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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숫자를 고르시고 이하의 점괘를 찾아가세요 1번 달 + 컵5당신의 오늘은 갈팡질팡 불안하고, 그래서 심적으로도 무언가 잃을까봐 혹은 실망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움 뿐입니다.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수도 단순히 나쁜 상황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은 감정의 문제입니다. 혼란스러워하기보다는 당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
천천히 숫자를 고르시고 이하의 점괘를 찾아가세요 1번 8막대 + 10 펜타클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날입니다. 주변의 분위기도 좋게 흘러가고, 상황도 뒷받힘 되는 날입니다. 성과를 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오늘입니다. 혹은 무언가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당장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빠르게 움직여서 할 수 있는 일들, 혹은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최대한 해놓으...
천천히 숫자를 고르시고 이하의 점괘를 찾아가세요 1번 4코인 + 6막대 당신의 오늘은 욕심내고 지키고 싶은 것이 많은 하루입니다. 큰 변화가 있을만한 하루는 아니지만, 스스로는 이것저것 하고 싶어 무엇이든 시도해보려고 하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해나가야 할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저 상황에 맞추어 매달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 찬찬히 생각한...
거기는 버뮤다 거리라고 불렸다. 거창하게 꾸며놓은 술집 거리와 홍등가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바로 그 사이에 애매하게 난 블럭 하나를 차지하는 곳이었다. 이름만 남루한 모텔들과 이름만 호텔인 모텔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 거기는 낮에는 개미 하나 보이지 않는 조용한 거리였고, 밤에는 비밀같은 전광판들이 주제도 모르고 화려하게 빛났다. 버뮤다는 ...
방 안에서 온통 서늘하고 포근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난다. 몸을 감싼 푹신한 이불을 잠결에 한번 더 말아쥔다. 느즈막히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잘 정돈된 책상으로 햇살이 하얗게 들고, 그 앞에 앉은 동그랗고 새까만 뒤통수가 보인다. 저도 모르게 소리없이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찰나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멈춰있다. 먼지가 내려앉는 소리마저 엷...
물 위에 둥둥 떠 모든 걸 잊기 위해 다리를 휘적였다. 몸을 움직이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먹색의 머리카락은 물을 먹으면 더욱 새카맣고 어두운 색으로 보이곤 했다. 머리카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투명하다는 게 이상할만큼. 분명 그걸 신기하다며 바라보던 사람도 있었다. 수영장 물의 락스냄새가 손 끝에서 빠지지 않던 시절이 분명 그에게...
밀물이 밀려오는 건 사실 잘 보이지 않았는데, 그 바다 한가운데 서있으면 아주 순식간이었다. 자칫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가는 잠겨 죽을 만큼. 나는 밀물이 오는지도 모르고 바다가 그립다고, 아주 한참을 머물러 있던 애였다. 그러니까 너는, 밀물처럼 왔다. 내가 밤에 잠이 들지 않는 일은, 너도 알다시피 오래된 일이었다. 그건 여행을 와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래...
그 오래 잠든 밤 동안 노는 것과 잠드는 것만이 유일한 일이었던 어린 날을 꿈꾸었다. 바다로 몸을 던지고 자맥질을 하는 것은 일 년의 절반은 행해졌던 놀이이자 내기였다. 바다가 무어가 그리 좋다고 우리는 매번 가장 먼 부표를, 눈에 띄는 섬을, 혹은 저 수평선 끝을 다녀오자며 손가락을 걸고 손바닥을 찍었다. 그렇게 약속을 꾹꾹 찍은 손에서는 늘 소금기 ...
벌써 여름이다. 여름.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직도 날은 더웠다. 짧게 자른 먹색 머리카락 틈 사이로도 땀이 삐질삐질 흐르는 계절이라는 뜻이다. 학교를 다니는 시즌이었다면 그냥 집과 의과대 건물, 그리고 도서관을 오가는 생활을 계속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방학이었다. 방학이니까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고 A는 노래를 부르다시피 했지만 나는 할 일이 많았다. ...
연구소의 인적사항 용지를 작성하다가 성명 란에 하마터면 이전 이름을 쓸 뻔 했다. 두 번째 글자를 무심코 쓰다 볼펜으로 두 줄을 찍찍 그었다. 지저분한 볼펜 자국과 칸 안의 고쳐 쓴 이름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펜을 놓았다. 아직도 네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이제 더 이상 내 이름이 아닌 이름을 너는 자꾸 불렀다. 이런 기막힌 환청조차 단순한 우울증의 증상 ...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아마 언젠가 그가 죽게 된다면 장례식장에는 강해도라는 이름이 올라갈 것이다. 강해도는 강무영의 두 번째 이름이다. 가끔 A는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A의 이야기 강무영이 강해도가 된 지는 조금 됐다. 대충 2년 남짓. 그러니까, 대학교에 오면서 이름을 갈아 치웠다는 거다. 지금 하려는 건 그 때...
맞다, 너는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A는 강해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서로를 안 지가 10년, 그 중에 같은 집에 산 지가 벌써 2년이 넘어갔다. 룸메를 바꾸겠다는 말을 노래처럼 부르면서도, 걔는 결국 강해도의 옆에 붙어있었다. A는 강해도를 옛날 이름으로 불렀고, 다시 수영을 하라고 했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대했다. 나는 이제 다른 인간이 되었을 텐...
"너 되게 많이 변했다." 룸메이트인 A는 꼭 술을 마시면 그렇게 말했다. 사실 예전의 그를 알던 사람이라면 흘리듯이 한 번쯤 그런 말을 하고는 했다. 강해도는 괜히 뒷머리를 헤집었다.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난 사람은 변한다는 말이 아주 거짓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걔는 웃지 않는 얼굴로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했다. 다 잊었으니 모르는 게 맞는 말일...
스무 살, 수능을 치고 집으로 돌아 온 날, 집안은 아무도 없이 적막했다.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만 커다랗게 들렸다. 다 젖은 옷을 벗어내다가 문득, 머리를 잘라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선 다갈색 눈동자가 소리도 없이 깜박였다. 책상 한 켠에 놓여있던 문구 용 가위를 가져 와선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앞머리를 넘길 수 있을 만큼 길어진 게 ...
너는 사랑에 왜 목을 매? 몸이 존나 아프면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왜 사랑에 목을 맬까. 나는 사랑을 알기도 전에 사랑이 병이라는 것을 먼저 깨달아버렸다. 사랑은 병, 중독, overdose. 뭐 그런 아이돌 가사가 아니더라도 눈에 비친 사람들은 하나같이 앓는 일이 잦았고. 나는 그 모습이 이젠 꼴 보기도 싫었다. 어떤 사랑이고 끝이 났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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