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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 오빠요. 거기 연습생 중에 모르는 사람 있나요. 유명하죠. 여러 의미로. 연습실 문만 열면 항상 거기 있어서 우리끼리 장난으로 으레 키우는 동물 이름 돌려 부르고 그랬어요. 햄스터나 앵무새 뭐 그런 종류로요. 케이지에 갇혀 사는 것 같았거든요. 길러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 나쁜 티 한 번을 안 내더라. 사람이 좋은 건지 속이 ...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겁쟁이들의 안식은 총알 한 발로 충분하니까. 한 씨 가문에는 군인의 피가 흐른다. 거실의 한 면을 가득 채운 진열장에 포스타 영예의 훈장들이 그깟 휴지 쪼가리처럼 굴러다닌다. 별을 단 후엔 운칠복삼(運七福三)으로 진급한다는 항간의 소문은 순 구씹이다. 대한민국 군인에게 중요한 건 요즘 애들이 백날 들여다봐야 해석할 수 없는 사자성...
눈을 떴을 때는 봄이었다 가느다란 어깨 위로 덜 가신 추위가 소복이 앉았다 소년은 눈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척박한 대지가 웅크린 몸의 규격으로 비스듬히 깎여 있었다 구덩이라기엔 얕고 터라기엔 고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교하게 알맞았다 공들여 만든 함처럼 시간이 된 걸까? 깨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했지만 소년에게는 어떤 기억도 없다 이 삶...
선셋. 재능 넘치는 말썽꾼. 장래도 재주도 넘쳐나고 뜨거운 불을 피우죠. 불을 받아들이고, 더욱 키우고, 그 빛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 불을 피우는 사람은 어떻죠? 당신은 그때도 멈추지 않았고 지금도 멈추지 않아요. 장래도 좋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만, 당신은 조금 더 밝게 타오르겠다는 이유 하나로 그 모든 걸 위험에 빠트릴 거예요. それじゃ悪いの? 그...
1. 예보 없이 소나기가 쏟아졌다. 소개팅을 약속한 카페로 향하는 횡단보도 앞이었다. 샵에서 나온 지 이십 분가량 지난 태완은 두 다리가 아이스크림케이크로 변해가는 사람처럼 걸음을 서둘렀다. 신호에 걸리기 전까지는 조금 늦어도 꾸미고 나온 정성을 보면 “흥, 그래요 뭐.” 참작 가능할 여지가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 사거리의 신호등은 사람이 피 말라 죽을...
아수림 0세. 태어났다. 생일 축하해. 아수림 1세. 걸음마를 뗐다. 갓 태어난 때에 비하면 대각선으로 점을 찍어 확대한 것처럼 사지가 길쭉했다. 수림은 늘어난 팔다리를 자가리코처럼 휘적이며 걸었다. 구름과 무지개, 달과 별을 밟고 뛰노는 강아지가 그려진 매트 속 행렬에 수림도 합류했다. 런웨이 같았다. 첫걸음은 서툴렀고 두 걸음부터 힘에 겨웠다. 연약한 ...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예전부터 이런 관행이 지긋지긋했다. 누구나 소개하고 싶은 집안 사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야말로 인류가, 그중에서도 특히 대한민국 사람이 가진 가장 대단한 착각이다. 우리은하 밖에서 지구를 한 입 해보겠다는 관광객들이 맛보기 스푼 들고 찾아오는 판국에 아직도 이런 식으로만 스몰 토크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단 말인가? 머리 수준...
《언어가 있는 곳에 노래 있으리》 대단히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다. 뻥도 이만큼 튀기지는 못할 텐데 저작자의 과장과 그것을 보기 좋게 포장하는 솜씨가 훌륭하다. 제작을 맡긴 사장도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꾸밈없이 글자만 덜렁 적힌 포스터가 출입문에서 팔락거린다. 그 위로 간결한 간판이 영화 타이틀처럼 올라간다. 「로망」 간지러운 귀를 긁적이던 저작자 김다현...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언제부턴가 천장 귀퉁이가 푸르스름했다. 윗집 거실에서 물이라도 깔고 놀았나 했더니 곰팡이였다. 음식에나 피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남의 집에. 월세도 관리비도 안 내고. 묘한 방향으로 심기가 거슬려 불을 켜지 않고 지내는 날이 늘었다. 어두우면 안 보이니까. 창문은 옛적에 덕지덕지 붙...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 체육학과 20학번 복싱 전공 우지구입니다. (참고: 우지구 학생: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금메달,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은메달,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금메달) 2022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우승 및 최우수선수 선발 축하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훈련 루틴이 궁금한...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길었다. 엉치뼈 상부가 아슬하게 덮인다. 작은 움직임마다 결이 고운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이 대목에서 누군가는 발음하기 어려운 타국의 풍경을 상상한다. 담벼락 너머에서 우는 길고양이 소리를 듣는 나는 촘촘한 빗 사이에 낀 터럭을 떼어낸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식사 전까지 차림새를 가다듬으려면 한참이다. 한밤중의 뒤척임 같은 건 신경 쓰지...
삶을 빚졌다 백 년 정도 시간이 금이라는 대단하신 분 말씀에 따르면 나는 금광 채무자인 셈이다 이 어둡고 거대한 땅덩어리 어딘가에는 평생 발 뻗고 살 수 있을 만큼의 귀중한 것이 묻혀 있다고들 한다 그 말을 들은 날 나는 발아래 깊은 땅굴을 팠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공기는 축축하고 들이켜는 숨마다 고운 입자가 달라붙었다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더는 내려갈 수...
▣ 스포일러 후술할 전문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된다. “그게 뭔데 씹덕아...” 여기에 한 남자아이가 있다. 시체처럼 핏기 가신 몸은 희끄무레하고 그 외의 것은 온통 검다. 세상에 관심 없어 보이는 눈동자는 출생 직후부터 동태와 유사했으며 얼핏 보기에도 기개가 비범하다. 과연 제국 초일류 대마법사의 십칠대 독자답다. 손짓 발짓에서 기품이 우러나온다. 정식으로...
He walks along the platforms into the dream Every fiber in me wants to shout and scream, “Stop.” To run across to him, take him in my arms To tell him, “I love you! You silly, silly man, I love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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