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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성벽을 주황빛으로 물드는 오후. 먼지가 묻은 옷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자가 성벽을 타고 올라간다. 벽돌 하나하나 잡고 짚어가며 올라가며 위를 올려다보며 노을보다 더 금빛으로 빛나는 무언가. 바람에 흔들리는 고개숙인 벼처럼 찬란한 누군가. 그는 잘 하는 거라곤 험한 일 밖에 없었다. 산을 타며 풀을 캐고, 나무를 베고, 동물을 사냥하는 천민. 만약...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이가 있었다. 팔을 휘두르며 애타게 울부짖는 게 꼭 춤추는 것만 같았다. 세상의 악한 여자가 타오르는 걸 기뻐하고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한 것 마냥 옳다고 소리치던 이들을 보아왔다. 그래서 나도 박수를 쳤다.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그가 불타는걸 보며. 그는 분명히 악했으니까 저렇게 타도 마땅하다고. 내가 박수를 치며 불 ...
"안타까워라. 이제 어떡해요? 날 볼 수 없어서." 악마 같은 이가 말했다. 부드러운 머리칼과 뽀얀 살결은 천사를 닮았다. 후광이 덮쳐 눈을 멀게 할 것만 같았다. 그림자 한 줌도 없는 빛은 곧 악마였다. 어느 누가 그랬는가, 빛은 악마가 주었다고. 그래서 빛을 본 자가 못 보게 되면 절망에 빠지고 실낱같은 빛을 보기 위해 모든 걸 바친다고. 나는 악마의 ...
내일은 더 잊힌다. 기억은 제한되어 있고 나이는 제한되어 있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더뎌가고 뇌는 낡아간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은 물에 불은 건가 혼동하기도 한다. 소중했던 순간이 적어지고 다 쓴 연필마냥 뭉툭해지는 감정이 앞으로 즐거운 일은 없을 거라 참담함만 남겨둔다. 하루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다음 날이면 진한 글씨를 지우개질 한 것처럼 어렴풋...
나는 너를 안다.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나 또한 너를 좋아한다. 사랑까진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고백하도록 유혹한다. 다정한 미소로 너를 설레게 하고 쓸데없이 시간을 들여 네가 나를 생각하게 한다.왜 이리 노력인가? 다른 사람이 우릴 보며 이야기할 모든 말을 상상해본다. 그래, 난 너의 인기를 사랑한다. 스킨십은 자주한다.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손끝부터...
급하게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촉박한 시간에 걸맞게 비쌌고 자리는 엄청나게 불편했다. 늦은 새벽에 타는 비행기는 되려 잠을 쫓아냈다. 손바닥만 한 창문으로 보이는 밖은 아래에서 보는 경치와 달랐다. 이래서 사람들이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려 열심히 도전하는 거겠지. 한 때, 나도 천문학에 관심이 있었다. 별자리로 점을 치는 게 유행하던 시절에 맞지 않았다. 별...
도, 레, 미. 그들에겐 명확한 이름이 있었으나 도, 레, 미로 불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키가 십 센티씩 차이 났는데 주위에서 음계 같다며 지어주었다. 불만스러울 법도 한데 그들도 서로를 도, 레, 미로 부르며 지냈다. 세 명이서 지내면 한 사람은 동 떨어지지 않냐고 묻는 이도 있다. 동시에 전혀 라고 얘기하며 뭉쳐 다닐 뿐이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할 ...
소나기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날이었다. 검정색 우산이 인도를 덮어 도로로 만드는 거리에 내가 있었다. 익숙해지려야 익숙하지 않은 일상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큰 어둠을 지니고 다니진 않았는데. 아는 게 많을수록 버텨야 할 일이 많다는 게 떠오른다. 비가 우산 위를 쉴 새 없이 두드렸다. 신호등의 붉은 빛이 푸른빛으로 바뀌고 스쳐가는 하얀 정지선에...
그 애는 항상 젤리를 가지고 다녔다. 손바닥만 한 봉지에 다양한 색깔의 젤리가 들어있었다. 그 애와 나는 말 한 마디 섞어보지 않았지만 쓰레기통엔 매일 두 개의 빈 젤리 봉지가 있다. 딱 한 번.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혼자 있는 나는 빈 교실 책상에 앉아 발 구르며 창문 너머로 밖을 보았다. 학교에서 처음으로 여유를 느껴봤는데 그 애가 들...
"은으로 만든 총알의 무게가 얼마일까. 만약 21그램이면 영혼의 무게라 불리는, 죽을 때 빠져나가는 무게와 같다면. 그렇다면 넌 어떡할 거야?" 어둠이 연하게 지워지며 들어온 빛이 가려졌던 검은 총의 윤곽을 드러냈다. 꿇고 있던 무릎을 움직이더니 심장에 총구를 갖다 댔다. 쇠보다 차가운 손이 온기로 데워진 방아쇠를 쥔 손을 감싼다. 감히 온기를 뺏어도 되는...
우리의 취향은 확고했고 똑같았다. 그래서 긴 시간동안 함께할 수 있었다. 커피보단 차를, 대중교통보단 자전거를, 붉은색보단 푸른색을 더 좋아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가리지 않고 바다로 향한 건 단지 푸른색을 좋아해서였다. 너와 만나기 전엔 바다는 맑은 하늘처럼 푸르다고 생각했다. 시도 때도 없이 함께 바다를 갔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달았다. 비가...
있잖아,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아주 낡아서 넝쿨이 뒤덮은 집이 있대. 근데 아주 오래 전부터 누군가가 산다는 거야. 누군가는 언제나 같은 새하얀 보자기를 쓰고 다닌대. 할로윈 유령 코스튬처럼! 말도 '부─'밖에 못한다고 하더라고. 제일 신기한건 말이지… 엄마가 어릴 적에 누군가도 어렸는데 엄마만 컸다는 거 있지? 하지만 마을 ...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다양한 상황들. 나는 항상 그곳의 주인공이었다. 매일 밤이면 무슨 꿈을 꿀까 궁금했다. 상상하기도 했다. 로맨스, 스릴러, 호러, 코미디,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의 다양한 장르처럼 내 꿈도 매일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하느라 바빴다. 아주 오래 전이지만 잊혀 지지 않는 꿈이 있었다. 꿈은 강렬해서 현실의 나마저 울고 있게 만들었었다. 그...
나는 버스를 타면 항상 창문으로 밖을 바라봤다. 뭔가에 중독된 것처럼 매일매일, 빠짐없이. 아지랑이에 취한 듯한 멀미 때문 일수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밖을 보면 나는 가만히 있고 창문너머 거리는 돌아가는 오르골을 떠올리게 했다. 버스가 오르골의 손잡이, 나는 손잡이를 돌리는 사람, 나지막이 선율을 울려주는 거리. 어릴 적 독특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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