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모든 모험은 첫걸음을 필요로 하지.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날은 분명 이상한 날이었다. 날씨는 유난히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특별할 것 없이 적당히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었고, 소녀가 일어난 시간은 평소와 같은 여덟 시 정도였다. 이렇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 분명한데도 직감적으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다니, 그렇다는 건 무언가 정...
오늘은 뭐가 계속 안 맞네…. 편의점의 알록달록한 어닝을 타고 빗방울이 떨어졌다. M은 제 손바닥 위로 떨어지는 그 빗방울을 보며 아침부터의 일을 되새겼다. N을 만났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정말 딱 거기까지였다. 미리 찾아둔 식당을 갔는데, 상상 이상으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둘은 뭐, 이 정도는 기다릴 만하다며 합의했고, 그 미적지근하...
“아….” 대충 뽑은 종이에는 ‘당첨’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나만 들릴 법한 탄식을 내뱉곤, 까만 칠판을 다시 보니 아까 봤던 흰색 글씨가 명확했다. 당첨: 1인실. 혼자 방을 쓰게 되며 느낄 외로움에 대한 염려보단, U와 함께 2박가량을 보내지 못하게 될 것이 못내 아쉬웠다. 1인실이 아니었다면 방을 바꿀 수라도 있었을 텐데, 고등학교 첫 수학여행...
E는 아침부터 내내 고집불통이었다. “크리스마스 파티 하자니까!” E가 이렇게 외치자, 누워서 TV를 보던 Z는 늘어지게 하품하며 ‘귀찮은 걸요’ 하고 답했다. 그 건조한 대답은 E가 갖고 있던 크리스마스 파티에 대한 환상과 로망을 꾹 짓밟았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온 세상이 당장 내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마냥 굴고 있었던 것...
키워드: 엠프렉, 유산 “허억… 헉….” 나카하라 츄야는 병원 미닫이문 앞에 서서 숨을 가쁘게 골랐다. “나카하라 씨, 지금 아쿠타가와 씨가….” 쿵쿵대는 심장 소리와 그를 정신없이 달리게 만든 전화 너머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시끄럽게 머리를 울렸다. 여유로운 오후, 나카하라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아쿠타가와와 함께 현장을 나갔을 ...
나눔명조 10.0pt 170%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익숙하고 낯선 얼굴을 한 여성은 바다에 누워 있다. 명확히 낯선 하얀색 원피스 차림으로. 원피스가 바닷물에 젖고,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머리칼이 헤엄친다. 해준은 그녀를 보며, 특유의 무심한 말투로 중얼거린다. 겨울 바다, 추울 텐데. 그 무심한 걱정에, 물속의 여성은 스윽, 웃는다. 그 부정확한 발음이 귓가에 울린다. 그...
A4, 나눔명조, 10.5pt, 150%
“어으, 추워.”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코를 훌쩍이는 여성은, 그의 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었다. N은 한쪽 손은 주머니에 푹 찔러 넣은 채 남은 손으로 키오스크를 꾹 꾹 눌러가며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개인 텀블러를 알바생에게 건넸다. 딱딱한 카페 의자에 쓰러지듯 기댄 N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오늘만큼은 야근...
며칠 전의 일이다. 친구의 소개를 받아 간 자리에서 늙은 인간 하나가 편지를 건넸다. 긴 글이 써 있었는데, 그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마지막 부분만 읽었다. 대부분의 편지글은 마지막만 읽어도 내용 파악이 쉽다. 무엇을 부탁할래도 시작부터 들이밀기는 낯부끄러운 모양이다. 인간들은 내숭이 참 심하다. 그래서 이번 편지도 끝만 읽은 것이다. 그래, 뭘까, 하...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 있는 녀석이 그렇게 말했다. 세련된 차림으로 나타나서 본인이 저승사자라고 우기는. “그래, 솔직히 말해서 몇 년 전에 유행했던 드라마에 등장한 저승사자와 차림새가 똑 닮긴 했다. 그래도 그게 증거가 될 수 있진 않다. 막말로 그 드라마 작가가 저승에 다녀온 것도 아니고.” 나는 내 생각을 그대로 읊고 있는 그놈...
만들어진 이후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문이 있다. 준의 목구멍에는 얇은 막 같은 문이 있다. 문이 사용된다는 것은 열고 닫는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건데, 그 문은 준의 32년 동안 움직이질 않았다. 먹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고, 말을 뱉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누구로부터의 허용이냐 하면 그건 준도 알 수 없었다. 막이 생긴 이유 또한 알 수 없었으므로. ...
Hey, Dude, 잘 지내? 안부 묻는 것도 웃기긴 하네, 매일 보는 사이에. 그래도 편지니까 형식상 안부는 물어야지 않겠냐. 음, 나는 잘 지낸다. 좀 구린 게 있다면 음식. 이 나이 먹고 세상 다 망한 판에 음식 투정하는 아저씨 좀 질리나? lol. Anyway, 지금도 뻣뻣한 식사 씹다가 영 지루해져서 편지나 쓰는 중이다. 무슨 얘기를 쓸까.... ...
깜빡. - 현관 등 이상해. 집 올 때 형광등 갈 것 좀 사 와. 퇴근 시간의 지하철역 인근은 항상 사람이 붐빈다. 해성은 그 붐비는 틈 사이에서 울리는 핸드폰 화면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상하다. 현관 옆 작은 창고에 형광등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지만, 그것마저 고장이 났나 보다, 하는 생각으로 귀결된다. 유진은 장난꾸러기...
사상 최고 기온을 돌파한 여름, 둘 사이의 기류는 어느 때보다 냉랭했다. 둘은 좁은 집이 원망스러웠다. 그 지랄을 하고서, 한 방에 앉아, 노트북을 두들기며 일을 해야 한다니. 동거와 재택근무가 행운이던 시절은 오늘로 끝났다. 끝났다는 건 앞으로 이어질 일이 없다는 것이다. 물음표가 붙지 않는 디, 엔드. 연우의 손가락은 노트북 자판 위에서 휘황찬란하게 티...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