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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몸 좋은 애 → 까맣고 몸 좋은 애 → 누가 봐도 예쁜 애 → 그 애들의 사정] 순서 “야, 강다니엘. 이거 너 아니냐?” 오늘도 역시나 옆 트레드밀 차지는 이 녀석의 것이었다. 한참 휴대폰을 잡고 기어가듯 벨트 위를 걷는 놈이 대뜸 다니엘의 앞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었다. 읽어 봐. 누가 봐도 강다니엘 얘기네.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몰아쉬며 ...
성운은 손에 쥔 붓을 내려놓으며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림이 망한 것은 아니었다. 유화니까 덮고 또 덮어서 실수라고 여길 수 있는 부분쯤이야 어떻게든 만회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캔버스를 다 채운 이 그림이 무얼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그리는 본인조차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자꾸만 물감의 두께를 두껍게 해야만 하는 것...
07.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라면 두 봉지가 찬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반쯤 먹다 남긴 소면도 있었지만, 성운은 라면 말고는 도통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었다. 이게 다 주인집 아주머니가 요리를 상상 이상으로 잘하는 탓도 있었다. 그녀의 솜씨를 아주 조금 닮아, 라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끓이는 성운이 이 여름날에 땀까지 삐죽 흘리며 조리한 라면 ...
01. 건너편 낡은 판잣집에 살던 박 노인이 묶어 놓고─어쩌면 버리고─ 간 개똥이는 처음 이틀은 밤낮없이 짖기만 하더니 결국엔 힘에 부쳐 지쳤는지 어제부터는 낑낑거리는 소리조차 없이 조용하다. 그 말인즉슨 오늘로 박 노인이 떠난 지 사 일이나 되었다는 말인데, 억수 같은 장대비를 짊어진 장마는 오늘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하고 저 안쓰러운...
박우진은 내가 누굴 만나든, 누굴 만나서 뭘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는 건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관여하지 않는 편이었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나는 대체로 이런 게 불만이었다. 내가 부르면 다른 일 다 제쳐 놓고 달려오는 박우진, 약속이 있다는 말에 억수 같은 비가 내리는데도 자신의 우산을 나에게 건네던 박우...
“잠시, 잠시만.”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당황한 듯 조금 다급한 어투로 밀어내는 성운에게서 오늘만은 알았다며 순순히 떨어져 줄 수가 없었다. “내 디진다, 형. 오늘 와 이래 이쁜데?” 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얼굴에 아랫배부터 저릿한 이 느낌을, 몰아치는 욕구를 도저히 누를 수 없었다. ‘형, 우리 안 한 지 일주일이나 됐다.’ 서로 얼굴을 못 본 지...
피시방 제일 구석진 자리, 그럼에도 뒤범벅된 소음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당연지사인 공간. 우진의 좁아진 미간 사이는 벌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이상하리만치 천장이 높았지만 자리 사이의 간격은 불편할 정도로 좁은 이 피시방은 온통 어둑하게 칠해진 사면으로 싸여 있었고, 파랗고 칙칙한 조명이 머리 위를 비췄지만, 모니터만은 그 색이 확실하고 선명했다. 마우스...
색이 바랜 옥색 시트지가 제멋대로 붙어 기포가 여기저기 생긴 갈색 철제 프레임의 유리 대문이 요란하게 삐거덕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반지하의 통로인 유리 대문은 높이가 낮았고, 문이 열리자 곧바로 이어지는 계단 세 칸과 그 안으로 보이는 실내는 어두웠다. 본래 색을 잃은 조야한 무늬의 벽지 모서리는 곰팡이에 젖어 있었고, 노란 장판은 연결 부분이 밉게 붕...
“지훈아, 니 고양이 좋아하나.” “어, 좋아하지. 왜?” “그람 한 마리 데리다 키울래?” “아, 안 돼, 울 엄마가 싫어해. 근데 뭔 고양이?” 어, 그러니까……. 우진은 집으로 향하는 어둑한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는 큰 트럭 밑으로 비죽 나온 새까만 고양이의 꼬리를 쭈그려 앉아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끝을 흐렸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처박혀...
29. 노릇하게 잘 구워진 식빵 두 장이 토스터에서 툭 튀어나오자 성운은 뜨거운 식빵을 잡기 위해 집게를 들었다. 집게 사이에 물려진 식빵에서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 맛있는 소리에 성운은 옅은 미소도 띠었다. 식빵보다는 약간 더 큰 네모난 우드 트레이에 식빵 두 장을 올리고서는 선반 위에 있던 자두잼과 우유잼을 두고 약간의 고민도 했었다. 결국, 식...
[재환아 나 연주 소개받을게] 고심 끝에 날린 메시지는 [형 ㅠㅠ 진짜 미안해 ㅠㅠ 다른 애 소개시켜 줬어] 초라함이 되어 돌아왔다. 그래도 일말의 [누구? 엄청 오래 졸랐잖아] 자존심은 세워 본다. [다니엘이 갑자기 연주 소개시켜 달라길래 말했더니 ㅠㅠ] 괜히 세웠다. 강다니엘. 신방과 걔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상한 체크무늬 셔츠에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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