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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독한 담배를 피웠다. 어린 낯빛으로도 한 자리에서 몇이고 담배 갑을 비워내었다. 옷깃이라도 스칠 새라면 알싸한 향이 금세 상대의 몸으로도 배어들었다. 군영의 몇몇 이들은 제 어린 상관을 무서워했다. 독한 향이 냉한 인상의 사내와 사뭇 잘 어울린다고도 하였다. 사람들은 전이 조를 싫어한다고 하였다. 조 앞에서면 그 단단한 낯빛이 조금 희게 질리는 것 누...
숙은 맨 몸에 하얀 가운을 걸쳤다. 잿빛 머리칼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졌다. 삼면이 유리로 지어진 방이었다. 제 발 아래로 펼쳐진 도시의 야경을 무감하게 내려다보며 숙은 젖은 머리칼을 만지작거렸다. 홍은 수 분 내로 도착하겠다고 했다. 그에게는 고독과 서러움을 곱씹을 조금의 시간이 주어져 있었다. 마른 어깨에 걸쳐진 천 자락을 만지작거리다, 이내 툭 바닥으로...
입을 틀어막는 억센 손가락들과 살갗을 파고드는 시려운 푸른 눈동자. 어린 사내의 투박한 손바닥 너머로는 일말의 온기조차 스미어 있지 아니하였다. 기이하리만치 차가운 손을 지닌 사내였다. 창틈으로 새어드는 파르스름한 월광을 받아, 위는 사내가 겨울을 닮았노라고 생각하였다. 독한 고요와, 창백한 여명의 빛들을 그는 품고 있었다. 설원의 무온을 닮아 그는 기이한...
하얀 안개꽃, 죽음에서야 움트는 그 자그마한 꽃망울의 무력함을 알고 있느냐. 하얗게 시들어가는 꽃잎들의 고요함과, 메마른 창백함을 물들여가는 화창한 색채들. 퇴색된 죽음의 의미가 있다. 백지의 사화 위로 무수한 빛깔을 얹어 보이며, 위는 슬픈 꽃을 피우는 나무의 숙명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죽음의 온상을 품은 아이들을 어여쁘게 빚어내는 어버이. 그들은 어떠한...
병사여, 사랑을 알지 말아라. 오직 스스로만을 사랑하여서, 살아갈 무수한 날들을 그대는 기억하여라. 눈물과 후회로 지새우는 그 모든 밤 속에 생은 깃들어 있다. 전우의 죽음에 서러워하며 토해낼 모든 울음들은 발갛게 고동치는 심장의 속에 있다. 병사여, 살아남아라. 병사여, 날아올라라. 이 검은 전장 속에 피어날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 비련의 아이, 그대들은...
사내의 상징은 장미꽃이었다. 고풍스럽게 바깥으로 말려들어간 붉은 꽃잎에, 그에게는 매혹적인 향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내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그의 사랑을 쫓아 몸을 던졌다. 가련한 불나방들 동정하면서, 그래도 웃음 뒤에 칼날을 머금을 줄 아는 사내였다. 그에게는 어린 연인이 있었다. 때 묻지 않았다하기에는 제법 닳고 무뎌져서, 순순히 제게로 굴복하는 것...
백치, 머저리. 어여쁘게 웃으며, 숙은 파란 방에 머무르고 있다. 괴물 같은 사내는 종종 장미꽃다발을 들고 저를 찾아오고, 백치, 머저리. 커다란 어항 속에 갇혀서, 질식할 것이다. 나이든 할머님은 홧병으로 몸져 누우시고, 굳은 혀로도 괴물이 저 찾는 날이면 짤막한 비명 두어마디 뱉어내신다. 그리하면 괴물은 과장된 슬픔을 표하며 할머님 약값 드리고 의사 모...
