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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을 앞두고 싱숭생숭한 가운데, 마감을 일주일 앞둔 원고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당장 다음날일 때는 오히려 발등에 불이 떨어져 집중이 잘된다. 다만 일주일이나 이주일을 남겼을 때는 부담스럽고 겁이 나서 시작이 잘 안된다. 세이브원고를 만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럴 때는 방정리를 한다. 낮에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한 후에 책상 앞에 앉으면 ...
하루종일 알고리즘을 풀다가 머리 식히려고 유튜브를 켰는데 <그놈은 멋있었다>를 리뷰하는 영상이 추천되고 있었다. 인소감성에 젖어들며 보다가 진짜 뜬금없이 초등학생 때 일이 생각났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귀여니 작가의 인터넷소설을 시작으로 해서 인터넷 소설 카페도 잔뜩 생기고 작가와 작품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인소 전성기였다. 학원가는 길에 ...
최근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프로그래밍 시험을 봤다. DB가 연동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클라우드 웹서비스에 올리고 서버 호스팅을 하는 거였는데 꽤 잘 봤다. 그런데 하루 종일 시험보고 나서 손목이 평소보다 더 저릿저릿하다. 결국 오늘 손목이 아파서 운동할 때 제대로 한 동작이 하나도 없다. 약국에 들러서 스포츠 테이프를 사느라 살짝 늦게 가서 테이...
알고리즘 공부를 하다보면 가끔 벽을 만나는데, 이걸 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몇시간 동안 문제를 붙들고 있게 된다. 나한테 첫번째 벽은 DP였고, 그 다음은 재귀였고, 그 다음은 힙, 오늘 만난 벽은 연결리스트다. 이론을 본다. 이해된다. 문제를 본다.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본다. 이해가 되는데 적용은 안되거나, 아예 이해가 안된다...
처음 현타를 느낀 순간을 기억한다. 중1때였다. 초등학생때까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사실 지금도 좋아함) 주말에 열시간 넘게 카트를 하는 날이 많았다.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쓰게 되고, 학원숙제도 잘 안해서 성적도 떨어질락 말락하던 때에 높은 레벨을 달게 됐고, 뿌듯한 동시에 허무했다. 문득 거울을 봤는데, 화려한 캐릭터에 비해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기...
내 블로그를 보고 기고 제안이 들어왔다. 한 세달 쯤? 됐는데, 신기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한 달에 원고 하나를 보내는데, 역시 돈을 받고 하는 일이란 건 엄청난 일이다. 그런 기회가 나에게 왔다는 것도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서 주제를 정할 때도, 퇴고를 할 때도 더 많이 고민이 된다. 괴롭게 느껴질 때...
3월에 퇴사하고 CS공부랑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있다.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 내일이 오는 게 조금 기대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니까. 오전에는 여섯시 반 정도에 일어난다. 이후 십분은 명상을 하고, 한달에 한번씩 원고를 보내는 게 있어서 글을 좀 쓴다. 네이버뉴스나 이메일로 오는 경제 시사 뉴스레터도 읽는다. 아홉시까지는 백준(알고리즘 사이트)문제를...
다른 사람의 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잘 견디지 못한다. 기본적인 것만 지키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울까? - 상대가 싫다고 말한 행동은 하지 않도록 조심하기 - 실수로 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기 - 그럼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면 적어도 왜 안할 수 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 '그렇다, 아...
스스로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의식 과잉이다. 지극히 평범하면서 스스로를 남들과 다르다고 착각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본인의 특이함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순간은 오직,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을 때뿐이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됐어? 그것도 이렇게 급하게?" 강의실에서 친해진 친구들에게, 더는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싸인을 줬었다. ...
학교 앞에는 내 생일마다 플래카드가 걸리곤 했었다. 그리고 수십명의 팬들이 서있었다. 나와 생일이 같은 연예인이 우리학교 가까이에 살고 있었다. 나를 향한 축하가 아님에도 괜스레 같이 축하받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목소리만큼 마음씨도 상냥했던 그를 나역시 좋아했었다. 그의 노래는 사람을 위로하는 노래였다. 그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하늘의 ...
지금 속한 그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동료들이 실력이나 열정이 없다고 해서 같은 그룹에 속한 나도 결국 매한가지라고 자포자기하지 말자 노력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내게도 끓는 점이 찾아오겠지 - Photo by Thomas Kinto on Unsplash
"오전 강의 켜줘." [ .. ... .... ! 서버 에러 상황입니다. 잠시 대기하시거나 재접속해주세요 .. ... .. ] 우리 학교 서버는 싸구려 클라우드를 쓰는지 뻑하면 터졌다. 아니면 누가 몰래 어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모니터에서 시선을 거두고 반대로 돌아누우며 머리맡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코인계좌를 확인하...
- 이 집은 맛이, - 음식솜씨가 그리 좋은 편은, - 그런 말 하면 보람이가 기분이, - 모처럼 보람이가 예약한 - ㅋㅋ 그래도 이것보단 내가 만든 게 훨씬 더, 그만. 이제 내가 생각하는 무례함의 레벨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거기까지 듣고 일어나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쭉 훑고 한명한명에게 싸늘한 눈빛을 건넨 후 룸 밖으로 나갔다. 맛은 괜찮은 곳이...
오랜만에 B랑 술을 마시기로 했다. 아, 생각해보면 같이 술을 마시는 건 처음이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끔 밥은 먹었어도 술을 마신 적은 없는 거 같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겠다. 우리들의 친구 A에 대한 이야기는 입에 담지 않도록 조심하고. 저번에 D랑 몇년만에 만났을 때도 잔뜩 다짐하고 갔는데 결국 둘다 엉엉 울면서 헤어지고 그뒤로 서먹해져서 연락을 잘 ...
동료직원 A 는 입사 이튿날부터 반말을 했다. 자기보다 어린 직원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랬던 것일까? 그러나 같은직급이면서 나이가 조금 더 많을 뿐인데, 아니 사실 직급과 나이를 막론하고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서로 높임말을 쓰는데 혼자 반말을 쓰는 그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싫었다. 그때부터 쭉,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점점 더 거슬린다. 게다가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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