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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생활이 이리 힘들 줄 알았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겨우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알게 되었건만, 시련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몇 번의 위기를 거치게 될 텐데. 내 직장생활은 입사부터가 위태로웠고 매 순간이 위기였다. 팀장이 나를 싫어한다, 라고 깨달은 순간부터 매일 퇴사를 꿈꾸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삶은 생각보...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마주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쿠니미의 뒤로 킨다이치 선배도 자리하고 있었다.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것보다는 어째서 쿠니미 아키라가 내 앞에 버젓이 서 있는 건지 궁금했다. 멀뚱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쿠니미를 보자니 당황스러워서 표정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
문득 그 언젠가 네가 나에게 알려주었던 소원이 생각나는 밤이었다. 불현듯 떠오르는 그 애절한 소원에 설레었던 마음이 젖어 들어가기 시작한다. 축축이 젖은 마음에 심장을 도려내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이 욱신거리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잔잔히 미소를 걸치고 이야기하던 얼굴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새어 나오는 눈물을 막을 힘조차도 없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 트위터 썰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 미래 스포주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 그날따라 집에 있는 것 보다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집 밖으로 나왔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남아있는 골목길을 지나니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보였다. 목이 마르던 참에 음료수라도 사먹을까 싶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오렌...
23. 08. 25 수정 확실히 친구일 때랑 다르긴 했다. 친구였을 때 오이카와는 장난기 많고 잘 삐지고 눈물이 많은 울보 찌질이에 불과했다면, 남자친구인 오이카와는 180도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 될 때도 많았다. 낯간지러운 말은 어쩜 그리 잘하는지, 사랑한다는 말은 또 어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연스레 잘하는지. 역시 경험-. 아,...
- 트위터 썰 백업 - 쫌쫌따리로 올렸던 썰이에요🐱💖 - 언제부터 아기 고양이에게 진심이 되었는가 질투 많은 아기 고양이 아기 고양이 켄마 질투 엄청 많았으면 좋겠음. 그게 어느 정도냐면 드림주 친동생인 쿠로오 테츠로한테 까지 질투가 뻗어 나간다는 거임. 한 번은 쿠로오랑 그의 친누나랑 제 여자친구인 드림주가 제 침대에 엎드려서 사이좋게 머리 맞대고 가족여...
- '나의 아기 고양이' 뒷이야기 - 켄마 생일 기념글 & 짧은 후일담? - 트위터에서 짤막하게 썰도 몇 번 푼 적이 있는데 긁어모을 자신이 없네요..ㅎ - 갑자기 삘타서 쓴 글이라 오타나 비문이 많을 수 있어요. 이 점 이해 바랍니다☺️ (생일이 지나기 전에 올리고 싶었습니당 ㅎㅎ) - 암튼 아기 고양아 생일 축하해❤ 연애라는 게 그렇다. 초반에 ...
같이 걷던 길을 혼자 걷게 되고, 네 차에 올라타 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수십 통의 전화와 메시지가 가득하던 핸드폰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인간이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들이 받아들여지기 쉽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적응하려는 내 모습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어둠이 짙게 깔린 이 새벽에 고민이란 걸 하는 중이다. 전화를 할까 말까. 아츠무와 헤어진 게 고작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집 앞에서 손 흔들며 잘 가라고 인사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고. 근데.. 그래도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그런 걸 어떡해. 미친 척하고 집에서 재울 걸 그랬나. 그래도 한 방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있진 못했겠지. 내가 생각...
- '울보도 아니면서' 외전 - 노래와 함께 읽어주세요☺️ 23. 08. 25 수정 가만있어 봐, 오늘이 며칠이더라? 나이를 먹더니 기억력이 점점 감퇴하는 것 같다. 내 얘기를 들으면 우리 부모님이나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차시겠지. 아직 십 대인 주제에 못 하는 소리가 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늙기 시작하는 몸이라 지금도 계속해서 늙어가는...
보름달에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대. 설화 같은 또 허구적인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보름달이 뜨는 날 소원을 빈다. 제각각 제일 바라는 소원을, 간절히 바라면 그 소원을 이루어주겠지, 생각하며. 너는 무슨 소원을 빌었어? 제일 처음으로 내 사람들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다음으로는 행복을 빌었습니다. ...
- 5월 발행되었던 물망초 상편을 하편과 함께 하나의 단편으로 묶었습니다. - 미래스포 주의 - 사망소재 주의 2008년, 그해 여름은 내게 절대 잊을 수 없는 계절이다. 배구뿐이 없었던 내 인생에, 재미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오로지 나밖에 모르는 삶을 살았던 내게 불쑥 찾아온, “잘 부탁해, 사쿠사!” 너라는 존재. 물망초 1. 배구를 좋아해서 시...
23. 08. 25 수정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3주나 되는 방학이지만 자습을 신청해서 학교에 가야 하기에 그다지 즐겁진 않았다. 엄마는 내게 방학 동안 쉬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지만, 방학 내리 집에만 콕 박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까 봐. 그래도 학교를 나가면 뭐라도 할 수 있겠지 싶었다. 대학도 찾아보고, 자...
23. 08. 25 수정 여름 방학이 한 주 남은 시점이었다. 졸업을 앞둔 3학년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라 방학이라 해도 쉴 틈이 없을 것이다. 이제 앞으로 반년 후면 성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졸업을 하면 매일 보던 두 녀석과도 안녕이라는 건데, 그게 제일 이상했다. 한평생을 같이 지내왔는데 앞으로는 두 녀석이 없는 일상을 소화해 내야 한다는 게 두렵...
꿈같은 하루였다. 뭐에 단단히 홀리기라도 한 사람처럼, 집에 들어와서도 이상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도무지 진정되지 않는 두근거림을, 아직도 생생한 입술의 감촉을, 그 눈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집에 들어온 지 한참 되었지만, 좀처럼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이 머릿속을 헤집어 복잡했다. 씻고 나서 생각하자. 아니, 씻으면서 잡다한 생각을 조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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