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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재현은 더러워진 패딩을 세탁물 바구니에다 던져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곤두세웠던 신경을 느슨하게 풀고 털썩 앉자 바퀴 달린 의자가 빙그르르 반쯤 돌았다. 그러면 시선이 닿는 곳은 언제나 책상 오른편을 지키고 있는 사슴 조형물. 가까스로 그친 눈물이 왈칵 터졌다.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데 왜 이렇게 서로 상처 받고 아파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
정 많고, 눈물 많고, 오지랖 많다. 김선우의 천성이다. 그 결과 그만큼 많은 친구가 생겼다. 김선우는 친구에 나이를 따로 정해두지 않아서 연상, 동갑, 연하 따질 것 없이 지인이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김선우가 특히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하는 형은 딱 넷이었다. 지창민, 최찬희, 이재현, 이주연. 네 명의 형에다 저와 동갑내기인 손영재까지 해서 여섯일 때면 ...
변화가 필요했다. 무기력하게 침대에 늘어져 있다가 핸드폰 액정에 비친 몰골을 확인한 재현이 몸을 일으켰다. 머리카락 왜 이렇게 빨리 자라지. 미용실이나 갈까. 생각하다 보니 염색할 때가 다 됐다. 이제 갈색머리 그만해도 되겠다.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었던 기대가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와르르 쓰러져 내린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이주연은 이재현이 듣기 좋아하는 얘...
“야. 나 주연이랑 헤어졌어.” 오늘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가라앉은 목소릴 겨우 짜낸 재현이 중얼거리자 선우는 언젠가처럼 “알아.” 대답하고 별 대꾸도 없이 언제나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현은 술만 마셨다 하면 오늘이 이주연과 헤어진 당일인 듯이 매번 같은 문장으로 이별 사실을 알린다. 이만큼 오랜 시간 동안 저 헤어졌다는 말만 몇 번째인지 모른다....
언제부터였더라. 이뤄지지 않을 사랑이라면 처음이든 마지막이든 기억에서 지워지길 바랐던 게. 첫사랑은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쉰다고? 아, 어쩌라고. 첫사랑 그게 뭔데. 그깟 첫사랑의 기억 따위 죽어. 이쯤 됐으면 좀 알아서 죽으라고. 첫사랑을 떠올릴 때마다 무분별한 저주나 퍼붓게 된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죄다 흐릿했다. 하지만 이재...
희망고문은 나쁘다. 이재현도 그걸 알았다. 아니. 실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근데 막상 저한테 쩔쩔매고 목매는 녀석 보니까 못난 욕심과 우월감이 들더라. 사람을 만나고, 겪고, 부딪치고, 깨지고. 살아오면서 체득한 진리가 있다. 연애든 우정이든 비즈니스든 관계에 있어서 우위를 점한다는 건 권력이나 마찬가지라는 점. 서열이 정해지면 갑이 요구하지 않아도 을은...
쟤가 왜 저럴까. 재현은 요즘 제 앞에서만 삐걱대는 주연을 보며 생각한다. 어차피 커플링이니 뭐니 하는 거 다 인기를 위한 일종의 요소에 불과하고 그걸 보여주는 것 또한 팬서비스이자 연기일 뿐인데 설마 진심이기라도 한 건지. 재현이 빤히 쳐다보자 왜요? 하듯 눈짓으로 묻던 주연은 재현에게서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이내 머쓱하게 웃으며 옆자리에 앉은 창...
선우는 때 아닌 추궁을 당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 청춘비어를 떠난 재현 때문이었다. “야, 너 아까 그 사람한테 왜 그랬어.” “그냥 우리 과 학생인지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그럼 안 돼?” “아니. 존나 야렸잖아.” “그건 그쪽이 먼저 그렇게 쳐다봐서 그런 거지.” 선우가 심드렁하게 내뱉은 대답을 듣자마자 모두 경악했다. 고갤 절레절레 저은 준서는...
꾸벅꾸벅 졸던 재현이 침침한 눈을 비볐다. 어제 뭐 때문인지 단단히 삐진 선우의 기분을 풀어주겠다고 소주까지 달렸더니 피곤해서 돌아가실 지경이었다. “아. 너무 피곤하다.” “오빠 그래가지고 오늘 회식 괜찮겠어?” “어? 오늘 회식이야?” “응. 여섯시 반까지 정문 앞 돈가네로 오라고 아까 단톡방에 공지 올렸는데 못 봤구나.” 빨리 자취방으로 돌아가...
살면서 뭐든 죽어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대충 적당히 해도 결과가 아주 밑바닥이었던 적 또한 없었고. 오히려 안 한 것치곤 뛰어난 성적과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이재현은 평생 그렇게 살아도 될 줄 알았다. 어느 대학교든 나 하나 갈 곳이 없을까. 이름 몰라주는 대학교 졸업해도 아버지 회사에 취직하면 해결될 일이고. 어떻게든 돈 벌어먹고 살 길은 있을 테...
그 형은 예쁘다. 보면 볼수록 더 예쁘다. 아니. 사실 그냥 처음 봤을 때부터 존나 예뻤다. 외모만 밝히는 속물처럼 왜 자꾸 예쁘다 타령이냐 묻는다면 툭 까놓고 예쁜 거 싫어하는 사람 나와 보라고 하자. 아마 아무도 선뜻 저요, 하고 나서지 못할 걸. 고로 김선우가 영화 같은 분위기를 가진 미모의 그 형한테 홀딱 빠진 것도 아주 말이 안 되는 일은 아닐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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