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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된 선물 눅눅해 빠진 곰팡이가 핀 클럽 구석도 이제는 익숙했다. 구본하는 두통약을 하나 입안에 올려두고 물을 가져와 삼켰다. 물도 상했나. 웃음이 실실 나왔다. 진득하게 늘어져 남은 물방울을 퉤 뱉었다. 물기가 후두둑 흩어져 내렸다. 홍대 입구는 번화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 있는 모든 상가가 잘 돌아간다는 뜻도 아니었다. 특히나 이런 클럽은....
잿더미 재가 쌓인 길이었다. 불에 타오른 사람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죽어갔다. 방에 틀어박힌 채 문학이나 써내려가는 작가의 소설에 나올 법한 지옥의 모습이었다. 에스텔은 한없이 차가운 시선으로 정경을 훑었다. 그리고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사신을 올려다봤다. 검은 머리칼로 한쪽 눈을 완전히 가린 사신은 새까만 신부복을 입고 거꾸로 된 십자가를 목에 걸고 있었...
더위 먹기 왜 그래? 플로이드가 묻는다. 그의 성질은 아무래도 좋지만, 그가 지닌 성정은 영 불편할 때가 많다. 발렌틴은 말없이 고개를 젓는다. 씨근거리는 숨소리 너머로 플로이드가 한 차례 흐릿해진다. 일렁거리며 가까워졌다가 멀어진다. 사막 위 오아시스 같다. 목이 타고 마르는 기분이다. 러트인가? 아니다. 주기가 돌아오려면 멀고도 멀다. 발렌틴은 물을 찾...
바다와 바다 언젠가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그 누구도 바깥에 나서지 않았다. 나무가 거꾸로 휘어 걸어 다니고, 무성한 귀신들의 발소리가 마을을 누비고 다녔다. 영석은 입을 다문 채 커튼을 길게 내렸다. 묵직한 까만 커튼이 바닥까지 늘어져 일렁거렸다. 꼭 누군가의 그림자 같았다. 영석은 어쩌면 그게 선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다가 흠...
빛무리 성당에 걸린 거울에 반사된 빛무리가 사뭇 다르게 보였다. 눈동자에서 멎는 빛에 에스텔은 눈을 깜빡였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는 신께 기도하여 씻어내야 할 죄악이었다. 적어도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러거나 말거나. 에스텔은 조용히 손을 움직여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돈했다. 거울 속에 비쳐진 에스텔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것 없었...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낡은 녹음기에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에 확실한 목소리였다. 루엔은 꽃집 앞에 쌓여가는 낙엽을 빗자루로 쓸어내다가 멈칫했다. 녹음기는 루엔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비둘기들이 근처에서 녹음기도 함께 쪼아대는 게 보였다. 치직거리는 소리가 섞였다. 녹음기는 꼭 고...
히어로 대백과(feat. 빌런) 어릴 적부터 나기사는 히어로를 동경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속 히어로들은 언제나 멋졌으니까. 그들이 하는 모든 건 나기사의 심장을 한껏 부풀어 뛰게 했다. 그녀는 히어로가 내뱉는 대사에 매료되었고, 히어로가 입은 옷을 볼 때마다 눈을 반짝거렸다. 나기사도 그들 중 한명이 되고 싶었다. 히어로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서...
다정한 사람 아오키의 머리카락은 순백이다. 천사의 색이라고들 하던가. 시노부는 멍하니 턱을 괸 채 생각을 이어간다. 천사의 색을 가진 남자인 것치고는 그는 지나치게 비정하지 않느냐고. 누군가는 그렇게 물었던 것 같다. 그때 시노부는 어떻게 대답했었지. 시노부는 고심에 빠진다. 비정하다는 말에 그저 웃었던가. 아니면 어색하게 넘겨버렸던가. 그도 아니면......
홀로 맞이한 죽음 새빨간 장미 다발이 하늘을 수놓았다. 그것은 누군가의 핏물 같기도 했으나 동시에 그토록 아름다운 걸 생애 본 적이 없었다. 누구든지 그랬을 것이다. 루나는 그날을 기억했다. 여느 때처럼 오를레앙 공작의 침실에서 잠든 날이었다. 잠들기 전까지 바라봤던 밤하늘은 유독 흐렸고, 또 새까만 암흑이었다. 아침은 그만큼이나 맑고 구름 한 점 없었다...
고급진 재회 정이소는 고급스럽다. 고급스럽다는 건 단순히 생김새만을 가리켜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 그 자체를 말한다. 고급짐에 대한 자부심. 정이소가 선택하는 모든 건 고급스럽다. 차, 가방, 귀걸이, 드레스....... 그런 정이소가 선택한 남자는 오지혁이었다. 고급스러운가? 싶으면 글쎄, 솔직히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래서 매력적이었다. 정이소는 ...
바다에 삼켜지는 소문 어느 날 케이는 바다에 레이지가 삼켜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하.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케이는 가볍게 웃고 넘기려고 했으나 사네미츠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케이는 오래 웃지 못했다. 다급히 난간으로 달려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파도가 바람결에 따라 홱 나부꼈다. 쏴아아 소리를 내며 흩어지는 흰 포말 사이로 바다가 휘몰아쳤다....
손질된 물고기 물고기를 손질하는 건 어렵지 않다. 흔히들 물고기를 무서워하는 몇 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꺼멓고 허연 눈이 자신을 바라보는 게 꼭 귀신같다고들 한다. 프리츠는 코웃음을 친다. 이렇게나 쉬운 일인데. 맥박이 펄떡펄떡 뛰는 몸통을 움켜쥐고 도마 위에 올리면, 그 다음은 순조롭다. 프리츠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식칼을 든다. 그에게는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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