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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4일.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알리며 폭설이 기승부리던 어느 섧은 밤, 사람 발길 닿을 일이라곤 일절 없던 어둑한 곳에 두 사람이 있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굳게 서서는 서로를 가만히 응시하던, 한참이나 끌어안고 애도하던…… 숨을, 체온을, 마침내 생명을 빼앗고 빼앗긴 두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
투두두… 거세게 빗발치는 총격, 간발의 차로 어깨를 스쳐 바닥에 꽂힌 탄환, 뿌옇게 뜬 흙먼지로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도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도심의 야경! 훌륭합니다, 마치 노련한 연출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영화 속 하이라이트 씬의 촬영장 같은걸요! 저 높이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는 아득하고, 흩날리는 눈은 아름답고, 조명을 따라 삽시간에 이 색 저 색...
내 파트너, 내 정의, 내 영웅에게 이 글을 바치며. 내 파트너는 처음부터 오직 너 하나뿐이었어. 100년 동안 줄곧 그랬어. 겨울은 늘 예고 없이 닥쳐왔다. 전혀 예견되어 있지 않은 만남을 몰고 와서는, 매번 그 끝에 이별을 겪게 했다. 그것은 처음에 일 년이 되었다가, 다음에 백 년이 되었고. 난 직감했다. 이번에는 영원이 될 것이라고. 어째서 그날 죽...
0. A 관의 11 홀. 제3 연구팀의 소관 구역이자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개체가 서식 중인 출입 통제 구역으로, 이곳으로 들어서기 위해선 직급을 막론하고 2등급 이상의 보안 카드 인증 3회와 생체 인식 2회를 불가결의 조건으로 삼는다. 이는 연구소 내의 그 어떤 통로를 사용하더라도 예외가 없다. 어지간한 실력의 해커나 도둑이 아니고서야 연구소의...
지난밤은 원체 길다는 겨울밤 중에도 유독 길었다. 불면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잠들기를 포기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아니, 지새웠다기보다는 벽에 머리를 기댄 채 조금씩 졸았던 걸지도 모른다. 어찌저찌해서 더디게 도달한 오전 일곱 시 삼 분. 해는 이제 막 떠오르고 있다. 창밖이 어슴푸레하다. 창가는 하얗다. 전날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늘 새...
하늘이 새카맣다. 도시는 파랗고, 또 가끔 검다. 눈은 새하얗고, 겨울은 지나치게 희었다. 폭설 속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곤 그칠 줄 모르는 눈, 여왕의 행차를 호위하는 바람, 역한 냄새를 풍기는 괴물 수백 마리, 그리고 실패한 영웅 한 사람. 그것이 전부다. 숨이 가빴다. 그칠 줄 모르는 갈증에 허덕여야 했다. 한 번, 두 번. … 다시 한번, 또 한 번....
데일, 언제고 고리타분한 불운 따위를 논하는 자답게 그는 유달리 불행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태어났을 때부터 쭉 그래왔으니 타고난 불운이라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을 터였다. 만 년의 삶은 길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또 박탈되는 것이었으나 신의 농간인지 유독 그에게 모질고 질겼다. 오랜 권태는 곧이어 연속된 불행을 낳았으니, 그들로 하여금 옹립된 자가 흑왕이...
… 그래. 넌 내 곁에 있어. 하지만 그 뿐으로는 안 돼. … 그럼, 그것만으론 부족하지. 손 뻗어 닿을 거리, 하나 붙잡지 않았다. 네가 원해서, 네 발로 여기까지 기어들어 와 내 곁에 남지 않으면 무의미하니까. 데일에게 고통을 선사하는 것도, 불행이 되는 것도 이든이라면, 그 이든을 붙잡아 단단히 옭아매는 것만이 데일이어야 했다. 나를 가둬, 네 틀 안...
¹ 어리광 부리지 말아라. 네게 주어진 것을 당연히 여기지 말아라, 네 힘으로 얻지 않은 것에 자만하지 말아라. 함부로 권력을 휘두르려 하지 말아라. 권리에는 의무가 뒤따른다는 것을 늘 명심하거라. 뛰어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강해져라. 네 위치에 걸맞은 사람이 되거라. ² 그것이, 제 기억 속 유일한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너무도 오랜 세월이 흘러...
—, 보고 계십니까. 이젠 정말 모든 게 무너져내렸습니다. 이는 마치 한 편의 영화나 혹은 소설의 도입에 곧잘 등장하는 한 마디와 같습니다. 완전히 붕괴한 지 오래인 안전지대를 보십시오. 상실한 인류애와 인간성을, 순환하지 않는 계절을 보십시오. 세상의 숨이 바뀌었습니다. 해는 지지 않습니다. 수백 마리, 수천 마리 괴물을 해치워도, 그들의 그림자는 결코 ...
1. 날은 흐렸다. 가뜩이나 먼지 낀 하늘에 곧 비라도 내리려는지 먹구름이 가득했다. 바야흐로 12월의 끝자락 달리는 시기답게 바람은 매서웠고, 여느 때와 같은 혹한이 들이닥쳤으며, 자그마한 눈송이 이곳저곳 흩날리고 있었다. 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예상된다고 했던가…. 정말 그런 듯싶다. 어느덧 황혼마저 져버린 하늘에 하나둘 별 떠오르기 시작하면,...
그해 12월에는 폭설이 내렸다.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11시 41분. 크리스마스 축복하는 거리의 인파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한 한파와 눈보라가 안전지대를 덮쳤다. 대설주의보가 선포된 그날 밤, 스크린 속 흘러나오는 사무적인 목소리는 이를 두고 요 몇 년 들어 최악의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그래, 안전지대를 덮친 것은 눈보라. 인간의 ...
“말했잖아? 너 같은 놈들 생각이야 뻔하다고. 이기적인데다 약아빠진 족속들이라고.” 강제로 끊어낸 호흡 재차 연결하는 소리란 요란하기도 했다. 기침 소리며 밭은 숨소리 내뱉는 것 듣고 있자면, 그와는 상반되게 흐트러짐 없는 네 표정 차라리 기이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마치 저 들으라는 듯 흘리는 웃음소리조차도. 이윽고 갑작스레 거리 좁혀지며 코앞까지 다가...
제 발목 붙잡은 손, 그리고 그 손의 주인 번갈아 응시한다. 어떻게든 반항하려는 듯 힘 더하는 것이 퍽 괘씸하게 여겨졌다. 해서 힘 더해지면 더해지는 대로 똑같이 너 밟은 발 지그시 힘주어 누른다. “성가시게 굴지 말고 좀 놓지 그래.” 그다음 시선이 향한 곳은 좀 전에 제가 가격한 목 부근, 그리고 복부다. 아, 그것참 이상한 일이지. 분명 아플 텐데, ...
—이명. 아, 시끄러워. 문득 생각한 것이다. 무엇 하나 거슬리지 않는 게 없다. 귓가에 웅웅거리는 이 소음도, 발아래 억눌린 신음도, 저 부르는 네 목소리마저 듣기 싫다. 맹렬히 요동치며, 하나로 합쳐진 생각은 이어진다. 충동으로, 상상으로. 누군들 아니겠느냐마는 율은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손짓 한 번, 생각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을 구태여 질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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