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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꼭 들어주세요> La Réminiscence… 텐의 시간은 두 개이다. 그는 질서정연하고 정확한 삶을 추구하며 실제 시간과 생활리듬에 따른 시간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실제 시간(T1)이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바로 그 시간, 표준 시간대에 맞춘 통상의 기준 시간이다. 생활 시간(T2)이란 텐의 규칙적인 일과에 맞춘 리듬의 시간이다. 텐의 일...
2y2d 배송 완료하였습니다 발송일 기준 익일 (1월 14일), 늦어도 1월 15일에는 받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요청사항에 송장번호 알려달라 하신 분께만 디엠 드렸는데 이외에도 송장번호 필요하신 분 계시면 메시지 주세요 제 나름 요청사항 다 들어드리려고 노력한건데 제 예상보다 수량이 많아서 도중에 누락됐을 수도 있어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릴게요 제가 다...
뿌리 깊은 자기 혐오는 출신지 혐오와 한 사이클 안에. 게토나 바리오와는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이는 북방계 얼굴의 어퍼 미들 클래스 키드에게서 나올 말이라기엔 위화감이 있는 말이었다. MD phD 와 변호사가 넘쳐나 어지간한 사짜는 명함도 못 내민다는 소위 아시안 집성촌의 어린 자녀들은 이른바 pre-med , pre-law, 그리고 pre-tech 딱 세 ...
동혁은 속이 허한 걸 못 참았다. 공허함을 못 참는다는 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속이 허한 상태, 그러니까 빈속일 때를 못 참는 거였다. 일단 속이 허하면 짜증이 늘고 만사가 귀찮아졌으며 쓸데없는 데서 다혈질을 부려 평소라면 별 탈 없이 지나갔을 일들에 우당탕탕 휘말리곤 했다. 그래서 동혁은 쉴 새 없이 입 안으로 군것질거리를 집어넣어 속이 허해지지 않도...
그 시절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어느 한 명이 잘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우정이란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것이라 꼭 충돌이 있지 않아도 자연스레 마모되기도 하거니와 세상에는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을 가졌을 때에만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너그러이 봐주는 사람도 더러 있게 마련이니까. 흐르는 물처럼 살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좋은 일이든...
신은 주사위를 던진다. 졸라 많이, 졸라 자주. 헌데 경우는 랜덤인데 어째서 결과는 거의 안 좋은 쪽일까. 텐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값나가는 물건을 잃어버린 것 (최신형 맥북 프로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도 빡칠 일인데 더 미치겠는 건 그 속에 든 데이터 때문이었다. 텐은 머리를 벽에 빠개버리고 싶음을 느끼며 머리꼭지까지 올...
스포주의 완결까지 다 읽고 보세요 일단 가장 사이버한 시대와 세상에 살면서 가장 사이버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지막편에서 보셨겠지만 이 이야기는 유전자가 복제되는 과정에 관한 내용입니다. 눈치 채셨나요? 주인공은 재텐이고 감독은 유전자예요....이게 영화적 장치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한 설명이 되었길 바라고요 ㅎㅎ 이터널 선샤인...
사랑하지 못하는 것과 사랑받지 못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불행할까. 텐은 무심코 턱을 치켜들었다가 눈을 찌푸렸다. 해를 똑바로 쳐다본 적은 많았지만 시야에 건물의 잔머리가 함께 들어오지 않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깔의 하늘과 그 아래로 뚜렷하게 갈라진 지평선이 보였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울퉁불퉁한 사릉 때문에 모래로 만든 거...
먹을 수 없다. 잠을 잘 수도 없다. 물 한 모금도 마시고 싶지 않다. 문제아가 되겠다더니, 정작 하고 있는 것은 겨우 본능에 반항하는 게 다였다. 삶에 표정이라는 것이 있다면 아마 지금쯤 한껏 비웃는 얼굴일 것이다. 재현은 비척대는 걸음으로 변기에 얼굴을 처박았다. 시큼한 위액에 희석된 소주만 줄줄 나온다. 식도가 타는 것 같더니 코까지 맵다. 게워내는 ...
살다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다. 평범한 일상의 가운데, 아주 작은 변화 하나로 모든 것이 뒤틀린 것처럼 느껴지는 때 말이다. 잠에서 깬 재현은 침대에 누운 그대로 활짝 열린 옷장 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원래라면 한 몸처럼 뛰는 다른 심장이 느껴져야 할 품이 빈 칸이었다.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다른 소리는 없었고, 시계 초침이 성실히 제 할 일을 하는 것만이 ...
30시간 전 마음이 이상했다. 멀미가 난 것처럼 속이 울렁거리다가, 갈비뼈 안쪽이 뜨끈해져왔다가, 입이 바짝 말랐다가, 또 별안간 눈물이 날 것처럼 울컥했다. 취했거나 졸린 것은 아니었다.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맑았고, 오히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텐을 알아가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슬펐고, 깊이 공감했...
사랑에 빠지는 것은 연날리기의 메커니즘을 따른다. 여기 연 하나를 상상해보자. 당신은 창고 구석에서 전선으로 잔뜩 꼬인 정체모를 소형 기계들과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낡은 장난감 상자의 귀퉁이에서 연을 찾아낸다. 꺼내 드는 것만으로도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을 손으로 털고 (코가 간지러워져 재채기를 하고) 볼품없이 구겨진 부분은 반대 방향으로 한 번 더 구...
섹스를 은유하는 것들. 반쯤 열린 프렌치 윈도우, 그 사이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과 커튼의 흔들림, 침대 주위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옷더미, 제멋대로 뒤엉킨 팔과 다리, 그리고 얼굴 위로 드리워진 손바닥 모양의 작은 그늘. 그늘? 잠길 듯 말 듯 수면 위를 표류하던 의식이 스르르 깼다. 가물거리는 눈을 마저 뜨자 다정한 햇빛이 눈가로 스며들었다. 이른 아침...
소문마저도 데이터화되는 시대에 텐은 ‘텐으로 산다는 것’이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여겼다. 처음 찍은 영화는 텐에게서 유명인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벗겼지만 그 대신 온갖 더러운 추문과 상상을 덧씌웠다. 멀쩡히 길을 가다 괴한을 만나거나 납치가 될 뻔한 사건도 있었고, 열렬한 팬이라는 사람들로부터 갑작스런 신체적 접촉을 당하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지금은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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