소년,하이얀 모래의 우에 스스로의 몸을 누이고,말갛게 발장난을 치고 있다.백한 발등 우로 도드라지는 푸른 핏줄과,열에 들떠 발갛게 달아오른 소년의 뺨.그는 새파란 눈동자의 우로 검은 머리칼을 드리우고,이윽고 창백한 웃음을 뱉어내보인다.여름,파아란 하늘과,창백한 모래의 길들.달구어진 아지랑이들과 밀려오는 파도의 속에 기대 그는 달아오른 숨을 뱉어내고,외로운 ...
정을 주되 사랑을 하지는 아니한다. 입술을 섞되 서로를 위하여 입에 바른 말들을 뱉어내지는 아니한다. 허물어질 사랑을 하는 이들, 충동에 섞여 몸을 겹치고, 사랑한다는 말을 감히 바라지는 아니한다. 서로를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바칠 이들은 없다. 적당한 이기심, 그 속에 안식이 있다. 서로를 향하여 온전한 사랑을 뇌이는 이들은 없다. 그 때에서야 우리는 서...
그대의 이름, 나는 바다라고 명명하리라.짙푸른 눈동자와 희푸른 머리칼을, 나는 바다라고 부르짖노라. 아, 추락하고 있다. 잠식당하고 있다. 나는, 그리하여 죽어가노라. 그대로 축인 나의 갈증은 타오르는 푸른 염화가 되어서, 괴물아, 나의 괴물아, 나를 죽여라. 그대의 가녀린 손아귀가 죄여내는 투박한 나의 목덜미와, 이윽고 나는 죽어가리라. 괴물아, 나의 바...
오만으로 지새우는 밤, 쪽빛 하늘 아래에 드리워진 짙은 정적과, 두 손을 붉게 물들인 이가 하나. 공대는 괴물과 등을 마주대고서, 가만히 여명을 기다리고 있다. 무고는 없다. 죄악은 없다. 살아가리라 마음먹은 이는 둘, 삶의 끝자락에서도 발버둥을 그만두지 않을 이들은 그리하여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죽음을 담아내는 입술은 없다. 괴물은 자그마한 손에 칼을 ...
푸른 머리칼의 사내는 창백한 손끝에 하이얀 꽃을 들고, 저물어가는 햇살에 어느 이름 없는 이의 묘비 우로는 느릿하게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붉게 물든 검은 옷자락에는 흐릿한 혈향이 어려있고, 짙은 음영이 드리워진 그의 두 눈두덩에는 매마른 눈물의 흔적이 남아있다. 기울어지는 태양의 마지막 비명 속에서, 자그마한 무덤의 위로 쓰러지듯이 몸을 얹어보이는 이, 지...
1.아마빛 억새밭, 저물어가는 황혼에 짙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들풀들, 자효는 푸른 눈동자 우로 붉은 하늘을 얹고는, 이윽고 가만히 몸을 웅크려보인다. 망가진 시계와, 부수어지는 몸뚱아리. 시간을 역행하며 살아가는 이의 살갗은 온통 뭉게어지고, 스스로를 애정하지 않는 이의 곁에서, 아, 무너져내리는 지나간 날들, 오늘의 그대는 아직 죽지 아니 하였는가. 아...
1. 녹빛 머리카락, 하이얀 날개는 검게 물들고, 무력한 이는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하여, 아아, 신이시여, 꿈과 야망을 알고 계시나이까. 당신께서 뱉어내시는 선의 끄트머리에, 나의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까. 아아, 신이시여, 어찌하여 나에게 무결을 내어주셨습니까. 어찌하여 나에게로 유결한 세상을 보여주셨습니까. 나에게로 죄의 이름을 묻지 마십시오. 나에게로...
젖은 머리카락과, 푸른빛 눈동자. 하얀 뺨은 달구어지고, 자효는 젖은 몸을 느릿하게 떨구어보인다. 기나긴 나날들, 서두르는 여명과 망설이는 황혼 탓에, 그의 몸은 지쳐 있었다. 핏빛으로 점칠된 찰나들은 무수하게도 스며들어 있어서, 그는 거뭇한 눈가 너머를 무딘 손바닥으로 흩어내어보며, 이윽고 자그마한 탄식은 입술 너머로 흩어져나왔다. 아아, 죄악을 모르겠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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