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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을 베게 삼아 책상에 엎드려 너를 바라보곤 했다. 더운 여름날, 하복 반팔 셔츠를 입고 문제집을 풀던 너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미간을 찌푸리곤 했다. 그럴 때면 내 손가락은 나도 모르게 너의 오뚝한 콧대를 타고 올라가 짙은 눈썹 사이를 살살 쓸었다. 외려 당황한 나와 다르게, 너는 사르르 눈을 접으며 웃어주었다. 주변이 고요해지고, 내 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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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길 기다리다 우리가 함께 보낸 사계의 밤들을 떠올렸다. 나와 너, 규빈이와 유진이. 여름의 반딧불이, 가을의 불꽃놀이, 겨울의 첫눈과 봄의 개화, 그 모든 순간을 우리는 함께했다. 반딧불이를 손에 담던 한빈, 폭죽을 들고 뛰어놀던 규빈, 함박눈을 꾹꾹 뭉쳐 던지던 나와, 봄의 꽃내음을 맡으며 잠에 들던 유진이. 그때 난 참 행복했었다. 그 나날들이 ...
할머니는 이따금 새어 나오는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하시곤 하셨다. 부모 없는 변변치 못한 환경에서 나를 키우는 것이 미안하셨던 탓이다. 육지에 강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던 내 어머니는 성인이 되자마자 섬을 나섰다고 한다. 어느 날, 만삭의 몸으로 섬에 돌아온 그녀는 아비를 알 수 없는 아이를 낳는 도중 돌아가셨다. 나는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나는 어릴 적부...
일지 부분은 전개상 앞으로 본편에서 다루기 애매할 거 같아 묶어서 올립니다. 찾기 기능으로 /// 을 검색하시면 본편에 나오지 않은 부분으로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2005년 3월 9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이 섬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동굴들이 있다. 그 때문에 도착한지 5년이 지나서야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 입구는 버려진 우물 속에 난 작은...
2005년 4월 3일 흡혈귀가 눈을 뜨지 않는 동안, 나는 소량의 피를 채취하고 그의 신체 이곳저곳을 조사하며 시간을 보냈다. 죽어버린 흡혈귀의 피는 곧장 증발되기에, 그들의 피를 체취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이로써 나는 두 종류의 흡혈귀의 피 샘플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런 나날을 보내던 와중, 오늘 드디어 그것이 다시 깨어났다. 나를 알아본 그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지웅은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리키를 내려다보았다. 붉은 쪼가리들이 남은 새하얀 몸 위로, 곤히 잠들어 있는 얼굴을 보니 어린 티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배를 긁으며 무심히 리키를 바라보던 지웅은 답지 않게 죄책감 비슷한 것을 느낀다. "일어나, 너 오늘 1교시라며.""어으, 안 가요. 더 잘 꺼야아..."베개를 겹쳐 머리를 감싸고...
* 그 아이가 죽지 않기를 바랐다. 단지 그뿐이었다. 섬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의사 집안 막내아들로 태어난 내겐 말 못 할 결핍이 있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 늘 병원 일이 바빠 집에 좀처럼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 어느 순간부터 입을 닫고 모든 것에게 거리를 두는 형. 때문에 나는 마땅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가정부 일을 하시...
위성 시계의 날짜를 바라보았다. 2011년 6월 24일. 가장 최근의 기억에서 1년이 넘게 흘러있었다. 입 안에 남은 피의 맛이 유독 달콤했다. 지겹도록 먹었던, 생기를 잃고 변성된 수혈팩의 맛이 아니었다. 이 피가 나를 깨웠구나. 드디어 그걸 구한 건가? 천천히 말라 죽어 가고 있던 몸에 간만에 생기가 돌았다. 앞으로 길어봐야 100년 남짓 남았을 몸,...
그러나 쭉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더 플래닛의 앞길에도 고난이 닥쳤다. 흥행에 성공한 더 플래닛의 신보가 해외 가수의 노래와 흡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터진 것이다. 유튜브에서 처음 제기된 의혹은 빠른 속도로 퍼져 하루 만에 각종 커뮤니티의 인기 글 상단에 올라갔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출근한 소속사 직원은 출근하자마자 표절 의혹을 묻는 기자의 전...
한빈은 쩍쩍 맨발이 달라붙던 노란 장판 단칸방을 벗어나 방 두 칸이 딸린 깔끔한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컴퓨터를 바꾸고 이펙터에 새 장비들도 덕지덕지 붙였다. 부모님의 차를 바꿔드리고, 닌텐도 스위치를 다시 장만했다. 계정을 연결해 그리웠던 게임들을 마주하자, 한빈의 눈시울이 시큰해졌다. e 숍을 돌며 닥치는 대로 게임을 다운받았다. 풍족한 삶 최고. ...
한빈은 눈물을 머금고 닌텐도 스위치를 처분했다. 잘 가, 야숨아. 너는 내 게임 인생 최고의 작품이었어. 스칼렛 바이올렛, DLC가 발매되기도 전에 널 보내는구나. 휑한 자취방 노란 장판에 엎어져 당근 마켓 판매 목록을 보니 정말 몸뚱이 빼고는 다 팔아먹었구나, 싶었다. 이제 그의 단칸방에는 기타 한 대와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딸린 컴퓨터, 싸구려 보세 옷이...
다리에 힘이 풀려 좌석에 넘어지듯 앉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마를 짚어보니 앞머리가 식은땀으로 잔뜩 젖어 있었다. 꿈을 꾼건가? 하지만 꿈이라기엔 너무도 생생했고, 자연스러웠다. 규빈, 지웅과 나눴던 대화의 전개는 예사스러웠고, 섬의 풍경에서도 꿈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이질적인 것들도 없었다. 멍하니 앉아 있다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어느새 배...
애니메이션 '서머타임 렌더'의 설정을 일부 차용한 글입니다 성한빈이 죽었다. 스물여덟의 나이로 아스라이 바스러졌다. 소식을 들은 나는 곧바로 회사에 휴가를 내고 비행기 표를 끊었다. 7월 22일, 얄궂게도 내 생일 삼일 전날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걸음을 재촉해 공항철도로 향했다. 섬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나의 5년을 묻고 버린 섬으로. 13살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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