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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의 전각들이 모여있는 중심에서 조금은 벗어난, 연화봉의 구석. 두어명이 살기 좋아보이는 아담한 크기의 산장 사이로 눅눅하게 앓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으으…… 죽겠다…………” “어으 형님, 이 발 좀 치워보십시오………” 천하 제일고수 둘이 바닥에 참혹하게 널부러져있었다. 밤새 술을 마셔 더웠는지 벗어던진 옷가지들이 어지러이 엉켜있었다. 진득한 독주냄새...
∙ 전개상 넣지 못한 내용들 & 화산이니라 (完) 이후의 짧은 외전들입니다. 1. 고해의 파도 연무장 곳곳에서 제 잘못을 시인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앞줄에 선 장로들과 일대제자들은 그 수가 너무도 많음에 속으로 기함을 하고 있었다. 한 아이를 따돌린 이들이, 묵인한 이들이, 이리도 많았다니.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그러나 모두가 놀라는 ...
현모가 화산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집령을 전하던 시각, 청명은 굳은 표정으로 의승과 마주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의승의 말들이 화산을 제집처럼 여기고 지내는 지금의 청명에겐 낯설게, 그러면서도 어릴적의 자신에게라면 익숙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 이 화산에서 저를 원하는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 저 말을 아주 오래 전의 자신도 했었더랬다. 삼대제자 시절, 대...
검을 울리는 강기가 시린 겨울의 칼바람과 흡사하게 닮아있었다. 의승이 피워내었던 화려한 매화가 거짓이었던 양, 가공할만한 쾌검이 순식간에 세찬 바람을 일으키며 그 흔적을 눈밭 사이로 날려버렸다.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린 눈밭 위로, 청명이 조용히 검 끝을 바라보더니 이내 낙화검의 기수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의승의 초식들과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강하고 날카로운...
화산으로 복귀하자마자 장문인 청문에게 긴 보고를 마치고 나온 청명이 자연스레 찾은 곳은 제 사제 청진이 있는 무각서고였다. 들어서자마자 뻗친 머리에 퀭한 눈으로 인사해오는 몰골을 보아하니 최소 사흘밤낮은 잠을 이루지 못한 모양이었다. “오셨습니까, 사형…” 다 죽어가는 목소리다. 장로배분에 오르며 청명이 각주 일을 맡지 않은 것은 역시 잘한 선택이었으리라....
분명 아홉살배기 아이라 들었다. 입문한지 고작 한달된, 막내제자. 따라서 현오는 미처 몰랐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통제 아래 꺾어버릴 자신이 있었던 그 버릇없는 꼬마가, 저를 이토록 공포로 몰아넣을 줄은. 반쯤 무아지경에 이른 아이의 검은 매섭게 섬뜩했다. 그것은 도인의 검도 아니었으며, 무인의 검도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정파무인들 중에서 저토록 ...
현오는 아침에 저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러 온 운각을 보고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삼대제자 아이가 어디에 나가 패싸움이라도 했단말인가? 제자의 얼굴에는 피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었다. “각아, 얼굴이 대체 왜 그 모양이냐.” 조반을 차리던 운각이 머뭇거리며 상처를 손으로 가렸다. 모든 걸 수습하기에 지난 밤은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부 앞에서 모든...
⚠ 체벌소재주의 이대제자 현모는 장문인전에서 보고를 마치고 나오며 짧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화를 피워낸 아이에 대한 청자배 장로들의 뜨거운 관심 탓에 장문인께서 혹여 삼대제자들 간의 작은 마찰에까지 기여하시지는 않을까 우려했었던것과는 달리 청문이 일에 대한 처리를 이대제자와 삼대제자들에게 전적으로 맡겼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직 스승이 있지 아니하니...
“「이십사수매화검법」 이라… 네겐 아직 이르지 않느냐?” “…아.” 의승의 뒤로 화산의 상위검법서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하필 매화를 키워드로 잡아 무서들을 읽던 탓이다. “네가 매화를 피웠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게 벌써 거기까지 퍼졌나요, 라고 의승이 대꾸하려다 참았다. 이제 막 입문한 문도가 상위검법을 들여다보고 있는것부터 이미 건방지게 보일 터...
화산은 북적였다. 무재있는 아이를 발견하여 신이 난 장로들 덕분이다. “허허… 화산에서 또 기재가 났구나! 기특한지고.” “청명사형이 데려온 아이라더니, 무재하나 만큼은 똑닮았지 않습니까? 하하.” “그러게나 말이다. 차기 제일의 후기지수는 응당 저 아이가 되겠지.” 화산은 북적였다. 무재있는 아이가 자신을 드러내어 열등한 이들의 가슴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
스승없는 제자의 삶은 고달프다. 칠주야는 커녕 한달이 지나도 아이가 스승을 청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화산 내에서는 새로 입문한 아이가 별종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현자배들은 그토록 수련에 열심인 아이가 스승을 구함에 있어는 간절하지 않음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운자배들은 의승이 저와 같은 스승을 모시지 않길 바랐다. 매일같이 겪는 스승들의 눈칫싸움에 ...
칠주야가 지났다. 예외를 두어 들인 막내제자는 삼대제자들을 가르치는 현자배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어린 아이의 무재를 알아보고 미리 선점하는 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실로 칠주야의 기간동안 지켜본 막내는 체력을 갈고닦는데 있어 성실했다. 크게 모난 말투로 말하지도 않았으며, 예의가 발랐다. 아직 제자를 들이지 않은 이들은 의승을 예의주시했...
"... 그래, 그렇게 된 것이로구나."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청문이 찻잔에 손을 뻗었다. 정갈하고도 쓴 차의 맛이 혀를 적셨다. 삼대제자들을 받은 지는 벌써 5년이 되어갔다. 아이의 나이는 충년에 가까우니 어리다 해도 운자배로 들이기에 적합할 것이다. 다음 백자배로 받자니 너무 멀다. 아이를 중간에 입문시키는 것은 일에 예외를 두는 것이라 다른 이들의...
시린 겨울이었다. 소복하게 쌓여가는 눈밭 사이로, 아이가 작은 손을 공손히 모았다. “계수배를 하거라.” 스승에게 큰 절을 올리는 아이의 등 뒤로, 설중매가 옅게 피어나고 있었다. 조그마하나 강하게 단련된 몸을 가진 아이를 내려다보며, 검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잠시 미쳤었나, 덜컥 제자를 받아버리다니.’ 그가 아이를 받은것은 충동적이지 않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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