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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눈동자가 그저 바닥만을 유약히 기었던것은 눈을 위로 돌린다 한들 그곳에 볼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그래서라기보다는 눈을 가리던 여명이 사라져 하늘이 높아져버린탓이었으므로. 거리에서 태양이 사라지던 날, 의지만은 꺼지지않을 불길을 나는 들어올렸고 그것은 과거 저편에서 찾아온 마녀사냥의 서막이었다 종종 어둠의 증거는 꺼질 의지로 빛났다...
그렇게 믿고싶었다 다시말해 믿지 않았다 단 한번도 그래본적이 없었다 그것은 평생을 장식할_____밭 갈림길 의미를가질수없는진실을믿는믿음은그저멀고먼나라의사진을감상하는것만으로족했음을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이는 평생 꿈같은 현실에서 꿈을꾸고살리라
가로등 수놓인 하늘 심해색 벽돌들이 켜켜히 쌓여나간 높고도 높은 그 거리엔 오늘도 어울리지 않는 붉은 들꽃이 허공을 조용히 비틀댄다 여전히 바닥을 기는 나른한 눈동자가 촛불을 들어올리는 나날이었다 검게 그을린 석탄같은 눈이 바라보는 우상 자그마한 신을 손에 들고 그런 눈을 신은 붉게 밝혔다 시야를 헤집는 마법 그것은 사실 타오르는 호소성의 외침이자 목소리가...
침묵이흐르는 빛은 분명히 아름답다 몇년을 쏘아올리다가 몇년을 멈췄다가, 종국에는 가닿지 못하고 허공을 휘저은 전파가 절망만을 싣고 유유히 귀환해도 침묵이 흐르는 빛은 분명히 아름답다 어둠을 가르는 안개는 분명히 아름답다 하얗고, 검고, 절대 섞일수없는 그런것들이 뒤섞여 랑데부하는 홉, 스텝, 그리고 그런 들뜸들 비록 나를 태우고 가지는 않더라도 어둠을 가르...
여름날 우거진 나무를 먹는다 씁쓸한 10시간치 문제지를 먹는다 화분에 장식인 양 굴러다니는 쇠맛 돌들도 먹는다 목이 막히다면 흙을 한사발 떠마신다 바다와 도심의 불빛이 연주하는 밤을 먹는다 달 표면 크레이터의 무관심을 먹는다 과거로 퍼져나간 커피의 잔향을 먹는다 누르면 사랑해! 하고 말해준다는 인형을 먹는다 정말로 좋아하는 매생이의 역함을 입안 가득 씹어 ...
간밤에, 말많은 선인장을 만나는 꿈을 꿨다 빨간색의, 작은 꽃을 가지고있었는데 그 선인장은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평생 하늘만을 바라보고 살았더랬다 사실은 말야 누구보다 하늘을 바라보는건 빨간 꽃이었다고 그 사실을 아무도 전해주지 않았다 그렇다기보단 아무도 그런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당연히 아는 이도 없었다 자신조차 그랬다 죽은자는 말이없으므로...
마을 어귀에서 양을 치는 양치기 아이 반쯤은 술에 취해 노래부르는 마을 어른들 사이를 양에 취해 별에 행성에 취해 산들거리며 지나 작은 구름의 조각들을 모는 하늘지기 아이 피리를 불면서 산들바람을 따라 산으로 들판으로 강으로 호수로 산도 들도 강도 호수도 왠지 모두 하늘 같다고 생각하고는 별빛이 범람하는 성간과 성단을 도는 별지기 아이 쏟아지는 유성군들에게...
어두운 하늘을 홀로 선 양초 별을 잃은 별지기는 작은 양초 하나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빛 한 점 없는 하늘을 작은 불빛은 홀로 일렁인다 시야를 헤집는 마법 그것은 사실 흔들거리는 망상의 산물과 타오르는 호소성의 외침 울것같은 얼굴로 촛불을 더 높이 들어올리는 별지기의 시야를 왕왕 울리는 외침은 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에게조차 가닿지않는듯하다 그렇...
왜인지 시선이 닿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빙글빙글 돌며 누벼 마치 내 세상인것처럼 그래, 내 세상이니까 밤도 낮도 말이야 여기는 이렇게나 밝은데 왜일까. 왠지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하는것 같아요 빛 한줌 없는 암흑빛 하늘은 네온으로 무엇보다 빛나고 그네들의 스포트라이트는 오늘도 어디를 비추고 있는걸까 빛나고 빛나는 것들을 또 빛내는 빛 어둠은 서있을곳이 없다 ...
차라리 유리같은 경솔함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것을. 손에서 놓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지만 존재가 그 자체로 이미 파편이다 뭉툭한 구석 뿐이라 무언가 그려낼수조차 없고 새벽처럼 날이서린 표면을 긁어내 일출을 새겨도 원래 그럴수있었던것들에겐 미치치못할일이다 차라리 유리같은 경솔함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것을 고작 이런 일상을 칼로 새겨야만하는 가공할 운으로 연명할거...
황혼은 밤의 끝과 동시에 시작된다 밤은 노을의 마지막과 동시에 찾아온다 너는 내 출발과 동시에 이미 지평선 너머로 형체없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 그래, 하나의 하늘에는 두개의 빛이 존재할수없어서, 너의 표상과 나의 그림자뿐인 이 광활한 우주에 나는 홀로 남겨졌다 우주는 너무 춥다 또 너무 뜨겁다 그것이 원칙이다 지평선 너머의 너는 바람처럼 형체없이, 강하게...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낡고닳아 아름다운 발끝을 힘차게 내딛어 그리고 나지막히 카바디,카바디,카바디 작고도 큰 나비 승자도 패자도 모두 큰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는 인간찬가 이제는 진부하고도 흔해진 그런 광경을 조금은 바라보다가 이내 아무감흥없이 다시 뒤돌아서 그런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곳이니까 말이야 그런곳에서, 나는 말이야 저멀리 한구석에 위치한 나도 발...
더 완벽한 내가 되면 그때 나는 자유로울수있겠지 그때 세상에 나는 없어 분명 그럴거야 그걸 자유라고 부르기로했어 그렇게 규정하고 정말로 하잘것없지? * 죽으면 돌아가리라 막연하게 생각하고는 미련없이 땅의 묻어놓은 도원향 죽으면 돌아가리라 생각해서 묻어둔게 아니야 땅에묻어 죽여버리고는 나만이 살아가게되는거야 그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던지, 그렇지 않던지 나는 ...
방안에 어스름히 드리운 밤 바다 일렁이는 물결 숨쉬지 못하게 되기만을 바라며 물고기는 가만히 누워 이상을 그리고 어쩌면 울리지 않는것일지도 모르는 날카로운 초침소리만이 파도를 타고 혼자남은 방을 울린다 그렇게 야경 저편에서 포근히 유영하는 물결은 차가워만 간다 영원히 지나가지 않을것만 같은 시간 사이에서 무수히 내리는 유성군이 의식을 두드리면 후회는 시간을...
무엇도 공격받지 않을수있는 방공호에 혼자 몸을 누이듯이 평생을 그저 일관할수있는 높디높은 천공의성 필요도 불만도 필요없이 그저 낙관하면 되는거야 높디높은 천공의 성, 더 떠올라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곳까지 떠올라 보이지 않는 시선은 지평선 너머로 던져버리고 팔을 높이 들어 흔들어보는거야 구름에 가려진 시선 저편에서 말이야 손에서 놓쳐버린 램프, 더더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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