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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오사무는 누구마냥 천재 소리를 들으면서 자란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만큼 멍청하단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멍한 머리를 붙잡으려 했지만 팔이 묵직했다. 그래서 마취가 덜 풀린 시야만 한참을 깜빡였다. 그를 깨운, 그 근거를 알 수 없는 비난의 목소리도 그 동안 그를 기다렸다. 얼마나 오래 눈을 못 뜬 건지, 목 안에서 소독약과 마취제 냄새만...
정대만이 다시 찾아왔다. 정대만은 언젠가 나 한 명만을 불러내, 무리의 얼굴을 하고 불합리한 이유로 나를 줘팼다. 그야말로 박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나는 그 후에 관련 없는-아니, 아마 엄청난 관련이 있었겠지만 자세히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일로 죽을 뻔했고, 겨우 돌아왔다. 그런데 그는 다시 돌아왔다. 나는 정대만에게 바라는 게 없었는데, 그는 기어이 ...
호장은 눈을 떴다. 이정환이 옆에 없는 것은 놀랍지 않았다. 부엌에 있나, 씻고 있나, 싶어서 들여다 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고, 그것 역시 놀랍지 않았다. 아침 로드워크나, 농구 연습이나, 서핑을 갔을 것이다. 예상 가능한 범위로 사라진 애인이 궁금하지는 않았다. 정환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니까. 사실 호장도 지금은 혼자 있고 싶었으니까, 오히려 ...
* 트위터 연성을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급하게 썼습니다. 원래 그림 그리신 분 허락을 안 받았는데 괜찮은 걸까. 더 멋진 그림은 이쪽입니다. https://twitter.com/o__yyo/status/1628468797555507200 * 스쿠터를 산 것은 봄날의 일이었다. 이전부터 갖고 싶었던 스쿠터가 있어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았다. 돈은 ...
* 이정환이 죽은 이야기 * 카나가와 PG 위주 올캐러 일찍이 카나가와에 금으로 만든 왕좌가 있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2년 반 동안 그 왕좌에는 한 사람이 앉아있었고, "여보세요~." 많은 사람이 제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다. "네, 제가 마성진데요." 그러던 어느날, 제왕은 날카로운 끌을 들었다. "네? 누가……. 네?" 그리고 제왕은 ...
* 원래 구화님이 써준 호장이 대사는 '민첩한 하루 되세요^^'였는데 너무 21세기 밈이라서 참았습니다. 근데 꼭 그런 감성으로 말하고 싶었다. 자전거에 올라타는 대신, 걸으면서 자전거를 밀어 학교에서 천천히 멀어진 준섭은 문득 생각했다. '역시 농담이 아니었구나.' 정환의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 고백이었다는 걸 눈치챈 사람은 아마 준섭 하나 뿐일 것이다....
-이봐요! 그래서 그 돈은 어떻게 된 거냐고요! 존은 당황스러웠다. -내 말 듣고 있어요? "예, 듣고 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 잠깐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걸 왜 저한테 달라고 하십니까?" -……뭐라고?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나? 투자가 뭔지 모르는 사람인가? "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이 경제에 원금 보장을 어떻게 합니까?" ...
* 커플 연성 아님. 굳이 따지자면 모브수겸인데 그런 묘사가 있진 않습니다 * 납치 감금 결박 묘사 있음. 피해자는 이정환입니다. * 제목을 맨 박스라고 할라고 했는데 이런 소재에 농담하면 안 될 거 같아서 참았다는 말을 굳이 씀. * 나의 아름다운 수겸에게. 나의, 아름다운, 수겸에게. 나는 오늘 결심을 했다. 너를 위한 희생을 하기로. 그래, 이건 희생...
호장이 걱정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호장은 자신이 연락할 때마다 정환이 부담스러워 하거나, 말을 걸 때마다 표정이 굳거나, 농구와 관련 없는 이유로 만나자고 할 때마다 거절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하나도 외롭지 않은데?' 하다못해 정환이 불편해 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 네, 전화 바꿨습니다. 형, 저 호장인데요. 혹시 지...
가끔은 친구 같았고, 가끔은 상사 같았다. 가끔은 관찰자 같았고, 가끔은 관찰을 당했다. 가끔은 아버지 같았다. 가끔은 악마 같았다. * X는 언제든 찾아오라고 했지만, 그 말만큼 어려운 약속은 없었다. 존은 오전에 잠깐 눈을 붙였다가, 오래 지나지 않아 눈을 떴다. X를 만나고 와서 푹 자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든 존은 바로 그의 사무실로 연락을 ...
정환은 다 무너진 건물 같은 얼굴로 한참을 조용히 서 있더니, 손으로 눈을 가리고 한숨을 쉬며 요청했다. "시간을 좀… 줘." "당연하죠." "……고맙다." 고백한 것은 호장이었는데, 집에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정환이 차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호장은 그 불균형이 마음에 걸렸지만, 우선 정환에게 이 이상의 말을 쏟아놓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으므로 역까...
* 이정환이 무성애자, 전호장이 게이인 이야기. 노화님이랑 같이 한 이야기를 허락 받고 글로 쓰고 있습니다. * 일루미네이션은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의 단편 만화의 제목입니다. 추천추천.제발읽어저ㅜ. 들을 수 있는 모든 말을 거의 다 들었다. 호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부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 "……하아…, 전호장……." "…너...
* 거의 퍼스트 슬램덩크 감상문임. 근데 원작 얘기 섞여있음. 가자미는 가자미. 원작 봐주세요뿅. * 이정환 양호열 많이 나옴. 제 맘입니다 * 구장르 갓오슷 남용하기. 최고의 노래. 최고의 가사. 퍼슬덩 송태섭을 위한 노래. 가사를 찾아보세요. * 헬로, 안녕. 난 여기에 있어. 바다 앞에 섰다. 바다는 다 이어져 있어서, 오키나와의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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