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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나흘 밤 完 승강기에 오른 그는 혼자였다. 보는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공간에 놓이자 해리는 푸욱, 바닥에 꺼졌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며칠 내내 온 신경을 한 데 쏟던 일이 허무한 끝을 내자 온몸의 힘이 빠져나갔다. 뭐 했다고 이리도 허한지─다리의 힘이 풀린 해리는 기댄 벽에서 스르륵, 하고 주저앉았다. “하…….” 언제나 잘해...
런던에서의 나흘 밤 9 까마득하게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 돼서야 제인은 아늑하고 안락한, 마침내 그리웠던 해리의 집에 들어설 수 있었다. 차가운 밤공기를 편안히, 그리고 깊이 들이마실 수 있는 시간─따뜻한 카모마일 차를 내려온 해리가 창가에 서 있는 제인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찻잔을 양손으로 감싸 온기의 퍼짐을 느꼈다. 이곳에 오기까지 겪은 숱한 일들이...
런던에서의 나흘 밤 8 세 번째 날은 유능한 마녀가 지팡이를 한 번 휙, 하고 휘두른 듯 모든 게 휘리릭,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아침을 맞은 두 사람은 준비된 차에 태워져 그제와 다른 장소에 내려졌고 리허설 후 본 무대를 끝낸 뒤 곧장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세션들은 태국에 남아 휴가를 충분히 가지고 다음 투어 국가인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걸로 정했고 둘과...
런던에서의 나흘 밤 7 “벌써 11시네.” 전날 밤에는 베일리의 당부대로 일찍 잠에 들었다. 평소 늦잠에는 취미가 없는 제인이었지만 고된 하루가 연일 지속돼 그런지 해가 중천에 뜨고서야 그예 눈이 뜨였고 머리맡 협탁의 시계를 확인하고는 상체를 일으켜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었다. “제인 씨,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요?” 잘 쳐진 커튼 틈, 가만 하늘을 올려...
런던에서의 나흘 밤 6 “그래도, 다행이네요.” 좌석의 착석감부터 앞뒤 간의 넉넉한 유휴 공간, 함께 탑승한 사람들이며 공기 하나까지 모두 낯선 것투성이인 제인의 옆자리에는 다행스럽게도 해리가 자리했다. -해리의 몸을 한- 제인의 옆에 -제인의 몸을 한- 해리가 말이다. “같이…,” 불안한 눈빛의 제인은 모건의 말과 당기는 힘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해리의 ...
런던에서의 나흘 밤 5 한 걸음 한 걸음,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입안의 씁쓸함은 짙어져만 갔다. 그 의미 모를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붙잡는 해리를 차게 두고 온 제인 또한 기분이 썩 좋을 리 없었다. 터벅터벅, 힘없는 발길로 제 좌석에 앉은 제인은 한동안 앉아만 있었다. 마치 넋을 잃은 사람처럼 그저 앉아만─. * “이게…,” 예정보...
민폐존잘남들이랑 엮이고 싶다 6 "그거 알아요? 세상에서 제일 긴 이름을 가진 화가," "파블로 디에고 호세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후안 네포무세노 마리아 데 로스 레메디오스 크리스피니아노 데 라 산티시마 트리니다드 루이스 이 피카소ㅡ." "뭐예요? 그걸 왜 알아요?" "아냐고 네가..... 인턴, 네가 물어봤잖아?" "하으으응....." 프린트 누른 자료 ...
런던에서의 나흘 밤 4 ‘똑…, 똑…….’ ‘똑, 똑.’ 서서히 잦아드는 물소리에 들릴락 말락 했던 바깥의 노크 소리가 욕실 안으로 또렷이 들려왔다. ‘똑,’ “네?” “아…, 앞에 옷…, 갈아입을 옷 있어요.” “아,” “같은 옷 입지 않았으면 해서요.” 샤워기를 완전히 끈 제인이 기척했고 느릿한 목소리의 해리가 살짝 놀란 듯했지만 이내 깔끔히 답했다. ...
런던에서의 나흘 밤 3 이튿날 제인은 생전 처음 애프터 파티라는 자리에 참석했다. 전날 밤 해리가 한 제안이었다. 도와줘서 고마우니 갚겠다는 무일푼의 그녀에, 그는 런던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여는 할로윈 겸 애프터 파티에 제인을 초대했다. 다양한 분장을 격식 갖춰 한 유명 인사들과 그, 그의 밴드 세션, 그리고 축하를 위해 참석한 지인들. 정말 많은 이들...
런던에서의 나흘 밤 2 사람들은 마치 인해와 같이 내보내졌다. 좁은 공간을 나오고 얼마 있지 않아 그 많던 관객들은 해리를 응원하던 하나 된 공동체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지 하나둘 뿔뿔이 흩어졌다. 그렇게 자리에 남은 건 갈 곳 잃은 어린 양, 오롯이 제인뿐이었다. 늦은 시간은 위험하니 경찰서에 가는 게 급선무인데 위치는 모르겠고 구글맵을 ...
팬들과 더욱 가까이 만나기 위해 무대를 내려오자 수많은 인파가 거세게 앞으로 치고 나왔다. 해리는 저를 향한 열렬하고 전폭적인 지지에 보답하였다. 차고 넘치는 열망 가득 담아 뻗은, 그 무수한 손을 스치듯 잡으며 지났고 관객의 환호 소리와 하나되어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던 그가 돌연 한곳에 멈추어 섰다. 제 가슴 위에 양손을 움켜쥐고 눈까지 질끈...
민폐존잘남들이랑 엮이고 싶다 5 "부장님께 혼났다면서요? 괜히 저 때문에 금요일 아침부터 미안하게 됐어요." ....ㅎ... "네가 인간이야?" 월차 내면 그만이었는데.... 팔꿈치로 인턴 인중 찍은 것까지 보고돼 월차 빠꾸 먹고 부장실 불려옴.. 그렇지만 괜찮음. 입사 몇 년간의 사죄 경력으로 보아 이 정도는 경위서 한 장 올리면 정상 참작 가능한 사안임...
“그 사람은 놔둬.”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이잖아!” 누군가를 말리려 찢어질 듯 지르는 괴성의 주인은 제인이었고 매끈한 목에 칼을 가져가 대며 내는 차분한 음성의 주인은 빌이었다. “그게 무슨 엿같은 소리야? 이건 너랑 내 문제지 그 사람은 아무 관련 없어!” 그럴 수야 없겠다는 답에 광대한 창고를 울릴 정도의 분노가 빌께 닿았...
Obsession 下 - 잘못된 표현 #1 데인과 제인, 둘은 연인 사이였다. 하지만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라고 제인은 항상 을을 자처했다. 데인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보다 제인이 그를 훨씬 더 많이 좋아하다 보니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돼 분명히 드러났다. 그러니까 둘 사이엔 수평의 관계가 아닌 늘 데인이 우위에 있는 관계였다. 그걸 그녀도 알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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