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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의 눈꺼풀이 천천히 뜨였다 감기기를 반복하였다. 시야가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기를 무의미하게 반복하였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을 내려다보는 N의 얼굴은 계속해서 M의 시야 앞에서 사라질 줄을 몰랐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N이 M의 위에서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건지, 잠시 기억을 되짚어가던 M의 머릿속...
싱그러운 풀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평소라면 기분 좋을 향기가 오늘따라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울퉁불퉁한 흙길이 이렇게 거슬리다고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첫 시작은 그저 단순한 의아함이었다. 시간을 내서 찾아가려 하면 이런저런 핑계로 만남을 피하던 M을 보며 N은 자신이 왜 처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자책감마저 들 지경이었다. 왜...
시원한 바닷물이 바위에 부딪히며 내는 마찰음이 귓가를 간질였다. 너무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고요하지도 않은 적당한 소리였지만, 그것을 듣고 있는 두 사람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B가 말없이 눈을 흘깃 돌려 제 옆을 바라보았다. 평소에도 Y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으나, 지금은 더더욱 그랬다. 무슨 심경으...
어두컴컴한 하늘에 빛이 한두 개씩 수놓아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하루의 마무리를 하기 시작하느라 분주한 시간이었지만, A는 아직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A의 손에는 바이올린이 들려있었다. 그것이 어지럽게 선율을 이어가며, 수려한 음을 자아내고 있었다. 아찔한 선율이 자칫 불협화음으로 들릴 수 있었으나, 바이올린의 음률은 절묘했...
올려다본 하늘은 먹먹했고,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들려오는 주변음은 제법 소란스러운 날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안정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골칫거리일지도 몰랐으나, B에게는 그저 시시하고 단조로운 불협화음일 뿐이었다. A를 제 집에 들이고,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을 꺼내놓고, 날 것 그대로 제 욕망을 드러냈던 것이 얼마 전이었는지. 대충 한 손가락에 들...
“이상하네, 이거.” 그렇지 않아도 어색한 기류가 감돌던 공간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생존이라는 단어의 가치가 미친 듯이 치솟고 있는 시기였고, 그들은 다섯 명이라는 어딜 보아도 골칫거리인 수의 인원들이-우연히든,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든-모여 있는 상황이니까. 이런 상황에서 각자가 기대한 식량이라든지, 물품들이 텅텅 비어있는 채로 자신들을...
가방을 들고 있던 S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조금 긴장한 듯 고개를 들어 학교를 바라보았다. 이미 이 학교에 오기 전부터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어온 탓에, 자신이 어디로 전학을 가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고, 단 한 번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려본 적도 없는 S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인...
M의 손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농장 일이라는 것이 본래 한가한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 M의 코에 과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너무 연하지도 않은 향기가 닿았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마음에 들어 하겠지?” 만들던 것이 거의 다 형태를 그려갈 때 즈음에서야 입에서 걱정스러운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이제 와서 다시 만들기에도...
M은 자신의 발 앞에 피어있는 하얀 꽃을 바라보았다. 농장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식물과 가까이 지내왔던 M에게 꽃은 그저 일상 속의 다른 것들과 다름없는, 흔한 식물의 일종일 뿐이었다. 평소 예쁘다고 감탄하며 지나치거나 가끔 시들지 않게 물을 주는 것이 전부였으나, 오늘따라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눈앞에 피어있는 이 작은 은방울꽃이 눈에 밟혔다. ...
쿠죠, 네가 이걸 보게 된다면 아마 나는 이미 세상에 없겠지. 그렇지 않고서는 이것을 발견하게 둘 리가 없었을 테니까. 시작부터 불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내가 연구했던 자료들은 네가 나와 처음 만났던 곳에 숨겨두었어. 뻔한 장소, 그리고 진부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료들은 즉시 불에 태워주었으면 좋겠다. 괜히 놔 두어서 좋을 것은 ...
손에 들린 꽃. 알록달록한 색을 뽐내며 흔들리는 꽃을 보며, N은 병실에서 자신을 기다리며 앉아있을 M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병실이 가까워질수록 걸음이 여유를 잃어갔다. “왔구나.” “오래 기다렸어?” 내내 그의 곁을 지키다 그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 뿐인데, M은 N이 마치 오랜만에 찾아온 사람인 것처럼 인사를 건네었다. 그렇다 해서 ...
그가 세상을 떠났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N은 이제까지 곱게만 살아온 인물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어려움도 겪어보았고, 정점의 위치에 서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온 인물이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을 때, N은 자신이 무슨 일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의 앞날은 그...
H는 자신의 옆에서 멀뚱히 서 있는 U를 흘끔 바라보았다. 다소 어색한 것은 그쪽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U와 이곳에 오게 될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었으니까. H는 자신들이 어쩌다 단둘이 오게 된 것인지 떠올려보았다. 시시하다면 한없이 시시한 이유였다. 본업이라는 용건이 있었고, 둘 다 그것에 충실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고민하며 시선을 돌리던 ...
Y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냄비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냄비 안에는 걸쭉한 카레가 뭉근한 소리를 내며 끓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타고 허연 연기가 피어오르며, 그와 더불어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 챔피언이 된 이후로 Y은 바쁘면서도 틈틈이 나름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챔피언인 그녀에게 도전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매일같이 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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