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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만은 나와 등굣길이 같은 아이였다. 매일 농구 잡지를 보며 걷던 그 애는, 이름밖에 모르는 반 친구, 딱 그 정도였다. 등교 시간이 비슷했는지 큰 골목 모퉁이를 돌면 너와 종종 마주치곤 했다. 가끔 눈이 마주쳐도 인사 한번 하지 않았지만, 어느 땐 내가 앞에, 어느 땐 뒤에 서며 우리는 십 분가량의 길을 같이 걸었다. 농구 많이 좋아하나 보네. 그 정도...
그해 가을, 우리는 뉴욕에 작은 아파트먼트 하우스를 샀다. 좁은 계단을 3층 올라가야 하는 작은 집이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끼어 가늘고 기다랗게 세워진 5층짜리 건물에 승강기는 당연히 없었다. 폭이 좁은 계단에선 간헐적으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고, 특히나 농구 선수 두 명이 같이 올라갈 땐 더했다. 일반적인 것보다 살짝 가파른 계단은 항상 오묘한 위태로...
키요시 텟페이는 하나미야가 불편했다. 어쩌면 증오라는 감정이 앞설 수도 있었겠지만, 키요시는 그러지 않았다. 다만 그가 느끼는 감정은 조금 더 근본적인 불편함이었다. 마치 저 먼 대척점에 있는, 같은 인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이를 목도했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과 같은 것들. 키요시는 하나미야를 마주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적신호를 들었다. 색이 조...
대만은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뒷편에 불려 가본 적이 언제였지? 하지만 대만은 곧 지난달에 웬 얼굴도 모르는 여자애에게 연서를 받은 것이 떠올라 생각을 멈췄다. 편지는 그 자리에서 정중히 거절했고, 그 여자애는 울면서 뛰어가 버렸던 기억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만은 그런 일에 대해서 늘 최대한 아무 감정도 가지지 않으려 했다. 미안해하기엔 예의가 아닌 것 ...
하루 종일 화창한 날씨가 지속된 덕분에, 밤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했다.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있었고, 사방에선 풀벌레 소리가 낭만적으로 들려왔다. 아직 열대야라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온도는 꽤 높은 편이라, 한 번 젖었다 마른 얇은 티셔츠 한 장을 입고도 서늘하다 느끼지 않았다. 분명 노을은 꽤 길었건만, 해가 한 번 넘어가자 주위는 순식간에 ...
그해 여름, 소타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났다. 저 집 말이에요, 아비가 떠난 지도 오래되지 않았는데 참 안됐어요. 사방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카오루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꿋꿋이 살았다. 물론 정말로 아무렇지 않았을 리 없다. 다만 소문이라는 악마는, 그녀가 무너지는 순간 온 동네를 휩쓸며 결국 카오루를 잡아먹을 터였다. 그...
나는 항상 비어있는 너의 카세트테이프 뒷면이 궁금했다. 종종 훈련을 마치고 함께 집에 돌아갈 때면, 우리는 이어폰을 나눠 낀 채 함께 노래를 들었다. 시시껄렁한 잡담을 나눌 때도 있었지만, 보통은 말없이 걷곤 했더랬다. 그러다 테이프 한 면이 다 끝나 자동으로 뒷면으로 넘어가면, 너는 워크맨에서 테이프를 꺼내어 뒤집은 다음 되감기 버튼을 눌렀다. 그럴 때면...
태섭아, 여행 가자. 불현듯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내뱉자, 너는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그 정도 반박은 할 줄 알았는데, 너는 읽던 잡지를 내려놓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를 물으니 너는 단순한 대답을 내놨다. 저도 가보고 싶었어요, 선배랑 여행. 그 말에 나는 너를 끌어안았고, 너는 작게 꿍얼거리기는 했지만 나를 밀어내지는...
하늘은 오늘도 쾌청했다. 농구코트 안의 뜨거운 열기가 여느 때와 같이 북산 선수들을 잡아먹었다는 뜻이었다. 서로 몸을 부딪치며 섞이는 땀 내음은 이제 그들에게 아무런 타격을 주지 않았다. 오직 공과 자신, 골대, 그리고 상대만이 보일 뿐이었다. 몇 번인가 격렬한 몸싸움이 일었고, 누군가는 득점했다. 그 와중에 오직 승리에 열을 올리며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그해 합숙은 커다란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이루어졌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우리는 기나긴 코스를 뛰었고, 몇 번인가 선수를 바꿔가며 시합했다. 평소보다도 훨씬 더 힘든 훈련이었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니 몇몇은 불평하기도 했던 것 같지만 커다란 압박감에 묵살당했다. 올해의 목표는 전국 재패. 치수 선배는 합숙소에 커다란 플래카드를 걸었다. 가능하리라...
3학년들의 은퇴식이 끝났다. 코트 한구석에 간소하게 차린 뒤, 적당히 먹고 마시며 가벼운 수다를 떨었다.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이라도 맞춘 듯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산왕전에 대해서는 가끔 화두에 오르긴 했지만, 강백호의 부재로 인해 그마저도 거의 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저 그간 훈련 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또 채치수가 얼마나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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