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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람실 안, 익숙해질 일이 없는데 익숙하게만 느껴진다. 아마 이 곳에서 남아있는 기억들이 강렬한 탓에 그리 느껴질런지도 모르겠다. 익숙한 창문, 익숙한 사진의 위치, 그리고 높이 붙어있는 모니터에 뜬 이름까지. 사진과 이름만 달라졌을 뿐, 변하지 않는 그 곳에 변한 내가 앉아 있다. 한 때, 이 곳에 앉아 울고 있었다. 너때문에 아빠도 미칠거 같아-라...
두툼한 겨울 이불이 슬슬 포근함보다 더위를 품고 있다. 잠들기 전, 이불 속으로 몸을 밀어 넣으며 '덥다'라는 말만 몇 번을 반복했다. 더운데, 그렇다고 이불을 걷으면 추운 탓에 애매하게 이불을 걸쳐 놓았다. 난방텐트 안으로 숨어 들어온 모기 몇 마리가 얼굴 주변을 맴돌고, 강아지는 굿나잇 인사를 한 뒤 자기 쿠션으로 돌아간다. 모기는 난방텐트 안에서만 상...
부고를 들었다. 내가 매정한 것일까. 흘러가는 일들 중 하나인 양, 별다른 동요 없이 받아들였다. 슬픔이나 안타까움의 감정이 먼저 들어야 할 것만 같은데, 나는 무엇인가 결여된 것은 아닐까. 며칠간 나를 지배했던 것은 단 하나,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었다. 외삼촌의 부고를 들었다. 요즘 어머니께서 몸이 좋지 않다는 말씀에, 건강검진도 받으며 병원 진료를 받아...
불을 켜지 않아 조금은 어두운 방 안, 커피 몇 모금을 입안으로 넘기다 노트북 옆에 내려 놓았다. 집중이 되지 않아, 몇 권의 책을 뒤적이다 한 두 글자를 이어나가다 이내 덮어버리고 말았다. 일요일의 한 낮, 창 너머로 전해진 햇빛은 따뜻하건만, 집안 공기는 차게 식어 있다. 고른 숨소리를 내쉬며 옆에서 잠든 강아지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걷고...
반쯤 잠긴 목소리, 눈빛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이 귓가에 들려온다. 집에 가고 싶다- 주말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졸음이 가득 묻어난다. 시험 기간이다. 끊임없는 보충과 넘쳐나는 문제들 사이에서 열심히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 쉬고 싶은 아이들과 하나라도 더 머리에 넣으려는 선생님들 간의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다. 첫 수업을 진행하다 결국...
유리창에 빗방울의 발자국이 남겨진다. 토도독-부딪히는 소리들이 불규칙한 리듬을 만들어 낼 때면, 가만히 앉아 그 자국들을 더듬어 간다. 비가 오는 금요일의 아침이다. 눈을 뜨며 이불 틈새로 스며드는 한기에 잔뜩 몸이 움츠러든다. 한동안 따뜻함에 취해 전기장판을 켜지 않고 잠이 든 것이 문제였을까. 강아지가 밤새 이불 삼던 겉옷을 챙겨 입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미세먼지 보통 / 초미세먼지 좋음 빨갛고 주황색의 경고등만 보다가 녹색을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런 날은 빨리 걷고 와야지, 낮이 되면 다시 경고등이 켜질까 옷을 챙겨입고 밖을 나선다. 물론 마스크와 무선이어폰도 챙겨들고선 말이다. 봄나들이는 사전에만 실리는 단어일까, 이른 아침의 산책에도 깊이 들이마실 수 없는 공기가 야속하다. 먼지가 함께 ...
기름이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뜬다. 슬슬 넣을 때가 되었다 싶었지. 어차피 외출한 김에 주유를 할 예정이었으니, 단골 주유소로 차를 돌렸다. 자주 가는 곳은 다른 주유소보다 20원정도 저렴한 곳이다. 운이 좋았다. 가까운 곳에 저렴한 곳이 있다니, 다만 유일한 단점이라면 자동세차가 불가능하다는 점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주유소 주변에 줄이 둘러져있고 라바콘들이...
"207번 손님~ 커피 나왔습니다." 방금 전, 음료를 받은 206번 손님은 나와 거의 동시에 주문을 한 손님이었다. 나는 키오스크로 205번의 번호표를, 카운터에서 주문을 한 아이의 아빠는 206번이었다. 206번이 먼저 나왔음에도 딸기음료를 먼저 받고 '맛있어!'라며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에 같이 미소를 지었다. 좀 있음 나오겠지. 손이 많이 가는 음료...
여동생과의 외출은 언제나 조심스러우면서도 즐거운 일이다. 북페어가 열렸다는 소식에 함께 구경을 나서기로 한 날, 꽃샘추위가 지나가며 꽤 따뜻해진 날씨에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외출에 나섰다. 주차에 실패하면 그냥 드라이브 한 셈 치고 커피나 마시러 가자- 구경을 할 수 있다면 좋고, 할 수 없으면 어쩔 수 없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라체육관에 도착했다. 오히...
스쳐지나가듯이, 긴 대화 속에서 짧게 언급했던 내용이었다. 편의점에서 르뱅쿠키를 사 먹었는데 맛있더라-, 단골 카페에서 파는 르뱅쿠키도 맛있어-, 한 두달 전의 그 이야기를 여동생이 다시 꺼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와 함께 쿠키 하나를 건네준다. 일을 쉬고 아가를 기다리며 종종 여동생이 계단을 올라온다. '심심해'라는 말과 함께 들고온 간식을 나눠먹으며 두서...
생각보다 오래 간다고 느껴졌다. 평소라면 져버려 아쉬움이 컸을 터인데, 뒤늦게 생각나 찾아갔을 때에도 꽃을 볼 수 있었다. 곧 떨어질 듯 만개한 꽃들과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길거리에 서서 몇 장의 사진을 남긴다. 하얀 꽃잎들이 조금씩 물들어가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작년 이맘때, 그때는 사진도. 그리고 눈에 남기는 것...
아, 글이 안 써진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몇 편의 글을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다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버렸다. 한 두문단씩만 써 내려간 글들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그대로 멈춰버린다. 쓰고싶다는 욕구가 부족했던 탓일까. 몇몇 소재들을 그대로 흘려보내다 아가의 어리광에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말았다. 아침 산책도 다녀오고, 밥도 먹고, 간식도 먹었는데. 아...
땅 위로 튀어오르는 물방울들이 스며듭니다. 우산을 쓰고 비오는 길을 걸을 때면, 발걸음이 조금씩 무거워져요. 바지 밑단에 스며든 비가 잠시 멈추라며 붙잡아 두는 듯합니다. 잠시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우산을 쓴 한 두사람의 모습 외에는 오늘은 비어있는 하루입니다. 유료 어플 하나를 구입했었어요. 백색소음이라 하는, 다양한 기능성 음악들...
눈을 뜨며, 비의 예감이 들었다. 창문을 열고 바깥을 살피니, 아직 땅은 말라있지만 꽤나 흐린 하늘이다. 온도계를 보니 습도는 66%, 그리 높지도 않은데 나는 왜 '비가 온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일까. 날씨를 확인해보니 오늘 오전 중에, 그리고 낮부터 비 소식이 떠 있다. 둔한 내가 아직 내리지조차 않은 비의 소식을 먼저 알게 되다니. 신기한 아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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