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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가 찾아와 내게 이야기를 했었다.육십하고 일곱번째 이야기었고, 따분하기 매한가지였지만, 제딴엔 기쁨에 차 이따금은 행복하고, 슬프기도 하는 이야기를 하는 그가, 오늘은 유난히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노래했다.연인이 언젠가는 만나는 이야기다.으레 그렇듯, 들어주는 척을 하며 홀로 떠드는 그의 말이 쉼을 맞을 때면, 옳거니 맞받아주면 그는 더욱 기뻐...
죽음과 태양풍의 공통점은 둘다 느닷없고, 또 치명적이란 것이다. 하지만 슬픔이 죽음을 쫓는 것도 태양풍만큼이나 드문 일이었다. 그녀의 남편이 수명을 다했다.정확힌 남편의 몸이, 세포는 모두 죽었고, 눈은 빛이 바랬다.다만 사라지기 직전의 정신을 육체에서 복사해, 새로운 몸으로 운명을 이어가는 것이 미래의 법도였다.스캐너는 뇌신경들을 스캔해 지도를 만들었고,...
우리는 8분 뒤 죽는다.태양이 수명을 채 다하지 못하고 폭발했다.하지만 이를 아는 이는 없다. 죽은 태양이 지구를 덥치기 10초 전, 나는 8분 10초 전으로 돌아왔다. 8분 10초 전으로 돌아오는 8분 간, 나는 지구를 향해 뻗어오는 태양풍을 보았다. 정확힌, 태양으로 되돌아가는 태양풍을 보았다. 내 첫 타임머신의 시연비행은 보란듯이 성공했다. 나에겐 8...
철학적 역설의 시작은 실로 사소하다. 바야흐로 과학이 쌓아올린 상아탑이 달에 닿고, 출생을 단지 태어나기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치부하기 시작한 30세기에도 문사철 대학원생들은 치킨집이라는 한가지 결말로 귀결되기 마련이었다. 미상불 늘어난 인구와 비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진 현 시점에서 치킨의 소비가 폭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30세기였고,자신은 치킨을 튀기지...
유전 공학과 농업이 충분히 발전한 국가는 야채와 과일을 구분할 수 없다. 금시초문이지만 충분히 좋은 격언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밭이 아닌, 건물 안에서 재배되는 옥수수는 질병예방을 위해 1년마다 줄기가 교체되었고, 덜 여문 옥수수를 채집해다 필요에 따라 다르게 성장을 촉진시키기 마련이었다. 옥수수 나무가 즐비한 인공 재배지에서 아직 껍질조차 분리되지 않...
"한국인이라는 피상적인 민족 개념은 지금 시대에는 안 맞는 분류지." 틀린 말은 아니다. 죽은 사람의 뼈를 보고 한국인만을 추려낼 수 있었다면, 여태 발생했던 분쟁은 반 줄었을 것이고, 또 반 늘었을 것이다. 더욱이 보편적으로 몸이 양도가능한 요소로 받아드려지기 시작한 현 세대에게 민족이란 건 숫제 관념적일 뿐이었다. "네가 민족심리학을 배울 게 아니라면,...
폭군의 패정에 비분강개로 속은 삭나, 역성혁명의 도리가 없다. 삼천 군마로도 수도의 성벽은 뚫을 수 없고, 사만 군사로도 암군의 군사를 이길 수 없구나. 휘날리는 재 사이로는 고독한 패잔병과 한 마리 말만이 돌아온다. 와중에도 여인은 비단옷을 입고 춤을 추겠지. 진눈깨비에 정벌길 발자국은 설니홍조구나. 모 병사는 치세를 위해 사라지고, 만리 모래에 혈성은 ...
"모든 사람은 죽는다.소크라테스는 죽었다.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완벽한 삼단논법이란다, 꼬마야." "어떻게 그렇게 마음아픈 소전제를 사용할 수 있는거죠?더군다나 소크라테스 할아버지는 이렇게 멀쩡히 살아계신데요?" 그녀는 소크라테스가 사실, 로봇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같았다.뭐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그녀는 죽었으니까.그런데 왜 로봇이 여기있는 걸까.그...
과거엔 유원한 별 무리의 별별에게 하나 작명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광채가 찬란한다한들, 이름이 없으면 하등 벌레의 반짝임에 지나지않는다는 의미였다. 눈에 별을 아로새겨, 태양을 피해 숨은 그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돌아올 수 있게, 이미 시들었을 지 모를 빛들에게 유원한 이름을 고이 붙이고는 업이다. 길고 긴 낮이 끝나고 어느새 천구에 반가운 황혼이 찾...
"영원의 1초란 뭘까?" "영원의 1초는 까마귀가..." "아니 그거 말고." "천계로 향하는 잘닦인 길가 한구석에 놓인 바위 옆을 지나는 선녀의 날개옷이 스치기를 일백년 째마다, 이름없는 나그네가 바위에 걸터앉아 단아한 선녀들을 바라보지.바위깎이는 줄 모르고 스치는 옷깃에 언젠가 바위가 모두 깎여, 나그네가 앉을 바위가 없어 발을 돌릴 때면, 영원한 1초...
마천루의 눈 밖에 난 작은 판자집에선 사람이 죽었다.번개탄 연기에 나우 막힌 목이 고작 한 잔 차가운 물에 수이 풀릴 일이 없을 것이다. 400원에 나는 죽었다.내게 4000원이 있었다면 부족하지만 하루를 연명할 식량과 한 잔의 시원한 물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내게 4만원이 있었다면 세 끼를 넉넉히 먹고, 남은 돈으로 씻기 위한 따뜻한 물을 살 수 있었을...
"레이먼, 나 방금 제3격 삼단논법을 겁탈해버렸어." "그건 또 무슨 개소리지? 브라이언?" 창졸간의 침묵도 허락않고, 레이먼은 마시던 커피잔을 그대로 테이블에 내려놓은 채 익숙한 듯 대답했다. "봐봐, 0 == "0", 결과는 어떻게 되지?" "ture" "그럼 0 == []는?" "ture" "그런데 [] == "0"는? "false, AAE-3식 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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