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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하고 고요한 도시. 우리는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 숨을 죽이고 걸음을 멈추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기계음. 운명 아닌 저주에 굴복하고 만 사람들의 무력한 호흡. 그 매캐한 공기며 연기가 올라와 우리의 숨통을 틀어쥔다. 사방에 나붙은 본체 없는 형상의 얼굴. 그들은 모든 증오를 존재 없는 누군가에게 쏟아붓는다. 무의미한 감정의 토로일뿐이다. 우...
그 날은 유달리도 날씨가 좋았다. 아침부터 반 분위기는 늘 그렇듯이 붕 떠있었고, 아이들도 기분이 꽤 좋았다. 오늘 끝나면 뭐할까?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그런 대화가 오가던 아침 조례 시간. 49분이 지나고, ... 55분이 되었을 때. 진작에 울려야 했을 50분 1교시 시작 종이 울리지 않았다. 소영이 노아와 함께 조용히 일어섰다. “교무실 다녀올게....
그렇게 박예림은 대공성에 입성했다. 사용인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갑자기 앞마당에 눈보라가 치고, 불길이 일더니 뜬금없이 대공이 여자를 데리고 온 마당이니. 그러나 그들은 침착하게 굴었다. 한유현은 한쪽 눈썹을 올리며 박예림에게 중얼거리듯 물었다. “결혼은 아직 이르지 않나.” “그럼 약혼부터?” “확실하게 해. 먼저 약혼을 하고, 형을 구하게 되면...
“거절로, 여겨지지 않았나 본데.” 우연인지 막 밖에 혼자 나와있던 한유현을 마주쳤다. 한유현의 낯에 조금 머뭇거리는 기색이 스친다. 그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머뭇거리는, 이 아니라 불쾌해하는, 인가. 박예림이 망설이며 한 발짝을 더 내딛었다. 상상 이상으로 북부 날씨는 혹독했지만, 빙과 수 속성인 8서클 마법사에게 이정도는 오히려 기꺼웠다. 순...
“쿨럭, 아, 흐.” 또다. 또 다시 시작된 열여덟 살의, 아침. 박예림은 어린 아이답지 않게 미간을 좁히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번이. ‘네 번째, 였지.’ 삶은 반복된다. 그러나 어디서, 누구로, 어떻게 태어날지를 영원히 모르기때문에. 죽음은 단지 기억의 삭제일뿐이고 탄생은, 새로운 시간. 그러나 박예림에게는, 망각이란 없었다. 새로운 시간이 아닌, 반...
1. 박예림과 A는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습니다. A의 형이 박수천과 동갑이었고, 그래서 A는 박예림의 가정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었죠. 한 번은 교실에서, 대놓고 박예림에게 너는 삼촌한테 잘해야 한다-로 시작해서 부모도 없는 게-로 끝나는 헛소리를 지껄였습니다. 그 후로 박예림은 A를 매우, 매우 싫어하게 되었고, 그러고도 반...
헌터 A가 죽었다. 나이는 스물셋, 성별은 남성, 혈액형은 B형. 그는 방어계 헌터였으며 A급이었다. 중소 길드 000의 소속이었다. 각성한 지는 7년이 되었고, 키는 180을 조금 웃돌았다. 옅은 고동색의 머리에 모는 얇았고, 던전 공략도 자주 나가는 편이었다. 헌터 A는 B급 던전에서 사망했다. 그는 보조계 S급인 노아 루히르와 공격계 A급인 강소영과 ...
“이건 네 목숨과, 내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이야.” 박예림이 이를 아득 물었다. 한유현은 느긋하게 웃으며 볼을 쓸어내렸다. 방 안에는 둘밖에 없었고, 탁자에는 와인 두 잔과 와인병. 약간의 안주와 리볼버가 놓여 있었다. 벽은 삭막하기 그지 없는 잿빛이었다. 약간의 한기. 그러나 한계치까지 달아오른 긴장으로 인해 추위는 조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던전 ...
끝내 불행하리라. 영혼에 새겨진 저주. 흔히들 운명의 족쇄라고도 불렀다. 박예림은 섬에서 자랐다. 가구가 오십이 채 안되고, 푸른 바다가 마을을 둘러싼 작은 섬. 박예림은 태어날 적부터 바다와 공명했다. 바다의 아이. 박예림의 첫번째 이름이었다. 바다는 박예림에게 속삭였다. 나의 아이야, 너는 끝내 불행하리라. 운명의 족쇄는 죽음에 닿아서야 끝이 날 터이니...
아이조 야자 째는 사유 한유현: 형이 전화했어요 박예림: 22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올 것같아용~ 강소영: 드길 5 개봉 날이에요 노아: 소영이가 영화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남겨진 송태원(담임): ........하...... 예림이랑 소영이가 신나게 복도를 달리고 있을 때.... 뒤에 남겨진 한유현 그리고 루노아. .... 지옥의 침묵. 어쩌다 친...
한유현은 인정하기 싫었다. 피스와 박예림, 특히 박예림에게 자신이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유진이 힘든 일이 있을 때 한유현이나 박예림이 아닌 성현제, 또는 문현아나 다른 어른을 찾아가는 것처럼. 아마도 스무 살의 한유현은,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다. 아마도 쭉 기다려왔을 것이다. 자신보다도 형을, 한유진을 우선시하는. 지켜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력...
박예림은 해연 길드장을 동경했다. 열일곱 살에 각성, 미성년자 S급 길드장. 그에게 붙는 모든 수식어를 동경했다. 인터넷만 켜면 매일 메인 기사에 뜨는 S급들 중에서도 그를 가장 좋아했다. 왜냐하면, 가장 어렸고, 미성년자였으니까. 고작 다섯 살 차이. 스스로를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는 박예림에게는 다섯 살정도는 많아보이지도 않았다. 중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우...
“...해도 돼?” “뭘?” “그, 어...” 한유현의 귓볼이 붉어졌다. 대번에 그것이 어떤 섹슈얼한 의미를 담고 있는 주어 생략이었다는 것을 알아챈 박예림은 한유현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제 손을 황급히 떼어냈다. 박예림은 아주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왜?” “...그러면, 뭔가 알 수 있을 것같아서. 그런데 허락 없이는 할 수 없으니까 직접 묻는 거...
“...내가 널 좋아하나.” 그래, 그거. 박예림은 문득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한유현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유현을 못 본 지가 벌써 열흘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고백 비스무리한 걸 해놓고 저를 해외출장을 보내버릴 줄은 몰랐다. 나 좋아한다며. 야, 너 나 좋아하는 것같다며. ...나보고 어쩌라고... 투명한 유리창 바깥에는...
그 후로도 노아는 한동안 편히 쉬었다.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은 후에는 강소영을 따라 세성에 다녔다. 강소영은 간부였고, 사무실에 들어갈라 치면 에블린 등 세성 간부의 떨떠름한 표정을 보아야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소문을 들은 건지 다른 세성 길드원들까지도 썩 좋지 않은 표정으로 노아를 힐끔댔지만 노아는 다 무시했다. 워낙 무표정이 냉해보여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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