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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원소의 무덤 바로 앞까지 꼿꼿하게 걸어갔다. 억겁의 시간과도 같았다. 가는 길부터 무덤까지 어느 공백조차 없이 부드럽고 여린 잔디의 푸릇한 빛이 가득했다. 길게 뻗은 풀잎 몇 개가 드러난 조조의 발목을 날카롭게 스쳤다. -원본초, 이게 무슨 꼴이냐. 항상 자신만만하게 굴더니, 말로는 비참하기 짝이 없군. 수없이 많은 꽃잎들이 피었고 연기처럼 스러졌다...
*총 28,837자 중 3,910자 공개 - 결핍은 사람을 집착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존재했던 기간이 길수록, 갑자기 얻어진 것일수록 더. 이미 사라진 것에 대한 무의미한 집착. 잃어버린 것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스스로를 갉아먹는지 알았다면,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했을까. 후회가 아닌 의문이었다. 그건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알면서도 똑같이 행동했...
"내가 네 생각보다 훨씬 더 미친 새끼여도, 날 떠나지 않을 건가?" 마피아는 종종 불 꺼진 방에서 천장을 응시하며 교주에게 묻고는 했다. 흐릿하게 어른이는 형체와 약간의 명암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그리고 교주는 답하고는 했다. 전혀 여과되지 않은 단어들로 전하는 담백하고 부드럽지만은 않은 진심이었다. "저나, 당신이나. 똑같이 미쳤는데...
내가 너를 죽였다. 자명한 사실이다. 너는 나를 사랑했다. 역시 자명한 사실이다. 내가 과연, 너를 사랑했을까. 무의미한 기억 속에 더 무의미한 네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내가 억지로 너를 떠나보냈다고 생각했으나, 어쩌면, 어쩌면. 너는 스스로 떠나갔을까. 마피아는 눈을 감았다. 세상이 온통 캄캄했다. 어떤 꿈도 꾸지 않기를 바랐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온 공원을 발갛게 물들인 단풍은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꺼져가는 생명의 마지막 색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찬란하였다. 너는 뭐 이런 걸 보러 오냐고 하면서도 가장 예쁜 단풍잎을 찾아다녔다.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하고, 바른 모양의, 불타는 듯이 새빨간 단풍잎을 찾자 너는 그것을 잠시 내게 맡기고는 은행나무 근처로 다가갔다. 얼마 안 있어 노랗다 못해 금...
교주는 손에 들린 종이를 주머니에 마구 쑤셔넣고는 말없이 집을 향해 걸었다. 유난히도 맑은 날이었다. 햇빛, 형체가 없으나 느껴지는 것, 맨눈으로는 정확한 색이 보이지 않으나 따듯한 것. 잎사귀에서 반사된 햇빛이 얼굴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찬연히 보이는 저 푸른 잎사귀들은 자신이 곧 제 색을 잃고 낙하할 것임을 알고 있을까. 교주는 왠지 마피아가 했던 말...
총소리가 울리던 그날 밤. 종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종소리가 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너를 만났다. 그게 우리의 처음이었고, 찬란하도록 완전히 잘못된 시작이었음을 나는 알았다. 알면서도, 나는. 알면서도, 너는. 그것이 우리의 처음이고 시작이었다. "저를 죽일 수 있으세요?" "씨발." 달의 형상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이내 별이 뜨고 지는 동안 너는 내...
교주와 마피아가 동갑이라는 설정입니다!! 너무오랜만이죠 ㅜㅜ "그래, 헤어져. 존나 이기적이네." "이기적? 네가 할 말이야?" "아 존나…… 하." 잔뜩 날카로워진, 그러나 순수했던 애정의 흔적이 채 사라지지 못해 아픈 감정들이 한숨을 통해 흘렀다. 서로를 향해 던진 비수 같은 말로 전달되었다. 하필 눈 펑펑 내리는, 빌어먹을 겨울이라 내뱉는 숨이 선명하...
*관도 이후 조조 시점입니다! 점강법: 강한 표현에서 점차 약한 표현으로 서술하여 나타내려는 뜻을 강조하는 수사법. 원본초. 너의 존재는 지워지지도 않는 독한 먹물이 되어 흰 종이에 흔적을 가득히 남긴다. 아무 의미 없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남기다 이내 단어 한 자. 문장 한 구. 시 한 편. 단어 두 자. 문장 두 구. 시 세 편. 시 네 편... 먹물이 ...
쨍그랑- 쿵!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는 이내 물컵이 깨지고 의자가 던져져 벽과 부딪히는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조금 어둡지만 잔잔하고 느낌있는 피아노의 선율이 수놓인 종이는 찢겨 볼품없이 팔락거리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근처를 지나는 이웃들은 집주인의 그러한 난동이 익숙한 듯 그저 한 번 흘겨보고 지나갈 뿐이었다. 이내 괴성을 지르는 소리와 알아듣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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