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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앞은 흐릿한 어둠이다. 손에 든 횃불이 바람 한 점 없는 복도에서 흔들린다. 찬 냉기의 숨결을 뱉는 놈이 저 안에서 제게 손짓한다. 나를 찾는 암울하고 망령된 어둠이여, 어찌 한낱 미개하고도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이 뜻을 거스르겠는가? 이것은 마치 블랙홀과도 같아, 이미 짙은 어둠을 눈에 담은 이상 빠져나갈 수는 없음이 분명하다. 고요한 작품에 제 소리...
우리의 우주는 너와 내가 손을 잡았을 때, 우리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그 우주는 거대한 폭발을 이루고 점점 커졌는데, 그것이 끝도 없이 커져 우리의 손목까지 잡아먹었다. 그때쯤 나는 분명 네게 물었다. 이게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너는 답했다. 아름다우니까 내버려 둬. 우리는 손을 놓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네가 그 한 마디를 내뱉을 때를 기억한다. 눈은...
내 장례식엔 네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얕게 중얼거리고 입술을 달싹이다 입을 닫았다. 분명 아무도 듣지 못했으리라. 그 연유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 장소는 도시의 소음으로 가득 차있고, 많은 사람이 지나감에도, 너와 내가 수백 번을 다녔던 거리임에도 네가 없는 장소이기에. 내 초라한 절규 따위 네 귀에 들릴 리도 없겠지마는, 네가 내 눈 앞에 있었...
웃음을 뒤집으면 울음이 되고, 사랑을 뒤집으면 이별이 되고, 생명을 뒤집으면 죽음이 되고, 행복을 뒤집으면 절망이 된다더라. 그러나 사람을 뒤집으면, 뒤집어진 사람이 된다. 단지 그 뿐이다.
차가 매캐한 연기를 뱉고 사람들이 여러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흘려보내는 잿빛 시내에, C는 한낮임에도 어두컴컴한 골목 속에서, 사람들의 알록달록한 옷에 시선을 빼앗긴 채 먼지에 뒤덮인 바닥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C가 있는 골목의 앞에는 큰 도로가 자리잡고 있었다. C의 죄목은 화려한 사탕을 탐낸 것이었다. 맑은 자줏빛의 알사탕은 생김새에 걸맞게 겨우 도도...
나는 별을 동경한다. 저녁을 지나, 밤이 오면 떠오르는 별을 사랑한다. 덥기 그지없는 뜨거운 계절인 여름도 밤에 안기면 시원해지곤 하는데, 밤이 오기 전의 짧은 저녁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열심히 일한 허연 해가 빽빽한 건물들 사이로 주황 오라에 녹아내리며, 해의 안식을 기다리는 달이 눈을 내밀곤 눈치를 보는 모양새를 아름답다 하지 않으면 무어라 할 수 있겠...
내가 만일 당신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배웠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당신조차 알지 못했던 감정임에 내게 전해주지 못했을까 그럼에도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느꼈던 나는 누구였나 사랑이란 이름의 약물을 입안에 가득 머금어 차마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고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나는 누구였나 이제 비참한 질문 따위 지긋지긋하다며 내 손으로 나를 옥죄여 아 당신이 ...
질긴 근육은 스테이크 썰듯 썰어 흘러나온 피를 곁들여 상하지 않게 자른 피부로 장식한다. 뇌를 갈아 녹인 쌉쌀한 칵테일로 목을 축이고 말랑한 눈알을 포크로 찍어내려 그대로 한입 가득 베어 물어. 바삭하게 튀긴 얇은 손톱은 후식 겸 안주라 기이할 정도로 매끄럽고 흰 그릇 위에 마구잡이로 던져두고 하나씩 집어먹는다. 비리고 달콤한 피에 절인 귀는 별미라 조금씩...
하루의 시작과 끝이 너였으면 해. 공허에 나지막이 말을 얹었다. 눈앞에 서 있음에도 결코 닿을 수 없는 존재란 허망할 뿐이었다. 손을 뻗으면 당장에라도 잡힐 것만 같은데, 정작 손끝에 닿는 촉감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단단하고도 차가웠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그 무엇보다 쉬운 일이었다. 우리는 평행선을 반대 방향으로 밟았다...
*반전글은 처음이어 난잡할 수 있으니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흰 배경으로 글을 다 읽으신 후에 검은 배경으로 다시 읽어주세요. Dear My Love 날이 추운데, 몸은 따듯이 하고 지내실지 걱정됩니다. 안부를 묻는 차원의 인사라 생각하고, 부디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편지를 항상 좋아하셨죠. 그것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하셨던가요. 나는 당신...
나는 새벽을 좋아했다. 창 너머서 속삭이는 바람과, 아무것도 없는 듯한 고요함을 참으로 좋아했다. 너는 새벽을 잔잔한 물결이 퍼지는 호수같이 은은한 시간이어 좋다 말했다. 너와 내가 함께 보는 새벽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였지만, 우리의 눈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나보다. 당시에는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도 대조되게 말하는 것이, 그럼에도 같은 것을 좋아하...
한겨울 밤, 불이 꺼진 집의 거실은 차가웠다. 서늘했고, 음산했다. 하얀 탁자 위 놓인 물 컵에 담긴 차가운 물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한숨을 뱉었다. 바닥은 얼었다 해도 믿을 만큼 차가웠으며, 미끄러웠다. 실소만이 이 적막 속에 감돌았다. 소파에 걸터앉았다. 갈색 소파였으나, 빛이 없으니 이것마저도 무채색으로 보였다. 주저앉고선 등을 기대자, 떨리는 심장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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