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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었다. 세상은 하얗다 못해 투명하게 빛났다. 날로 거세지는 추위만 아니라면 세상은 동화 속 한 폭의 그림마냥 반짝거려 세기의 시인을 몇 명이나 낳았을 것이다. 실상은 계속된 기근과 생산력 부족한 땅의 메마른 갈라짐으로 인하여 이 부근은 인기척이 동났지만, 어찌 보면 득시글대는 마물로 인해 감당해야 할 인간의 손해를 미리 예방한 것으로도 여길 수 있...
제시는 상당히 무분별한 사람이었다. 가릴 것도 없고, 무서워 하는 것이 없었다. 무서움을 배우기엔 그에게 세상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었고, 위험들은 그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다. 제시는 호전적이었고, 극단을 피할 줄을 몰랐다. 그는 자주 자제를 잃었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비틀거리면서 다시 일어났다. 불같이 날뛰는, 버려진 66번 국도의 젊은이....
1. 신교파가 선거에서 득세했다는 세주르 대사 이후로, 교황 나이는 직접적으로 나온 적이 없는데 대충 노년이라고 생각함... 아 그냥 교황의 스테레오 타입 한 번 따라보겠습니다... 콰헬 젊은 나이에 신성기사단 단장인데다가 용모도 수려하고 능력도 좋은 데다가 명문가 차남이니 교회 입장에선 정말 내보일만한 카드 그 이상의 이상이 아닐까 생각함 모든 행사에 내...
0. 약간 콰헬한테 붙은 모브는 매운 맛일 거라는 생각이 있다. 매운 맛이 아니면 콰헬 그 성질머리를 견딜 수 업음; 전형적인 영애는 절대 아닐 거고 오히려 최전방에서 콰헬이랑 정 붙어야 재밌는 게 아닌가... 싶음. 콰헬이 아무리 험한 말 하고 심하게 내쳐도 눈 하나 깜빡 안하고 더한 독설로 되받아칠 수 있어야 한다. 1. 최근에 상수리를 약 50번째 정...
1. 쿠아헬 리온 성직자... 그 중에서도 사제인데 위그루의 3대 현신 중 하나라는 점이 진심 개꼴림. (시작부터 이런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뭔가 미디어나 우리가 지금껏 소비해온 성직자는 신체적 능력에 기대를 걸기 어렵죠. 그런 맥락에서 지난 해인가 지지난 해인가 방영된 드라마 '열혈 사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
돈을 걸어. 여긴 수수료가 그나마 적다고... 리는 반사적으로 이미 꽉 차 아슬아슬하게 넘치는 꼴을 면한 나무바구니의 위쪽을 무작정 꾹꾹 누른다. 귀에 들려온 말은 또 한 푼 땡길 수 있다는 신호 같았다. 리는 영업용 미소를 환하게 띠며 연갈색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뒤를 돈다. 가을 바람에 지폐가 날아갈까 바구니에 아랫팔을 잔뜩 담근 채로. "시원한 액수에 ...
...라고 쓰고 뇌가 안 돌아간다 으음... 솔까 이런 건 소재도 줘야 되는 거 아님? 양심이 없노 수경아글이 이래서 힘들지노장 감성으로 이쿠요잇 서울 성북구 못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수영이... 타고나길 시원시원한 성격 가지고 태어났는데 그 성격이어도 살다보니 가진 건 빚이고 없는 건 돈인 상황 때문에 말수 줄어들듯. 어릴 땐 유치원에서 말 너무 많이 한...
처음에 뭔 내용을 어떻게 구상할까 컨셉 아트처럼 잡아본 낙서들... 반복재생 시켜주세용. 0. 레 예스는 소위 말해, '한물 간' 남자였다. 넣은 것도 별로 없는 헐렁한 더플백을 들고 감옥에서 나왔을 때 빛바랜 햇살을 받고 가브리엘 레예스는 조용하고 소탈하게, 자신의 작은 단칸방으로 돌아갔다. 도시를 인간이 아니요 또 짐승도 아닌 자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
탈론은 천성적으로 밝은 곳을 싫어했다. 녹서스의 음울한 초록빛이 가득 찬 뒷골목에서 평생을 자라와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탈론은 가만 생각해보면 성장 배경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본능적으로 밝은 곳을 꺼려했다. 그는 그림자 사이로 숨어들고, 그림자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일을 끝냈을 때뿐이었다. 그마저도 얼굴 위로 드리운 후드 아래로 최소한의 그림자를 만들면...
어느 날 송하나는 피부 위에 위화감을 느낀다. -지브롤터의 훈련장은 언제나 정리정돈이 깔끔했다. 평생 헬스만 하고 살아온 것 같은 자리야노바나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버릇이 노쇠하게 그대로인 잭 모리슨 덕일지도 몰랐다. 송하나는 양손에 3kg짜리 아령을 각각 들고 팔 근육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운동에 빠져 있었다. 이유인즉 얼마 전 지브롤터에 도착해서 오버워...
앙 겔라 치글러는 유능한 의사인 동시에 과학자였다. 그녀가 직접 개발한 카두세우스 지팡이는 접촉 없이도 나노 입자로 구성된 광선을 통해 세포를 재생시키는 방식으로 아군을 치유했고, 그 기술은 앙겔라의 전유물이었으며, 사람을 해하는 일에 쓰일 일 없을 거라고 학계에 단호하게 발표했었다. 죽음에서 딱 한 발자국 떨어진 사람마저 광선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상태로...
그의 이야기를 무슨 문장으로 시작하면 좋을까. 아주 어린 꼬맹이 시절의 맥크리는 제멋대로였다. 데드락 갱단에서 자기의 팔처럼 생각하는 피스키퍼Peacekeeper를 들고 굴렀다. 구르고, 쐈다. 그 근방 일대를 야금야금 잠식해나가던 데드락을 블랙워치가 방임할 리 없었다. 맥크리는 어떤 큰 조직이 자신을 포함한 갱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꽤 일찍 알아차렸다...
*같이 들어주세용. 00 혜주는 채원이가 좋았다. 아몬드 같은 둥그런 눈모양 하며 웃을 때면 으레 휘어지곤 하는 눈의 아랫부분 같은 거. 어쩌면 저 초승달에 잠겨 죽어도 좋겠다 생각했고 거침없이 내뱉었다. 언니 나는 언니 웃을 때가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죽어도 좋을 듯. 채원이는 농담인 줄 알고 혜주가 가장 좋아해 마지 않는 웃음을 터뜨렸다. 웃는 거에...
잭 모리슨이 무너진다. 잡을 틈도 없이 잭은 자책하기 시작했다. 내가 두고 왔어. 제시 맥크리는 입술을 바보처럼 헤 벌리고 잭의 희끗한 윗머리를 바라본다. 맥크리는 속으로 되뇌기 시작한다. 아냐. 거짓말이야. 잭은 엄숙하고 재미없는 사령관이었지만 가끔 농담을 던질 줄 알았으니까. 그런 장난에서 비롯된 무언가의 비현실, 맥크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레예...
검은색 세단 같은 사람. 바이오해양 산업 맡은 돈 썩어나는 최 씨 집안 눈매 순한 막냇동생은 가끔 그렇게 생각한다. 누구를? 아마 딸 끔찍히 아끼는 아부지가 고용해주신 사람. 머리는 짙은 파랑끼가 돌 것 같은 흑발에 무심한 눈매를 툭 떨궈 요기 부잣집 따님 지켜줘라 하고 하나님이 보낸 것 같은 사람. 속눈썹이 길어서 아주 가까이서 바라보면 흰 피부에 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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