩소] 왜? 작가: 안그러면 소설이 성립 안되거든. 어느날, 소팽 선생은 큰 병에 걸렸다. 소팽: [피를 토하며] 쿨럭 상두: 아니! 상두: 유진아, 가서 아버지의 병을 고칠...
#1 R부는 하늘을 담는 그릇이다. 정말로 그랬다. R부 사무실에 난 큰 창문은 항상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곧이곧대로 하늘의 표정을 전해왔다. 따뜻한 햇빛이 사무실 안으로 스며들어와 흰 벽지가 금빛으로 물드는 날의 R부 사무실은 그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처럼 하늘이 이상할 정도로 어둑어둑한 날 사무실은 그 모든 불길한 어둠을 끌어안고 차...
그가 누구냐고? 그는 잊혀진 음악가였다. 바보같이 고향을 떠나와 요란한 갈매기 소리도, 발 밑에 넘실대던 물결도 없는 곳에서 맞이한 죽음이었지만, 어떻게 죽었냐고 묻는다면 그는 침몰하는 난파선처럼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고 답할 참이었다. 자신은 항상 파도를 몰고 오는 음악가일 것이라믿었는데, 그 자신도 언젠가는 파도에 휩쓸려갈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해본 ...
난 널 읽고, 읽고, 또 읽었어. 시선이 문장 위를 정신없이 스치며 성냥처럼 불꽃을 피웠지. 달뜬 손놀림으로 페이지를 넘겼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끓어넘쳐 종이 위로 부글거리며 쏟아졌어. 그러니 제발 날 시시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아 줘. 네 모든 단어와 문장들을 너무 뜨겁게 사랑해서, 그 열기에 취해 몇 날 며칠을 꿈꾸는 듯 몽롱하게 지내왔는걸. 너의...
비는 삼 일째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굵은 빗줄기가 웅덩이에 떨어지며 만드는 작은 물방울들이 짙은 청회색으로 물든 허공을 뿌옇게 메웠다. 부엌에 하나 달린 작은 창문은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따라 정신없이 꿈틀거리는 불빛 덩어리 몇몇 개만을 비추어 주고 있었고, 빗소리는 부엌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소음들을 모두 삼켜 버린 채 온 집안에 먹먹하게 울렸다. 멜...
너무 달아서 버려진 과자들이 모여 사는 작은 섬이 있었다. 캐러멜, 초콜릿, 설탕, 마시멜로로 범벅이 된 섬의 주민들은 달콤한 향내를 잔뜩 풍기며 뽐내듯이 섬 가장자리를 걸어다녔다. 먹음직스러운 갈색의 카라멜 소스는 매끈한 표면을 살짝 굳혀 가며 천천히, 우아하게 그들의 머리 위에서 흘러내렸고, 피부를 뒤덮는 하얀 설탕 가루는 누구의 발걸음도 닿지 않은 설...
바로 그였다. 점쟁이 여인이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으며 건네준 카드에는 그를 비웃듯이 그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죽음의 신도 결국은 죽음을 맞는군요.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독한 향 냄새 사이에서 그녀는 웃었다. 향 연기와 웃음소리가 자줏빛 테이블보에 그려진 금박 고대 문자들을 따라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는 현기증을 느끼며 테이블 위를 가만히 ...
지극히 직관적이고 비논리적인 일이었지만, 그는 그 일이 일어날 거라는 사실도, 그 일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처음부터 느끼고 있었다. 집 앞에 갑자기 생긴, 벽지조차 안 발린 작은 방과 나무 문. 문을 살짝 밀어 열었을 때 네 벽에 찬란하게 비치던 넘실거리는 물 그림자…. 그는 왜인지, 이 모든 일을 의심조차 할 수 없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는...
숲은 긴 호흡을 내뱉으며 몸을 떨었다. 잔가지들이 바람결을 따라 서로에게 부딪치며 바싹 마른 낙엽을 땅으로 토해냈다. 땅 아래로 쏟아진 낙엽들은 숲에 난 작은 길 위를 어지럽히며 뚜렷하던 길의 윤곽을 희미하게 흐려 놓고 있었다. 그는 낙엽들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숲이 흔들리며 내는 소리는 깊은 밤 글을 마무리하는 작가가 써내려가는 문장들이 만드는 속삭임처...
조각글 #45 햇빛은 사실 짠맛이 나서, 먹으면 먹을수록 온 몸이 초조하게 따끔거리는 걸까. 햇빛은 사실 금관악기 같은 소리가 나서, 이토록 벅차고 뜨겁게 내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가는 걸까. 간지러운 봄볕을 부슬비처럼 맞아 가면서 넓혀 온 녹색의 세상 위로, 무르익은 여름이 넘치도록 쏟아져 내리고 있어. 조각글 #15 바람은 푸른빛으로 들뜬 나무들 위로 요...
나는 풍선 같은 사람이었고, 그는 무게추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 둘 다 타고나길 그랬다. 그는 무슨 일이든 온 힘을 다해 매달렸고, 나는 틈만 나면 모든 걸 내려놓고 공중으로 떠올랐다. 우리는 그렇게 태생적으로 다른 방향을 향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마침내 우리가 서로를 마주보았을 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맑은 다홍빛의 노을을 배경...
나는 사실 아주 섬세한 움직임을 타고났어. 바닥과의 좁은 틈 사이로 지렛대를 밀어넣어 위로 들어올리면 뜀박질하듯 앞으로 굴러갔고, 머리 꼭대기를 살짝 건드리면 오뚝이처럼 끄덕거리며 멈출 때까지 신나게 몸을 흔들곤 했지. 양 방향에서 온 몸의 곡선을 타고 미끄러지듯 한 바퀴를 훑으면, 그 자리에서 팽이처럼 핑그르르 돌 수도 있었어. 이제, 나에게 가해지는 힘...
그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 를 한 숟가락 떴다. 정말이지 이상한 음식이었다. 그는 이 수상쩍은 샐러드가 동화 속 마녀의 숲 같다고 생각했다. 달고 시큼한 식초 향에 축축하게 절여진 식물들이 덩굴처럼 마구 얽혀 있고, 구석구석 숨어 있던 물컹한 아보카도 과육이 가끔 질척하게 밟히는, 희멀건 리코타 치즈 덩어리가 여기저기 엉겨붙어 버섯처럼 피어올라 있는, 정...
밤의 어둠은 깊어 가지만, 밤을 밝히는 등불은 휘황찬란하게 빛이 납니다. 내 자리는 빛과 어둠이 맞닿은 자리, 등불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 이 곳에서는 희미한 빛이 소리 없이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가고, 어둠은 그 빛을 집어삼키고 온 세상으로 뿌리를 뻗어 가지요. 어둠 속에서 세상은 자신의 고유한 빛을 흐릿한 추억 속으로 밀어 넣은 채, 짙은 회색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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