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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도 참. 아까 겨우 생일인 걸 알았다고 헐레벌떡 연락하다니. 글쎄, 뭐라는지 아냐?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면서, 선물을 보내겠다는 거야. 누가 그런 게 받고 싶댔냐. 그런 거야 어찌 되든 좋으니, 그냥 얼굴 한 번 비추는 게 최고의 선물인데 말이야. 하여튼,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놓고서 아빠 마음을 몰라. 에휴, 자식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 그래도 ...
쿨럭, 집무실의 정적을 깨운 그 소리 하나로, 모든 것이 부서짐을 느꼈다. 최근 들어 잔기침이 많아졌으나, 자라온 환경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기에 매번 담담히 넘겼다. 끽해야 목이 마른 탓이겠지, 하며 연거푸 찻잔을 들어 목을 축이면 가라앉았으니, 굳이 주치의를 불러 난리를 떨 필요는 없었다. 없었어야 했다. 가슴이 무언가에 막힌 느낌이 들었고...
오래된 가구가 가득 찬 작은 방. 나의 좁은 우주이자, 하루의 시작과 끝이 이어지는 나의 공간이자, 아주 조금, 안심하며 숨을 내쉴 수 있는 나만의 도피처. ……이런저런 거창한 이름을 붙여보아도, 결국에는 변할 일 없는 동떨어진 곳. 몰래 사 붙였던 천장의 야광별도 다 빛이 바래, 나를 비추는 것이라고는 깜박이는 형광등뿐인 곳. 하아, 숨통을 조여드는 무형...
두근, 진작 멈춘 줄 알았던 심장이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간절한 소망이, 내리 읽었던 책에서조차 이상이라고 비난당했던 꿈이, 세상에 대한 믿음이라고 칭해야만 할 염원이, 옅은 빛으로 피어올랐다. 이제 겨우, 끝을 내기로 한 젊은 그는, 제가 쓴 글을 몇 번이고, 목소리를 죽이고 따라읽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두려움은 없어야 했다, 미련은 남겨서 좋을 ...
두근, 잠잠했던 심장이 느리게 뛰기 시작했다. 원대한 야망이, 내리 읽어댔던 책에서 꿈이라고 칭했던 마음이, 세상에 대한 사랑이라고 칭해도 틀림 없을 희망이, 천천히 피어올랐다. 이제 마악, 첫 시작을 한 젊은 그는, 제가 쓴 글을 몇 번이고, 아쉬움이 남는듯 매만지다가, 천천히 뒤돌았다. 두려움은 없었다, 미련은 없었다. 그저 나아갈 뿐.
셀레스티아는 리버레이터를 공감하지 못한다. 그것은, 일종의 별이었다. 그 자리에 고정된 듯 보인다고 하여도 분명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태어나 죽어가며,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생애를 살아가는 것. 그러나 사람은 결코 관측할 수 없는 것. 깨닫고 보면 그것은 과거이며, 드넓은 우주의 일원으로서는 찰나이자 부분이라고 한들 삶과 몸에 종속된 인간으로서는...
리버레이터는 셀레스티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은, 일종의 그림자였다. 모든 것을 뿌리치고 나아간다고 한들, 그 한 문장만이 지겹게도 발밑에 달라붙었다. 자각하지 못했던 아주 어린 시절부터 리버레이터를 따라온 그것이, 어느 날 리버레이터를 집어삼켰을 때. 리버레이터는 깨달았다. 아, 이것은 나와 평생을 함께하겠구나. 세상에 태어나 숨을 내쉬는 매 순간, 눈...
[불] 시트린 - 프리스트 / 4성 노각: 빛을 좇는 선율 1각: 깊은 확신의 목소리 2각: 올바른 선율의 주인 영입: "시트린 마이어, 이제부터 당신을 주군으로 모십니다." 영웅창: "어째서 당신을 선택했냐고요? 당신이라면 제 재능도 알아줄 것 같아서요.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에 드네요." "말을... 편하게 하면 안 되냐니... 보통 주군이 ...
선생님께 편지를 받는 건 처음이네요. 아니, 사실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는 것 자체가 처음인 것 같아요. 선생님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그렇게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고, 누군가가 제게 먼저 다가오는 것 자체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니 선생님께 받은 이 편지가 처음이라 해도 무방하겠죠. 마찬가지로, 지금 선생님께 써 올리는 이것 역시도 저의 ...
https://www.youtube.com/watch?v=m2sRnWT4208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흑색의 강. 차고 어두운 것으로 모자라, 넓고 깊기까지 한 강. 쉬이 끝을 알 수조차 없고, 아래에서는 이미 떠난 이들이 손을 뻗으며, 소리 없는 아우성이 고요하게 메아리치는 강. 얼핏 보아, 사람의 인지로는 바다와 같다고 느낄 강. 너무나 낯익어진 그 강...
[빛] 미스티 - 프리스트 / 4성 노각: 약물의 연금술사 1각: 별가루의 약사 2각: 빛을 좇는 화학자 영입: "로드가 보여주신 미래, 그 길에 함께할게요!" 영웅창: "언제나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어요. 그 바람이 저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아 다행이에요." "네...? 노이만 경과 무슨 사이냐고요...? 헤헤, 비밀이에요!" "아빠는 제가 이 길을 걷...
2021.03.11. 새학기가 시작되고 열흘쯤 되는 날의 아침. 완전히 익숙해진 것도 아니지만, 낯설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과도기에 있는 나날. 몇 번을 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연단에서 내려와 휴식을 알리는 사람. 학생이라기에는 나이가 있으니 분명 그 이상의 존재겠지만, 교수라고 부르기에도 너무나 젊은 사람. 그러나 이곳에서, 타당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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