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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없었다. 내가 경성에 왔음을 깨달은 뒤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걸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걸었다. 이렇게 걷다 보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아무리 걷고 걷고 또 걸어도, 해가 질 때까지 걸어도 이곳은 내가 있던 곳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사람들의 근현대적인 의상과 헤어스타일, 볏짚으로 겨우 ...
숨이 무겁다. 불어오는 바람에서 서늘함이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아침저녁 공기는 누가 물을 주는 식물처럼,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차가워졌고 나는 그걸 못견뎌 했다. 어느 순간부터 잠들기 전 핸드폰으로 내일의 날씨를 확인했다. 온도, 습도, 일출시각, 일몰시각, 체감온도 등. 조금이나마 한 계절을 늦게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곧 겨울이었다. 코끝으로 마주오는...
교문을 나선 뒤에야 정환은 벚꽃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매일 같은 길을 오고 갔음에도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나뭇가지에는 팝콘처럼 봄에 한껏 튀겨질 준비를 마친 벚꽃이 개화의 시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벚꽃보다 더 분홍색으로 물든 정환의 손이 도훈의 손에 붙잡혀 있었다. 도훈은 정환보다 반 발자국 앞서 걷고 있었는데, 도훈이 걸...
그 뒤로 정환과 도훈은 매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정환은 종종이라길래 일주일에 두세 번쯤이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렇게 매일 함께하니 내심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면 숨이 막힐 지경이어서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면서 기다려지지 않았다. 그냥 피해서 숨어버릴까? 싶다가도 점심 종...
대문자 I가 맞닥드리기엔 힘든 순간들이 몇몇 있다. 길 가다 갑자기 낯선 사람이 길을 물어볼 때라든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뒷문이 열리지 않는 순간, 그리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반에서 홀로 덩그러니 자리에 앉아 있는 바로 지금이 그렇다. 정환은 속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벌써 친해진 애들 사이에서 나름 장하게 있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같은 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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