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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움직일 수 없어서 벌레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를 생성한다. 그때 독특한 향기가 나는데 그게 사람한테 정신적 신체적으로 안정을 준다. 특히 나처럼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주연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편백나무 숲으로 가자고. 이주연과 나는 수목원 초입에 서 있었다.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었고 유명 카페에서 아이스 커피를 샀다. 컵...
소설 쓰는 애들은 입으로 똥싸는 걸 영감이라고 부르나 보다. 이제 형 차례예요. 벌써? 주연이가 집게를 뺏어갔다. 코를 긁으면서 노릇하게 익은 곱창을 바라봤다. 방금 뒤집은 곱창을 걔가 또 뒤집었다. 빨리요. 저는 형이 해주는 얘기가 제일 재밌어요. 나는 이제 먹어도 될 것 같은 곱창을 앞에 놓고 다음 똥을 준비했다. 업소용 냉장고에 붙은 포스터와 눈이 마...
딸랑- 재현은 합의금 내러 왔어도 편의점 방문값으로 마이쮸를 사는 신사였다. 1,600원 입니다. IC 카드를 방향에 맞게 꽂았다. 2+1으로 마이쮸가 세 개. “저 어제 연락드린 사람인데요.” 편의점 점주가 그를 알아보고 빙긋 웃었다. 우호적인 표정, 좋은 시그널! 재현도 따라 웃었다. 또 오세요- 재현은 횡단보도 앞에서 KB 스타뱅킹 입출금 알림창을 지...
하리가 원장의 찻잔에 따뜻한 물을 따랐다. “눈빛이 밝네요.” “담당 선생님이 예쁘게 키웠습니다, 하핫.” 상황을 비유하자면 수인은 책이고 보육원은 도서관이었다. 기증자는 많지만 서고가 부족해서 받을 수가 없었다. 신착 도서도 있거든. 차이점은 책은 대출해간다는 것이고, 수인은 분양해간다는 것. 그래서 가끔씩 서고가 넉넉해진다. 물론 그보다 더 큰 차이점은...
다음 중 가장 곤경에 빠진 사람을 고르시오. ① 동생 오해하고 고함 지른 선우 ② 별안간 선우한테 혼난 첫째 ③ 200만 원 변상하게 된 재현 ④ 경찰에게 불려간 영훈 하하, 밖이 참 소란스럽죠? 죄송해요, 마땅히 모실 곳이 없어서요. 차는 입맛에 맞으세요? 경찰이 너스레를 떠는데 영훈은 자동응답기처럼 네, 네, 네, 했다. 한 입도 마시지 않은 녹차에서 ...
3월 말, 여의도 공원에 하얀 꽃잎이 비처럼 내렸다. 한달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지. 그리고 꽃구경을 하니 사무실 식구들 모두 각자만의 감회에 젖었다. “꽃보다 사람이 더 많네.” 상연은 뒷짐을 지고 걸으며 혀를 찼고 “번데기 냄새…….” 재현은 코를 킁킁거렸다. 꽃이 모여 있는데 이런 고소한 냄새가 난다니. “조용한 곳으로 갈까요?” “저기 아무것도 없다...
“네? 배달을 사무실로 시켰어요? 아니 사장님도 참…… 재현 씨랑 같이 계신 건 다행인데요.” 하리가 전화를 받으며 계단을 깡총깡총 올라갔다. 이런 실수는 솔직히 땡큐지! 사무실 아래층까지 음식 냄새가 퍼졌다. 이건 다 뭘까? 태국 음식의 강렬한 고수 향기, 방금 튀긴 듯한 닭고기, 눅눅한 종이 냄새는 혹시 피자? “와, 대박.” 짜잔. 냄새는 있는데 음식...
언제 출발해요? 어린 영훈이 물었다. 승무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곧 이륙하니 안전벨트 착용하라고 안내해주었다. 비행기 창문에 달라붙었다. 손바닥과 동그란 코끝이 기름 판에 눌린 호떡처럼 유리에 뭉개졌다. 탄성을 뱉었다. 탁 트인 지평선이 근사해 보였다. 디즈니랜드를 간다니. 1년 중 360일을 집에서 보내던 영훈에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부모님 출장...
승욱은 엘리트였다. 최연소 연구원, 대한민국 수인 연구개발팀의 핵심 인력, Memorable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오하마르 케이트와 나란히 사진 찍은 남자. 그는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었다. 재현을 입양하기 전까지는. 육아는 지금까지 알던 세상과 딴판이었다. 즉 연구소에서 이틀 철야하고도 가출한 사춘기 포메를 찾느라 센트럴파크 열 바퀴를 뛰어야 한다는 뜻이...
1월 1일, 오늘은 중요한 날이었다. <디스팻치>가 올해의 수인을 발표하기 때문이었다. 수인을 키우지 않은 사람도 귀추를 주목했다. 팬톤 컬러처럼. 코크 엔터 대표이사는 기사가 뜨는 오전 9시만 기다렸다. 이사진이 모여 TV 모니터를 지켜보았다. 포메 유행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돈이 얼마인지 모른다. 기자를 매수하고 PD에게 로비했다. 그도 그럴...
씨발. 쿨한 척했지만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눈을 내리깔 수 없었다. 턱밑의 칼을 보기가 무서웠다. 어쩔 수 없이 치켜뜬 눈알이 보랏빛 상공을 향했다. 응? 저건……. 눈발이 희미하게 날렸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인질범과 귀한 순간을 함께 하는구나. 여러 갈래로 흐트러진 앞머리를 비집고, 눈송이가 뜨끈한 이마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영훈은 눈꺼풀을 세게 ...
네? 독립이요? 여기서요? 영훈의 햇살 미소에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손목이 붙들렸다. 재현은 당황하는 상담실장을 뒤로 하고 그에게 딸려 갔다. 사실, 발은 기회를 거부하지 않았다. 좀 놀랐을 뿐이지.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린 난초들이 복도에 줄지어 있었다. 영훈은 그 길을 쌩쌩 지나쳤다. 어찌나 멋대로인지 도중에 길을 잃어 급브레이크 밟듯 멈춰서거나, 모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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